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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한 철학 번역

: 어째서 철학자들은 식민 유산을 고집하는가? 당신이 혼자 힘으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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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524g | 152*225*14mm
ISBN13 9791190844383
ISBN10 119084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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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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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 한국어는 수많은 말을 갖고 있으니, 부족하기는커녕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자질을 갖고 있는 언어이다. 철학 개념을 표현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그저 옵션이 있을 뿐이다. 쉽게 표현할 것인가, 어렵게 표현할 것인가, 아니면 의미를 전하는 행위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인가의 옵션이다. 우리는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가?
--- p.20

철학과 이성, 공간과 시간, 객관과 주관 등, 수많은 철학 용어를 우리는 평범하게 사용한다.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설령 이 단어들이 어느 일본인이 발명한 것일지라도 이미 우리말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의 검증이 끝난 단어이기도 하다.
--- p.23

문제의 원인은 간단하다. 한국인이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철학을 번역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니 어디에선가 이런 반론이 들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서양 문물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학자의 공헌이 컸다, 아니 매우 크지 않았던가? 일본어로, 일본식 한자로 철학 용어를 번역했다 해서 문제되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의 보급과 학문의 성장 면에서 고마워해야 하지 않는가? 좋은 반론이다. 맞는 말이다. 일본 학자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고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우리말을 찾기 위해 고생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있는 작업을 할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고, 오히려 오류까지 세뇌당했으니, 좀 더 생각해 보면 그 반론이 부당해진다.
--- p.30

우리가 쓰지 않는 일본식 단어가 한국 철학번역의 족쇄이다. 서양 사상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말미암아 발생한 엉터리 번역도 있다. 그런 족쇄를 차고도, 관례를 존중한다는 안일한 명목을 내세우면서, 지난 백 년 동안 편안하게 여긴 결과가 오늘날의 철학번역이다.
--- p.32

철학책을 읽다 보면 으레 사전을 찾게 마련이다. 단어의 뜻을 모르니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독자들은 사전에서 도움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막상 사전을 읽어도 제대로 도움을 얻지 못한다. 사전의 뜻풀이 자체가 어렵기도 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의미와 다른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사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 p.35

나는 이처럼 의미의 시공간을 4차원의 좌표를 갖는 공간으로 정의한 다음에, 번역을 검증했다. 단어는 저마다 위상을 갖는다. 즉, 번역에 사용되는 단어는 4개의 좌표 값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위상을 갖는다. 이런 생각으로 무엇이 한국인에게 바람직한 철학 용어 번역인지 이 위상 분석에 의해 결정해 보았다. 의미 모호성(명백하거나 의심스럽거나)과 난이도(쉽거나 어렵거나)는 도착 언어, 즉 우리말에 관한 위상이다. 정합도(의미에 맞거나 맞지 않거나)와 오해 가능성(의사소통에 이익이 되거나 장애가 되거나)은 출발 언어와의 관계에 관한 위상이다. 나는 이러한 항목의 위상을 탐구하는 것을 ‘단어 토폴로지’라 칭하면서, 각 항목을 행렬의 성분으로 갖는 2x2 행렬로 수학적 모델링을 시도했다.
--- p.42

이제 이러한 단어 토폴로지 모델에 기초해서 검증 작업을 해보자. 나는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한국어 번역을 통해 검증 작업을 수행했다. 〈순수이성비판〉이 인류사에서 가장 빛나는 철학서 중 하나이기도 하고, 현대 철학에 입문하는 출입문 역할을 하는 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실보다 이 책을 선택한 까닭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일컬어 가장 난해한 철학책이라고도 하고, 칸트 철학 전공자조차 일반인이 읽을 수 없는 책이라고 태연하게 말하니, 그 말이 과연 사실인지 검증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 p.46

‘선험적’은 ‘선천적’이라는 단어보다 나을 게 없는 번역어이다. 반세기 전에 사용하던 단어가 요즘 유행하는 단어보다 더 좋은 번역이라니, 당대의 철학자들이 부끄럽다. 그런데 근래 한국칸트학회는 a priori를 라틴어 음역 그대로 ‘아프리오리’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이 학회의 ‘필수 표기법’임을 당당하게 발표했다. 오늘날 철학자들이 사회에서 얼마나 멀리 격리되고 말았는지를 대표적으로 증거하는 사례이다. 이 단어의 위상은 다음과 같다.
--- p.78

이처럼 transcendental과 transcendent, 둘 다 ‘경험의 한계를 초월한’이라는 뜻을 갖는다. 인식 주체에 관해서 경험의 한계를 초월함으로써 인류 공통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는 transcendental이다. 이것은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반면 인식 대상에 관해서 경험의 한계를 초월함으로써 우리가 그것에 대한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의미로는 transcendent이다. 이 경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된다.
--- p.85

Unity는 synthesis와 동일한 문제를 갖는다. 〈순수이성비판〉에서 unity는 ‘형식적인 단어’로서 단순한 의미의 위상만을 갖는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무관하게 ‘하나가 되었다’는 형식만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다른 의미는 없다. 학자들은 unity를 통일로 번역한다. 그런데 한국어 ‘통일’은 형식적으로 자명하지 않다. ‘내용적인 의미’까지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unity와 통일의 의미적 위상이 같지 않다.
--- p.139

결국 생각이란 문장을 분석하는 사건이 되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사용하는 문장을 일련의 형식으로 질서있게 분류한다면, 그것은 실로 생각의 형식을 질서있게 분류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되고, 논리학은 그런 지식체계를 탐구하는 철학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즉, 인간의 생각을 좀 더 쉽고 명쾌하게 탐구하려는 학문이기 때문에, 논리학에서 사용되는 단어는 일단 쉬워야 한다. 명쾌해야 한다. 단순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이하게도 학자들은 쉬운 단어와 어려운 단어가 있다면 반드시 어려운 단어를 선택한다.
--- p.144

예지체는 그 단어 자체의 의미를 모르겠다(4점). 사전을 찾아 보면 그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고, 문맥을 통해서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겠으나, noumenon이라는 번역어로 사용된 문맥에서는 평범한 한국인이 예지체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해 보인다. 전문가 수준의 어휘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4점). noumenon의 본래의 의미와 예지체의 의미가 동일성의 범위 안에 있다고 인정하더라도(1점). 모르는 단어로 어떻게 소통이 가능하단 말인가? 상상해 보라. 칸트 전공자 사이의 이너서클에 속하지도 않았다면, 지식인조차 예지체라는 난해한 단어로 철학적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4점). 그러므로 noumenon의 번역어로서 ‘예지체’의 단어 위상은 다음과 같다.
--- p.218

일본어로 철학을 지속한다면 이 나라에서 철학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러나 만약 철학자들이 일본어의 족쇄를 끊고 평범한 한국어로 철학하기 시작한다면, 그 한국어로 철학을 공부한 젊은 세대 중에서 틀림없이 인류의 존경을 받는 세계적인 사상가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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