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많은 예비 교사들이 미래의 학생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할까 봐 걱정하며, 이 두려움이 학습에 대한 그들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에 놀랐다. ... 대부분의 예비 교사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가르치고자 했으며, 협력적으로 일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한편으로 아이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 p.8-9
전통적으로 교사들은 분노를 주로 ‘회피’하는 법을 배워 왔다. 즉, 분노를 ‘관리’하는 법을 배워 왔으나 ‘관리’는 그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 접근법은 분노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관리되어야 하는 것으로 개념화한다. ... 개개인이 분노 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모든 사람이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시도이지만, 이 접근법은 분노가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고 왜 재발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
--- p.14
이 이론은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교사가 정서적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바로 학생들에 의한 거절에 교사들이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교사는 때때로 학생들의 거절을 경험한다. 안정 애착 유형의 교사는 학생의 거절을 독립을 향한 긍정적인 움직임, 더 나은 관계 형성을 위한 도전 혹은 그 둘의 조합으로 이해한다. 반면 불안정 애착 유형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을 거절하게 되면, 자신이 누구에게도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끼고 분리저항의 기제가 작동하게 된다. 교사에 의한 분리저항 행동은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아무에게도 이득이 없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 p.79-80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직업은 감정 노동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교사들은 집단을 다루기 때문에 더 독특한 어려움과 마주한다. 교사들은 매일 수백 가지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는 학생들에 대한 돌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교사의 결정은 때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성질의 것도 있다. 이러한 속성을 고려하면, 존슨과 동료들(2005)이 설문조사를 통해 보고한 교사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그들이 조사한 관계 기반 직업 26가지 중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
--- p.95
이미 우리는 첫 번째 장에서부터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쌍방향적인 것으로 재개념화하는 주장을 살폈고, 여러 추론상 관리자, 교사, 학생에게 부여된 권한의 수준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추종자 관계로 재개념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사들이 관리자들과 맺는 관계도 상호적이다. ... 교사는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학생을 돌보는 사람이면서 관리자에게 돌봄을 받는 사람이라는 이중적 위치에 있고, 이로 인한 복잡한 상호적 관계의 독특한 맥락 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이 위치에서의 감정적 상관관계와 다양한 맥락의 감정 노동 요구는 최근에서야 탐구되기 시작했다.
--- p.118-119
심리상담 전문가들을 통해 신규 교사들이 가르치는 기술뿐 아니라 상담하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신규 교사들은 교실에서의 현실적인 삶을 훨씬 더 잘 준비하여 교직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론적 실질적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어려운 교실 상황에 내던져진다는 느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p.203
교사 재교육 연수들이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연수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이 책은 연수의 재교육 내용과 교사가 실질적으로 맞닥뜨리는 어려움이 서로 일치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본다. 연수를 통한 노력은 교사들이 현재 가르치고 있는 일의 인간적 현실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고, 결국 핵심 쟁점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
--- p.228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교장이 교사들을 확실히 지지해 준 정도에 대한 것으로, 관리자들이 잘 지지해 주는 교사가 학생을 잘 보호했다. 눈에 띄게 더 많이 지지해 주는 교장이 학교에 있을수록 학생 비행의 발생 빈도나 정도는 더 낮아졌다. 이 보고서는 학교 관리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좀 더 이른 시기에 더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었고, 종종 부적절한 학생의 행동을 미연에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 p.249-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