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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수사대 폴라리스

우주 수사대 폴라리스

: 지구인 연쇄 실종 사건

한주이 글 / 김래현 그림 | 길벗스쿨 | 2023년 09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29건 | 판매지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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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00g | 148*210*11mm
ISBN13 979116406564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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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166 아니, 안상생 사장은 지금까지 하려고 했던 모든 말들을 잊었다. 대신 두려움에 뼛속까지 떨면서 물었다.
“넌 대체 누구…… 아니, 뭐지?”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짧은 침묵 끝에 마침내 적절한 답을 찾아냈다.
“난 구원자야.”
어리석은 너희들로부터 지구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저 먼 우주에서 온 선지자.
아무도 우리를 구해 주지 않아.
그는 믿었다. 우리를 구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고.
--- p.11

“보다시피 이놈의 우주선이 맛이 가는 바람에 여행 중 길을 잃어버렸거든.”
“여행?”
“응. 지구 극지방에 있는 빙하가 무척 아름답대서 꼭 와 보고 싶었어. 그런데 소문만큼 장관은 아니더라. 얼음 대신 이끼만 가득한 데다 눈밭도 듬성듬성해서 명성보다 훨씬 볼품 없더라고. 빙하 구경은커녕 웬 모기떼에 실컷 뜯기고 왔다니까. 으윽, 우주 거머리보다 더 끈질기고 지독한 생물들이 존재할 줄이야!”
신랄한 혹평이 줄줄 튀어나왔다. 삡뿝이는 그때의 악몽이 떠오른 듯 진저리를 치다가 은하와 눈이 마주쳤다.
“참, 넌 여기 현지인이잖아. 혹시 왜 그런지 알아?”
--- p.21

아르곤이 은하를 돌아보며 물었다.
“너라면 내 위대한 뜻을 이해하겠지?”
새파랗게 질린 은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르곤이 은하에게 비늘로 뒤덮인 푸른 손을 내밀었다.
“나와 함께 모두를 구하자. 지구를 깨끗이 청소하면 우린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지금은 어디로 흩어졌는지 모르는 아리아인들도 새로운 터전을 잡았다는 소문을 들으면 모두 지구로 찾아올 테지. 너도 왕족의 후예로서 나를 도와 새로운 지구를 다스리는 거야.”
은하는 목 너머로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을 삼키면서 아르곤이 내민 손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르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 p.138

은하와 우주는 저절로 고개를 푹 숙였다.
“무모하고, 책임감 없고, 위험했어. 그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대장의 부축을 받으며 제트보드에서 내렸다.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스스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어른들에게 책임이 있지요.”
할머니 목소리에 은하는 고개를 슬쩍 들었다. 할머니는 많이 지쳐 보였지만 어느 때보다 따뜻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
대장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책임이 크죠. 지구인 연쇄 실종 사건의 범인을 끌어내고 해결한 건 바로 너희들이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겠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슬라슬라인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말이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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