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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0g | 215*143*30mm
ISBN13 9788932025346
ISBN10 89320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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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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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바벨에서 말이 병든 세상을 물어본다
도서1팀 김도훈 (eyefamily@yes24.com)
2014-03-19

말 없는 세계에서 발견한 말의 힘

말의 힘은 대단하다. 글의 힘도 마찬가지. 인류는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의사와 행위를 표현해왔고, 다양한 소통 체계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삶을 이어왔다. 소통 체계의 가장 심화된 단계인 말과 글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해당 사회의 가치와 세계관을 전수하는 가장 핵심적인 매개체의 역할을 해왔다. 우리는 말 한마디에 울고 웃었고, 책을 읽으며 삶의 소중한 가치를 가슴에 깊이 새겼다. 말과 글이 없는 인류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소설 『바벨』은 이런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소설은 '여기'가 아닌 '저 너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발을 내딛고 사는 '여기'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소설 속 '바벨'이라는 공간은 분명 '비현실'이지만 지극히 우리네 현실을 담아낸, 또 다른 이름의 '현실'로 독자의 눈 앞에 실재한다. 소설가는 자신의 상상력에 말을 덧입혀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창조주다. 하나의 세계를 뚝딱 만들어 내는 작가의 위대함은, 글이 가진 힘에서 비롯된다. 말이 없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글의 힘을 분명하게 마주하게 될 소설, 바로 정용준의 『바벨』이다.

악취인간

'그'의 세계에는 말이 없다. 아니 말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말을 하며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말을 하면 심한 악취가 나는 '펠릿'이라는 물질이 몸 여기저기에 쌓인다. 펠릿이 발목에 주렁주렁 매달리면 절룩거리며 살아갈 수 밖에 없고, 폐 주변에 쌓이면 숨이 막혀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펠릿이라는 고약한 물질 덕분에 사람들은 말을 잃어간다. 말을 잃어가는 사회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집단에 의해 대립과 갈등의 터널을 지나가면서 점점 더 병들어 간다.
하지만 문제는 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말을 잃어버리기 전에도 역시 인간 사회는 병들어 있었다. 진짜 문제는 말이 이미 부패하고 병들었다는 것이다. 말이라는 그릇에 거짓과 위선, 이기심과 욕심으로 범벅이 되면서, 말은 인간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무기가 되어 버렸다.

말은 그릇에 불과하다. 그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말로 나오는 법이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표출되기 마련이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행동과 표정으로도 그 속의 진심이 드러난다. 따라서 소설은 말을 잃어버린 '바벨'이라는 상황을 설정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의 유무가 아니다. 말을 하면 튀어나오는 펠릿은 어떤 말을 하는냐에 따라 다르게 생성된다. 펠릿은 그 마음 속에 담긴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말이 있거나 없거나, 그릇이 다를 뿐 그릇에 담기는 내용은 동일한 것이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말이 없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보여주지만, 인간의 마음이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게다.

말의 폭력성, 아니 인간의 폭력성은 익명성을 담보로 하는 온라인 세상에서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포털의 각종 기사와 커뮤니티의 덧글을 보면 그 심각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쉽게 입에 담지 못하는 욕설과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게 뱉어내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한 언어 폭격을 거침없이 날려버린다.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모바일 세계가 도래했지만 그릇이 바꼈을 뿐, 그릇에 담기는 내용물은 점점 그 악취가 심해진다. 소설 속 펠릿의 냄새보다 더 심한 말과 글의 악취가 주변에 가득하다. 아마 이 모든 것을 쏟아내는 인간의 마음 속이 가장 부패한 곳이 아닐까. 바벨이라는 비참한 세계을 읽으며 현실 속에서 실제 마주하는 말의 악취를 맡으며 더욱 비참해진다.
"이 비참한 세계에서 누가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멈출 수 없는 희망의 노래

부패한 펠릿으로 가득한 '바벨' 속에서, 작가는 아직 요원해보이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제 아무리 추악한 인간이라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진심을 느낄 수 있고, 사랑하고 위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하기에 서로에게 위로가 된 노아와 룸. 그들이 함께한 시간은 참혹한 현실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보여준다. 말을 할 수 없을지라도 "단조가 없고 슬픈 단어가 없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언젠가 올 봄을 기다리는 요나의 모습도 그러하다. 작가는 그 희망을 '공통 감각'이라는 소통 체계에서 찾고 있다. 단순한 말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진실된 소통이 있을 때, 분노와 폭력으로 점철되기보다 존재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마음을 채워갈 때 비로소 '공통 감각'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말이라는 그릇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그것은 존재의 문제다. 소설 『바벨』은 '언어 없음'을 통해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 '언어 없음'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게 한다. 여전히 비참한 현실이 눈 앞에 버젓이 펼쳐져 있고 인간의 갖은 폭력은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여기 이 자리에서 노래해본다. 이 비참한 세계에서 누군가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 말에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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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펠릿의 모양만으로 말의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펠릿의 외형만 봐도 직관적으로 그것이 어떤 종류의 말이었을지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펠릿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을 싫어했고 심지어 스스로도 그것과 마주하는 것을 꺼렸다. 펠릿은 외부로 드러난 마음이었고 밝히기 싫은 비밀이자 추문이었다.---pp.52~53

침묵은 인간의 본성에 어울리지 않았고 말없이 이루어지는 소통은 덫에 발목이 물려 있는 야생동물처럼 고통스럽고 자유롭지 못했다. 사람들은 말없이 말해야 했다. [……] 그래서 개발된 것이 팜패드다. 사람들은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기존의 대화 방식과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원했다. 원거리에서 문자를 송수신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의 단말기와 비슷하지만 신체를 이용해 메시지를 입력하고 실시간으로 상대방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전자식 노트에 가까운 제품이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하여 텍스트를 입력하고 입력된 내용이 가슴에 부착된 미러를 통해 이미지로 출력되는 장치다. 손가락은 하나의 입력 장치 기능을 하고 손바닥은 그것을 읽어내는 노트의 기능을 담당한다. 손가락 끝에 있는 미세한 전류의 흐름이 손바닥에 전달되면 이동과 압력을 계산해 미러에 표시되는 방식이다.---p.54

그것만이 소망이었고, 그것만이 유일한 구원의 가능성이었다. 인간들은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겨우 견디며, 힘들게 숨 쉬며, 치욕을 이기고 욕망을 감추며 자신의 본질을 증오했다. 무엇인지 모르는 인류 공통의 어떤 죄를 반성하며 입 다물고 고요히 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자신이 내뱉은 말에 발목이 감기고 숨이 막혀 질식하고 싶진 않았다. 마음껏 말하고 싶었고 소리치고 싶었고 노래하고 싶었다. 그들은 소망을 품고 노아를 기다렸다.---pp.85~86

밀이 잡혀가다니. 그렇다면 나도 수배 상태인가.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그런데 더더욱 알 수 없는 것은 마리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어떻게 이런 일들을 알고 있단 말인가. 왜 굳이 밤에 만나자고 했을까? 혹시 신분을 감추고 접근한 비밀경찰 같은 걸까. 아니다. 그럴 리 없다. 먼저 연락을 취한 것은 나였다. 그녀는 내게 뭔가를 알아내려고 하지도 않았다. 도리어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지 않았나. 어쨌든 그녀는 지금 나를 돕고 있다. 지금의 나로서는 그녀 외에는 달리 의지할 데도 없다. ---p.159

하지만 나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네. 노아가 이토록 오랫동안 침묵할 줄 말일세. 바벨은 끝나지 않고 깨지지 않는 암석 같은 시대가 되고 말았지. 정부는 비협조적인 노아를 채근했네. 설득도 하고 협박도 했지. 그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물리적인 폭력도 행사했던 것 같네. 하지만 노아는 철저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네. 침묵의 방에 갇혀 영원히 고요하기로 작정한 오래된 사물처럼 말일세. 결국엔 아주 잔인한 방법이 동원됐네.---p.201

참 이상하게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본 기억이 없네요. 사실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저는 글을 믿지 않았으니까요. 남에게 보여주는 글은 간결하고 정확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저 언어 기호에 불과한 투박한 글자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마음으로 무시했었습니다. 아무 온기도 없는 글자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제게는 돌멩이나 볼펜처럼 그저 사물에 불과한 무의미한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하물며 글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거나 진심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허황된 가설에 불과했습니다.---p.259

“시민들에게 전할 중요한 사안이 있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볼은 입술을 다물고 굳은 표정으로 원고를 바라봤다.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것이 힘겨워 보였다. 사람들은 볼의 입에서 나오는 푸른 가스가 공기 중에 흩어지다 사라져 펠릿으로 변하는 모습을 불길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광장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볼은 마이크를 고쳐 잡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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