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기적 일곱 가지”가 등장한다. 신약 시대에 예수님께서 공개적으로 행하신 “최초의 기적”인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사건”(2:1-11)이라든지 “한 귀족의 아들을 치유하신 이적”(4:46-54), “삼십팔 년 된 병자를 고쳐 주신 기적”(5:1-9), “오천 명을 먹이신 사건”(6:1-14), “바다의 강풍을 잠잠하게 하신 이적”(6:15-21),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기적”(9:1-7),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11:38-45) 등 여러 기적들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적이란 무엇인가?” “기적”(miracle)은 “상위 세계의 법칙이 하위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상위 세계의 법칙”은 “하나님의 법칙”을 가리키고, “하위 세계”는 인간이 살고 있는 “물리적인 세상”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상위 세계를 지배하는 하나님의 법칙이 하위 세계를 지배하는 물리적인 법칙을 뛰어넘거나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이 바로 “기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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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암흑 속의 기적
수십 년 전 미국 켄터키 주 “프랭크포트”에서 탄광 매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매몰된 탄광 갱도 안에는 그곳에 갇힌 지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아홉 명의 광부들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 한 광부가 머리에 쓰고 있던 “탄광용 헬멧” 표면에 날카로운 석탄 조각으로 갈겨 쓴 것처럼 보이는 글자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나는 죽었고 구원을 받았노라.”라는 짧은 글귀였다. 많은 기자들이 그 광부에게 몰려들었고 그중 한 명이 이렇게 물었다. “무너진 갱도 안에서 ‘어떻게’ 9일 동안이나 지낼 수 있었습니까?” 그러자 그는 “노래를 불렀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모두들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요? 노래를 불렀다고요? 그 캄캄하고 숨이 막히는 갱도 안에서 도대체 무슨 노래를 불렀단 말입니까?” “지금까지 작사 작곡된 노래들 중에 가장 위대하고 가장 감동적인 노래입니다!” 사람들은 더욱 호기심이 발동되었고, 이에 기자는 “도대체 그게 무슨 노래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광부는 눈을 감고 그때 그 어두컴컴한 탄광 안에서 불렀던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천천히 부르기 시작했다. “놀라워라, 주 은혜로 날 구원했으니, 내 잃어버린 생명을 이제야 찾았네. 앞 못 보는 캄캄한 곳에서 갇혀 살았지만, 나, 주님 만나는 순간, 나 보게 되었네.” 땅속 깊고 어두운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그들은 눈먼 소경들이 되었으나 사실상 “참 빛”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죽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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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의 향기” vs. “생명의 향기”
전 세계에는 화려한 왕의 묘에서부터 공동묘지와 납골당에 이르기까지 무덤의 종류와 그 규모가 참으로 다양하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가 하나같이 죽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석가와 공자도, 마호메트와 숱한 교황들도 그러했고, 요한복음 11장의 나사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사로가 그들과 다른 점은 그가 죽었다가 무덤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나사로는 분명 “부활”했고, 또한 많은 사람에게 보였다(요 11:45). 이러한 “부활”(resurrection)이라는 용어는 신약에만 등장하는 것으로 신약의 기본 교리이며, 신약성경에서 40번 정도로 언급된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것은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이다(엡 2:8). 모든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마 16:26). 그래서 죽어가는 생명을 누군가 구해 내었다면, 모두가 그를 칭찬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죽어가는 그 사람이 강도나 살인자일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죽은 지 이미 나흘이나 되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종교 지도자들은 죽이려 했다. 이렇듯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오늘날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 견딜 수 없는 사망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정녕 이 사람들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사망의 향기이나 저 사람들에게는 생명에 이르는 생명의 향기라. 누가 이런 일들을 원만히 감당하겠느냐?(고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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