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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들 (큰글자책)

애서광들 (큰글자책)

: 책을 욕망하는 책에 미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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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들
[도서] 애서광들
옥타브 위잔 저/알베르 로비다 그림/강주헌 역 북스토리
10% 15,120
애서광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210*290*30mm
ISBN13 9791155643204
ISBN10 115564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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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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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마르는 후안무치하게 엘레오노르 양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덧붙여 말했다. “아가씨, 지난 20년, 아니 3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당신의 시적인 모습을 꿈에서 보았습니다. 그래서 30년 동안 밤이면 몰래 퐁투아즈를 찾아와, 당신의 창문 아래에서 한숨을 내쉬며 탄식했습니다.”
“저급한 거짓말쟁이! 내가 퐁투아즈에서 살기 시작한 건 겨우 6개월 전이에요. 그 전에는 샤토 티에리를 떠난 적이 없어요!”
“아 참, 샤토 티에리를 말하려고 했던 겁니다. 나는 애수에 사로잡히고, 운명적이어서 이해할 수 없는 열정에 짓눌린 채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젊은 시절이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그때까지도 당신은 내 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끝났습니다. 모든 게 정리됐습니다. 당신이 내 청혼을 받아들였으니까요. 그 문제로 더는 왈가왈부하지 맙시다. 공증인들에게 맡겨둡시다! 그런데 시지스몽의 서재를 둘러봐도 괜찮겠습니까?”
엘레오노르가 소리쳤다. “이제야 모든 걸 알겠네요. 당신도 시지스몽의 친구로군요. 그 역겨운 책들을 보려고 온 것이고!"
---「시지스몽의 유산」중에서

“따라서 상당히 가까운 시일 내에 문인이 ‘글을 쓰는 작가’로 불리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란 뜻에서 내레이터로 불릴 겁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문장과 문체의 맛이 점점 사라지겠지만, 낭송법이 상당한 중요성을 띠게 될 겁니다. 따라서 공감을 유도하는 능력과 재주, 가슴을 뜨겁게 자극하는 열정적인 목소리, 완벽한 발음과 억양 등을 갖춘 내레이터가 크게 인기를 끌 겁니다. 따라서 성공한 인기 작가에 대해 ‘그 작가의 문체를 좋아해!’라고 말하는 여성도 사라질겁니다. 한숨을 내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 이 낭송자의 목소리는 가슴을 파고들어. 매력적이고 감동적이야. 중후한 음색이 너무 좋아. 애절한 사랑을 절규하는 외침은 정말 일품이야. 작품을 듣고 나면 내 가슴이 완전히 산산조각난 기분이야. 귀를 황홀하게 해주는 탁월한 낭송자야!’”
---「책의 종말」중에서

시민 피콜레가 말했다. “보입니다, 보여요. ‘관리국’이라고 쓰인 것 같은데요. 잠깐만요, 제기랄! 화약과 폭약 관리국! ……정말이군요! 흉악한 놈들, 파괴분자들! 어리석기 짝이 없는 놈들! 괘씸한…….”
“쉿!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진정하십시오, 시민 피콜레. 누가 듣습니다.”
“그 고약한……. 예, 욕을 하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곳에 화약 공장을 세우겠다니! 도서관 옆에 화약고를 둔다고? 소중한 작품들, 인간 정신이 이룩해낸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유물들, 수많은 필사본, 역사가 기록된 연대기와 문서와 자료로 가득한 도서관 옆에 불을 뿜는 화산을 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짓입니다!”
“안타깝습니다!”
“폭발하고 말 겁니다, 푸아리에 님. 그래요, 폭발이 있을 겁니다.
분명히! 안마당 곳곳에 버려진 파이프 담배를 좀 보세요! ……화약과 폭약을 만드는 곳에! ……끝났습니다. 폭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군요.”
---「화약고와 도서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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