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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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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5쪽 | 135*210*20mm
ISBN13 9791192836249
ISBN10 119283624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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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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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검사로 인한 의료 재원의 낭비는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제대로 다루어진 적이 없는 영역이다. 많은 환자가 도대체 병원에 가면 검사 말고 하는 게 뭐냐는 불만을 토로한 지 오래된 것을 감안하면 희한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고가 검사는 여러 건 찍으면 경제적 부담이 바로 체감되기 때문에 쉽게 논란을 불러일으키지만, 건당 수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검사실 검사들은 가랑비에 옷이 다 젖듯, 보일 듯 말 듯 의료 재정을 좀먹는다. 내 전문 영역에서의 예를 살피면 ‘항핵 항체 검사’가 그런 경우이다.
--- p.25~26, 「1. 검사 공화국 대한민국」 중에서

10여 년 전 미국 학회에서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하는 유레카를 체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 발표된 내용은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에서 키우는 원숭이에 대한 연구 결과였는데 부자나라답게 미국 국립보건원은 한 마리당 1억 원 정도는 들여야 데이터를 낼 수 있는 원숭이들을 대량 사육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이 원숭이가 천수를 다하고 돌아가시면 모든 연구실의 연구원들이 달려들어 자기 연구 분야에 해당하는 장기를 떼어 간다. 이렇게 해서 얻은 원숭이의 무릎 사진을 한 컷 보여주었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무릎 관절이라는 것이 거의 남아 있지를 않았다. 자연 서식지에서 원숭이들의 수명이 4~5년인데 비해, 실험실에서 사육하는 원숭이는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고 먹이 걱정도 없기 때문에 그보다 두세 배 정도를 더 산다. 퇴행성 관절염도 그런 것이라는 깨달음이 번뜩 들었다.
인류의 평균 수명이 석기 시대에 약 20세였던 것이 20세기 초반 40세 정도로 늘기까지 수만 년이 걸렸다. 그런데 100년도 안 되어 인류의 평균 수명은 두 배 가까이 더 늘어버렸다. 진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도저히 적응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직립 보행을 하는 인류의 무릎은 망가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내재하고 있는 거였다. 수만 년 진화의 역사를 역행해서 무릎 연골에 무슨 마술을 부려서 관절염을 고치겠다고 연구비를 신청하는 나 자신이 우스워졌다. 그러고 몇번은 완전히 다른 연구 과제를 써서 냈다가 연거푸 미역국을 먹고, 신념은 멀고 먹고사는 건 당장인지라 할 수 없이 다시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켜”로 복귀해서 연구실을 유지할 수 있었다.
--- p.75-76, 「2. 기술 중독에 빠진 현대 의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중에서

급기야 공적 보험하에 환자들에게 개인 부담금을 물리지 않는 의료 시스템을 자랑하는 영국에서는 소발디의 급여를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이 결정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물의를 빚었다. 영국은 간 기능이 소실되고 기대 여명이 짧은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급여를 인정했고 그다음으로 간 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된 환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급여를 인정해 전체 5000여 명이 혜택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만 1억 5000만 파운드의 재정이 소요되었는데 영국의 C형 간염 보균자 수가 21만 명으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영국 정부의 고민이 이해가 된다. 신약의 높은 가격은 치료약이 없을 때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환자들의 고통이 어떤 면에서는 더 증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1억 원이라는 돈을 충당할 능력이 있는지에 따라 생사가 결정된다는 현실은 치료제가 전혀 없을 때의 고통보다 더 나은 느낌을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약에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불거졌다.
--- p.124, 「3. 약값 괴담」 중에서

실제로 요즘 진행되고 있는 연구들의 경우 환자들의 검체를 모아 유전자를 추출하고 기계를 돌려 대량으로 발현 양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아예 가설이 필요 없는 연구가 많다. 내가 20여 년 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험 연구를 시작했을 때 이런 식의 연구는 “영혼이 없는 낚시질”이라고 비아냥을 들었는데, 이제는 낚시질이 연구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가설과 검증을 몰아내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연구 논문은 점점 재미가 없어져간다. 그저 이러저러한 데이터들을 주욱 늘어놓는 수준일 뿐 “왜, 어떻게”라는 진리 추구의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취급하는 것은 자본을 가진 집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데, 그 결과로 빅데이터에서 도출되는 정보는 이들의 손에 들어가 개인으로서는 알 수도 없는 과정으로 프로세스되어 이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점점 무용한(irrelevant) 존재가 되어 주요 의사 결정자들로부터 고립된 얼굴 없는 덩어리가 되어버린다. 공공선과 진리 추구를 위한 연구의 길이 자본에 부역하는 방향으로 돌아서는 징후이다.
--- p.187-188, 「4. 의사들이 왜 이래」 중에서

영리 병원과 의료 민영화에 대한 사회적 반대는 항상 거세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면이 많을 것 같다. 사실 나도 한동안 그랬는데,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병원이 얼마나 되는지 항상 궁금했기 때문이다. 대학병원들에서 대놓고 ‘진료 수입’, ‘성장률’ 등 기업이나 상인의 언어를 구사하며 교수들의 실적을 영업사원처럼 평가하는 현상이 이미 만연한데, 도대체 어떻게 영리 추구를 막아보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엄밀한 의미에서 비영리 병원이란 병원 경영에서 창출된 이익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만, 대한민국 병원들 중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도 의아할 뿐이었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시설 확충 등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병원의 수입이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제대로 감사한 적이 있기나 할까?
--- p.207, 「5. 사기업이 된 병원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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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현아 교수의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는 통상적인 구분으로는 어느 분야에 속하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책입니다. 내과 의사로서 평생 겪어온 진료 현장의 경험과 고민들을 풍부하게 서술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보건의료 시스템 또한 그 어느 전문가보다 깊고 넓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국가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자본은 아주 쉽게 의료를 잠식하고, 현대 의료가 인간 소외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공공의료기관들이 충분한 재정 지원 없이는 공공성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그럼으로써 문제 해결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의료인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자신이 처해 있는 의료 환경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 의사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의사는 돈만 밝히고 자기 집단의 이해관계만 신경 쓰는 집단으로 매도한다. 그럴 만도 하다. 몸에 이상이 있어 의사를 찾아가면 대개는 건성으로 대한다. 의료보험 대상이 아닌 치료를 받도록 은근히 압박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끔 도대체 의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의사는 최고 엘리트다. 최고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집단이다. 학업 성적만 우수한 것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친 전문 교육과 고된 훈련을 거친 사람들이다. 어느 사회를 가나 존경의 대상이고 또 그래야 한다. 그런데 자기가 속한 사회가 자신들을 집단적으로 불신하고 매도하는 것을 보면 의사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러니까, ‘생각이 있는’ 의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김현아 선생의 책에서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일부 보았다. 한편으로 선망과 존경과 질시의 대상이고 다른 한편에선 조롱과 매도의 대상인 한국의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에 좌절하고, 무엇에 체념하고,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에 항의하고, 무엇을 지켜내려고 바득대며 하루하루를 보내는지를 나는 이 책에서 엿보았다. 우리 의료 현장의 자기 성찰이자 양심 고백이자 내부 고발이다.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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