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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참지 않아

탐 청소년 문학 -34이동
설재인 | | 2023년 08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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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80g | 128*198*14mm
ISBN13 9788964965054
ISBN10 896496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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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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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열다섯 살, 사춘기 방황 한 번 없이 평탄하고 즐겁게, 청소년 드라마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주은희 씨를 진짜진짜 사랑하던 귀여운 딸 장명하는 이제 나의 두 손으로 주은희 씨에게 아물지 못할 상처를 주려 한다.
--- p.6

나는 한 번도 험담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동조하지 않았고 읽기만 했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다. 채유진의 험담을 열심히 한 친구들이 그 애의 계정에 응원 댓글을 다는 걸 보면 도덕적 우월감이 들었다. 친구들의 이중성과 나의 투명함을 내심 비교하며 내가 개중에서는 제일 나은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 p.21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신고를 한 건데 공기가 하나도 없어서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우주에서 혼자 악을 쓴 것처럼 되어 버렸다. 누군가 들은 낌새가 전혀 없다. 심지어…… 메아리도 없다.
--- p.70

“여자애가 아주 지독해. 자기밖에 모르는 애야. 그러게 누가 교복 줄여 입고 다니래 진짜. 학생은 학생다워야 보기 좋지. 걔는 완전 싹수가 노랗지. 문란해, 관상부터. 끼가 있어.”
--- p.74

그래서 항만중학교에선 교칙을 없앤 것이다. 교칙이 없으면 학생을 징계할 수 없으니까. 그러면 전교생 중 징계를 받은 학생이 단 하나도 없는, 착한 학생들이 가득한 학교가 되니까. 1년 동안 학교폭력위원회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기록이 길이길이 기억되는 청정 구역이라고 자랑할 수 있으니까. 정작 학교 안의 우리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힘을 가지는 것은 졸업하는 우리의 증언이 아니라 어른들에 의해 쓰여진 기록이다.
--- p.93

“우리에게 딱 하나 잘못이 있다면, 학교 어른에게 배신당했으면서도 또 다른 어른에게 기대려 했단 것이지.”
--- p.124

사랑하는 친구가 피해자가 된 상황입니다. 이 일을 알리고 싶지만 작은 항만시에서 시위를 하고 소리를 질러 봤자 어른들은 동네 시끄럽다며 저희를 막고 사건을 지울 것입니다. 슬프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좀 더 넓은 무대로 가서 더 크게 소리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 p.147

“나는 그 말 한마디를 듣고 싶었던 거야. 딱 그 말을. 절대 잊어버리지 마.”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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