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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노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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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아.
아이스크림들아 기다려, 우리가 다 구해 줄게! 밤이가 배가 뜨겁다고 아이스크림을 먹재. 지금은 자야 하는 시간이니까 먹으면 안 되는데, 아무래도 냉장고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밤이랑 달이는 살금살금 냉장고 앞으로 가 봤어. 잘 들어 보니까 아이스크림이 답답하다고, 꺼내 달라고 하는 거야! 밤이랑 달이는 어떤 ‘비밀의 밤’을 보내게 될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기다리던 기쁨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내일에 대한 강하고 따뜻한 믿음으로 의사 선생님으로 변신한 병원놀이(『훌훌 도르르 마법 병원』)와 깜깜한 한밤중의 냉장고 탐험(『꽁꽁 사르르 비밀의 밤』). 새로운 고민에 빠진 밤이와 달이가 평범한 일상을 모험과 놀이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우리의 방식’이 통하는 병원과 한밤중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마음껏 만들어 가는 즐거운 무대다. 아픈 주사 대신 보드라운 휴지를 둘둘 감거나 쌓거나 훨훨 날려 환자들의 환한 웃음을 되찾아 주고, 둘만의 비밀스러운 ‘아이스크림 탈출극’을 벌인 한밤의 냉장고 앞에서는 달콤한 한여름 밤의 꿈을 맛본다. 아픈 몸도, 슬프고 화나는 마음도 시간을 들여 돌보면 괜찮아지는 순간이 온다는 것. 멈추어 설 때 다음의 기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밤이와 달이는 작은 두 소동을 통해 ‘내일에 대한 강하고 따뜻한 믿음’을 스스로 배워 나간다. 새로운 시간을 마주하리라는 기대로 한 발짝 내딛는 아이들의 내일은 하루하루 더욱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훌훌 도르르, 꽁꽁 사르르! 수채 물감처럼 마음을 물들이는 다정한 힘 폭넓은 주제를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해 온 노인경 작가는 부드러운 연필 선과 수채화 기법을 사용해 아이들의 생활을 담은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를 그려 왔다. 이번 두 신작에서는 특히 수채 표현으로 한 장 한 장 투명하게 쌓아 올린 감정의 결이 인상적이다. ‘꽁꽁’ 얼어붙었던 모험의 긴장은 달콤하게 ‘사르르’ 터지고, 딱딱해진 마음이 ‘도르르’ 풀려 봄빛처럼 ‘훌훌’ 가벼워지는 순간순간이 종이 위에 부드럽게 퍼져, 독자의 마음도 함께 다정히 물든다. 노인경 작가는 밤이와 달이의 입을 빌려 교훈을 전하거나,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언제나 아이들끼리 놀고, 고민하고,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기다려 주는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에는 각자가 가진 가능성의 세계를 믿는, 먼저 내일에 선 어른의 환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이 두렵고 낯선 처음의 순간 앞에 멈칫할 때면 언제나 밤이랑 달이가 다가와 산뜻하게 손 내밀어 줄 것이다. “나도 그 마음 알아!” 하고. |
두 주인공 밤이랑 달이가 훌쩍 자랐습니다. 주변 존재들에게 더 마음을 쓰고, 더 복잡한 고민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밤이, 달이만의 방법으로 해결해 냅니다. 실컷 웃고 나면 모험은 하나도 무섭지 않고, 때로는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사랑스러운 비법 그 자체입니다. 어린이를 가장 잘 설득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이니까요!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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