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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욜라숲의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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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49*210*20mm
ISBN13 9791193356005
ISBN10 1193356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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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 기억하는 숲은 그랬다. 울창했고 햇빛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빽빽하게 가득했다. 들쥐들은 넘쳐났고 곤충이나 열매들도 풍성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삐욜라숲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서서히 다가왔지만 충격적이었다.
--- p.17

포쉬가 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다. 들쥐를 먹은 카리가 또다시 목숨을 잃었을 때 뭔가 눈치챘어야 했다. 그런데 삐욜라숲 고양이들은 그저 운 없이 카리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이 흔한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고양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맞이했기에 삐욜라숲 고양이들은 저마다의 슬픔을 각자의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 p.20

“인간들이 주는 음식을 먹지 마세요. 병을 더 악화시킨답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이 주는 음식 맛에 길들여진 고양이들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 p.55

미리는 그렇게 인간들의 음식인 생선찌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생선찌개는 아직 따뜻한 온기를 간직하고 있었고, 미리는 따끈히 데워진 빨간 국물을 홀짝거리며 먹었다. 계속 먹다 보니 생선보다는 오히려 빨간 국물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 p.67

냄비를 건네준 사람은 분명히 마음 아저씨였는데, 봄을 마시고 나자 아저씨 대신 포쉬가 앉아 있었다. 처음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눈가에 행복함이 가득했다.
--- p.101

미리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돌멩이병이었다. 저렇게 어린데, 돌멩이병에 걸리다니. 미리는 충격과 놀람에 잠시 어질해졌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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