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리뷰 총점8.1 리뷰 26건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68g | 131*187*30mm
ISBN13 9788973816682
ISBN10 89738166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거울을 보기가 싫다.
거울 속에서 눈에 익숙한,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눈에 익숙해지지 않는 여자가 무례하게 나를 흘끔흘끔 마주 본다. 그 여자의 얼굴을 보면 나는 마치 어금니로 은박지를 꽉 깨문 듯한 기분이 든다.
성별이 바뀐 채로 태어나버렸다…….
그렇게 느끼기 시작한 게 언제쯤부터일까.
3학년 여학생 중에서 키가 가장 크고 머리를 짧게 깎은 데다 얼굴도 남자 같아서 후배 여학생들에게서 편지를 받는 일은 이따금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예전처럼 남학생으로 착각하는 일은 이제 없다. 누구든 내가 여자인 것을 한눈에 알아본다. 하지만 본인인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내가 왜 하필 여자로 태어났는지, 이 세상에 나온 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 내 그런 기분을 덜렁 뒤에 남겨둔 채 몸은 자꾸 둥글둥글 여성스러워진다. 나는 그것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p.14

“지금 혼자야?”
“뭐라고?”
그녀는 마치 화가 난 듯 빠른 말투로 다시 말했다.
“지금 미쓰히데 너 혼자냐고.”
“응, 그렇긴 한데…….”
“그럼 잠깐 괜찮아?”
괜찮으냐니, 뭐가 괜찮으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에리는 내가 잡고 있던 문틈으로 스윽 들어서서 내 배를 밀치더니 손을 뒤로 돌려 직접 문을 닫아걸었다.
“뭐 하냐, 너?” 나는 당황해서 주춤 뒤로 물러섰다. “아니, 그보다, 그러니까, 왜 왔어?”
그녀는 약 5초 동안 눈을 내리뜨고 있었다. 그러더니 왜 왔느냐고 내가 다시 물어보기 직전에 고개를 들어 나를 노려봤다. 형광등 불빛 때문만은 아닐 텐데 얼굴빛이 유난히 하얗다. 그 눈빛에 기이한 매서움이 담겨 있었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을 만큼, 궁지에 몰린 절박한 눈빛이었다.
역시나 있을 수 없는 일이 의외로 태연히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인 모양이다. 하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그 말이 증명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에리가 나를 똑바로 응시한 채 불쑥 말했던 것이다.
“미쓰히데, 나하고…… 잘래?”---pp.104~105

“너희들, 잘 들어. 똑똑히 지켜봐야 해, 내가 어떻게 의식을 잃어가는지.”
“대체 왜…….” 누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대체 왜 아버지는 항상 그런 말만 해? 우리가 상처 입는 거 보는 게 재미있어? 이건 악취미잖아.”
“이런 바보, 악취미는 무슨? 인간이란 언젠가는 죽어. 다들 죽는다고. 나는 단지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을 뿐이야. 내가 내 죽음을 고민하겠다는데 그게 뭐가 잘못됐냐?”
“아니, 그래도…….”
누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서류를 아버지에게 내던지더니 두 손으로 가린 얼굴을 내 어깨에 기댔다. 서류는 펼쳐진 채로 담요 위를 미끄러져 침대 건너편으로 툭 떨어졌다. 어깨 너머로 누나의 떨림이 전해졌다.
처음 누나에게서 아버지가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의사에게서 앞으로 남은 기간에 대해 들었을 때보다, 이 서류는 가장 확실하게 현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눈에 익은 그 서명은 기적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 눈앞에 들이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 얘가 왜 울고 그래?” 아버지는 묘하게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는 운이 좋은 줄 알아. 죽음이 뭔지는 나처럼 죽어가는 사람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잖아.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야?”
복도에서 들려오는 나직한 소음을 누비며 누나의 흐느낌이 가늘게 울렸다.
---pp.268~26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자타 공인 모범생 후지사와 에리는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다. 또래 여자애들보다 성숙한 그녀는 종종 자신에게 몰려드는 욕망과, 단짝 친구에게 품은 묘한 감정 때문에 괴로워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의심하던 에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은밀히 실험(?)에 나서고, 그날 같은 학교 학생인 미쓰히데와 딱 마주친다.
학교에서 바람둥이에 개그맨으로 통하는 미쓰히데는 사실 바다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 없는 열혈 서퍼다.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서핑을 가르쳐준 아버지,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 그는 지금 그런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해야만 하는 운명에 놓여 있다.
푸른 바다와 그 바다를 밀어내는 바람만 있으면 세상이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지던 미쓰히데의 삶에 생긴 균열, 그리고 그 균열 사이로 끼어든 불청객 에리. 이 둘이 마주하는 열여덟 살 청춘은 어떤 모습일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