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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주부, 퇴근하겠습니다

: 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리뷰 총점9.5 리뷰 16건 | 판매지수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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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22g | 125*185*18mm
ISBN13 979119801613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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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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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주부가 됐다.
---「첫 문장」중에서

일상이란 게 그렇겠지만 주부의 일상은 특히 적어두지 않으면 그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업무일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이 공적인 성과로 기록되는 것도 아니니까. 얼핏 보면 매일 똑같아 보이고 별일이랄 것도 없기에, 그런 인식 때문에라도 그저 그런 하루가 돼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생각날 때마다 자주 적는다. 기억을 뒤적이며 그날그날의 의미를 발견해 내려 노력한다.
--- p.15

11시가 되면 서둘러 방으로 출근한다. 매일 뭔가 꾸준히 공들여 하지 않으면 몇 년 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서, 정말 그렇게 된다면 짐작해 보건대 무척 침울하고 허탈할 것 같아서 나름의 업무 시간을 정해뒀다. 나만 아는 노력의 시간이 소복이 쌓여간다. 전업주부는 프리랜서와 닮았다. 수익이 있든 없든 묵묵히 일해야 하고 결국 혼자만의 긴긴 투쟁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쏟아부었는지 증명해 줄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저녁 식탁에 놓일 훌륭한 요리가 될 수도 있고 말끔하게 정돈된 집 풍경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비중을 두기로 했다.
--- p.17

3시쯤 서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2시도 채 안 돼 압박감에 시달린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됐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린다. 남은 시간이라도 유익한 뭔가를 하고 싶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몸은 어느새 물먹은 솜처럼 소파에 축 늘어진다. 누운 채 폰을 들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장 정리용 수납함을 검색한다. 뭘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고르는 데 심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느닷없이 얼굴 위로 폰이 툭 떨어진다. 악 소리 날 만큼 아파 코를 부여잡고 있다가 잠시 졸았다는 걸 알고 화들짝 놀라 시계를 본다. “2시 56분! 망했다!” 벌떡 일어나 마스크만 챙겨 들고 부랴부랴 뛰쳐나가 엘리베이터를 탄다. 1층 버튼을 다급히 누른다. 거울 속 나와 잠시 마주하는 시간. 부스스한 머리, 멍한 표정. 다급한 심장만 분주히 뛴다.
--- pp.30~31

주부는 얼핏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모처럼 내 할 일 조금 했다 싶으면 방치된 집이 나 좀 봐달라며 운다. 깨끗이 치우고 나면 얼마 못 가 다시 난장판이 된다. 아이들 성화에 함께 놀고 나면 요리 시간이 줄어 저녁 밥상이 단출해진다. 내 일에 집중하면 가족에게 소홀해지고 가족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 그간 뚝 끊겨버린 일정을 급히 쫓느라 허덕이게 된다. 그날그날의 우선순위를 단호히 정하고 나머지는 아쉽더라도 포기해야 한다.
--- p.31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그제야 뭔가 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그 반대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오면 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해 몸도 마음도 느슨하게 풀어지고 만다. 오히려 육아와 살림에 끌려다니며 바빠지니 내 시간과 일이 간절해졌다. 육아만 아니면 뭐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아이들이 들으면 조금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주부가 되고 난 뒤 이력이 끊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좀처럼 없는 기회가 왔다는 것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바로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을 시도해 볼 기회.
--- pp.299~300

나를 위하는 일에 당당해졌다. 내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고, 혼자 있을 때일수록 잘 챙겨 먹고, 필요한 물건을 돈 아낀다고 미루지 않고 스스럼없이 산다. 내 방, 내 책상 앞에 앉아 내 컴퓨터로 일을 하고 ‘진경’ 폴더에 내 작업물을 저장한다. 그러지 않았을 때는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일들을, 익숙해지니 당연하다는 듯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p.305

몇 년 뒤 나를 상상하며 오늘을 지낸다. 원하는 몸이 되려면 매일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되고자 하는 작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책과 글을 읽고 써야 하는지, 좋은 엄마가 되려면 어떤 마음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수시로 가늠해 본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챙겨야 그토록 바라는 ‘언젠가’도 올 테니까. 매일 이어가는 루틴과 그 루틴이 모인 하루가 면면히 이어져 비로소 바라던 모습이 되리란 걸 알기에 무척이나 값진 오늘이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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