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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플립과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

도토리숲 알심 문학-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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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70g | 140*200*17mm
ISBN13 9791185934952
ISBN10 118593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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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종소리가 울리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주말은 친구들에게서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길을 따라서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접수대에는 로렌츠 아주머니가 놓아둔 칩스 아호이 쿠키 한 접시가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나는 피잣값을 도둑맞은 이름 모를 사람의 이야기에 몹시 놀랐다. 산뜻한 9월의 코니아일랜드는 행복 그 자체였다. 바닷물은 반짝거리고, 바람이 불면 짭조름하고 달콤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내가 듣던 오디오북 내용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물론 오디오북을 들으며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다른 친구에게 들키지는 않았지만, 장난치기 좋은 행색이었다.
--- p.16

로렌츠 아주머니는 고개를 젓더니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나는 도서관 사서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포스트잇에 뭔가를 쓰고책에 붙여 두었다. 그 순간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로렌츠 아주머니의 입술이 떨리더니 곧 울 것만 같았다.
“천식 흡입기 챙기는 거 잊지 말고.”
로렌츠 아주머니는 책을 옆으로 치우며 다른 아이가 가져온 비디오 게임기들을 접수대에 놓게 했다. 나는 접수대에 기댄 채 로렌츠 아주머니가 적은 글을 읽었다.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아끼는 벤이 가져갈 책.
내년에 엄마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로 떠나고 나면 로렌츠 아주머니가 그리울 것이다.
--- pp.24~25

엄마가 궁금해했다.
“그냥 알게 된 친구예요.”
“그렇구나. 알고 지낸 지는 얼마나 됐어?”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겨울이겠죠? 엄마, 도서관에서 자주 보는 여자애예요. 제발 호들갑 떨지 마세요.”
엄마는 나에게 헤드록을 걸더니 이마에 뽀뽀했다. 그리고 읽던 책을 다시 읽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입을 닫은 아이들이 다시 말을 하게 되는 실제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 그건 엄마가 하는 일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엄마를 만나기 이전의 생활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나는 헤드폰을 쓰고 영화 〈트랜스포머〉 수록곡을 들었다. 그리고 플립과 나, 〈루퍼스에게 책 읽어 주기〉를 하는 아이들, 혜성 같은 소녀 핼리까지 모두가 도서관에서 놀고 있는 미래를 그려 보았다.
--- p.67

핼리와 나, 청키는 도서관 밖으로 나와 치즈를 조금 샀다. 핼리가 청키에게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왜?” 청키가 물었다.
“네 눈을 쉬게 해 줘야 할 거 같아. 내 가슴이 있는 곳을 두 시간 내내 쳐다봤으니까.”
“두 시간 내내는 아니었어.”
“집으로 가. 벤과 나는 할 일이 남았거든.”
“무슨 일?”
“우리는 《마법 상자》 이야기를 써야 해.”
“왜 마법이야? 상자에 뭐가 들어 있는데? 어서, 말해 봐.”
청키가 다그쳤다.
핼리가 팔꿈치로 나를 밀었다.
“어쨌든 한 권은 팔리겠네.”
--- p.183

시곗바늘이 자정을 지났고, 이제 10월로 접어들었다. 우리는 식탁에 둘러앉았다. 플립은 핼리의 무릎에서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로렌츠 아주머니가 주문한 피자가 도착했지만, 아무도 먹지 않았다. 나는 로렌츠 가족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레오 아저씨가 나를 때렸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레오 아저씨에 관한 이야기는 플립을 발로 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그 이야기를 끝냈을 때, 로렌츠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알겠다. 앞으로 여기서 우리와 함께 지내자꾸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아주머니.”
나는 난처했다.
“벤, 제발. 나는 도서관 사서야.”
“미디어 전문가이기도 하고.”
--- p.25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심장을 쿵쿵 뛰게 하고, 희망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책이다
- 뉴욕타임스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간결하면서 흡입력 있고, 슬프지만 웃음을 자아내며, 감동적이면서 현실적이다.
- 뉴스 가제트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책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 가운데 결코 희망을 잃지 않는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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