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작가와 연인들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528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140*210*18mm
ISBN13 9788954694995
ISBN10 89546949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뭔가 말할 게 있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쓰지 않으면 모든 게 더욱 형편없이 느껴져서 쓴다.
--- p.11

사람들을 만나면 그게 느껴진다. 구멍이 난 자리. 아니면 당신은 그 구멍 안에다 말하고 있는 것일 테다. 그 비슷한 일을 경험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단단한 벽이 느껴진다. 당신의 말은 거기 부딪혀 산산이 흩어진다.
--- p.79

글을 쓰는 데 가장 힘든 일은 매일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얇은 막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 두번째로 어려운 일은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가끔 나는 너무 깊이 가라앉고 너무 빨리 올라온다. 그러고 나면 활짝 열리고 피부가 없어진 기분이다. 온 세상이 촉촉하고 나긋나긋하게 느껴진다. 나는 책상에서 일어나 모든 것의 가장자리를 반듯하게 한다. 러그는 바닥 판자와 완벽히 선을 맞춰야 한다. 칫솔은 선반 모서리와 수직으로 놓여 있어야 한다. 옷은 안팎이 뒤집혀 있어서는 안 된다. 엄마의 사파이어는 내 손가락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
--- p.106

“끝냈어요?” 그가 홱 돌아보고, 내가 길을 가리킬 때까지 나를 빤히 본다.
“여전히 엉망이지만.”
“첫 장편을 끝냈군요. 장편 한 편을 쓰다니, 그 힘든 일을.” 그가 손바닥으로 운전대를 탕탕 치며 나를 빤히 본다.
나는 다시 길을 가리킨다. “뮤리얼에게 읽어보라고 줬어요.”
“맙소사, 케이시. 그건 대단한 성과예요.” 그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다. 그 문제에 대해서 모든 남자가 그렇지는 않다.
--- p.186~187

구멍에 열쇠를 꽂는다.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은 기분이다.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기분, 그만큼 행복하다. 피닉스가 지금 몇시일지 계산한다. 거의 정오. 완벽하다. 덜컹 잠긴 문이 열리고, 나는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 p.191

여백에 뮤리얼이 써놓았다. ‘여길 좀더 끌어봐’ 혹은 ‘이걸 느낄 수 있게 해줘’ 하고. 나는 머물면서 그 순간을 느끼려 하고, 그 부분에 대한 내 이해는 확장된다. 뜻밖의 작은 것들이 책 전체에서 현을 퉁기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마침내 모든 악기 소리를 동시에 듣게 된 지휘자가 된 기분이다. 내가 이 책의 부분 부분을 쓴 모든 도시와 소도시의 모든 방을, 모든 의심과 실패의 나날을, 또한 여전히 내 안에 있는 완고한 응어리를 돌이켜본다.
--- p.215

낮에는 소설을 붙들고 있던 때가 그립다. 이제 나는 엄마가 꼬마이던 시절의 세상에 접근할 수 없다. 그 세상에서 엄마는 창가에서 책을 읽고 있거나 거리에서 등뒤로 땋은 머리를 높이 팔랑거리며 빠르게 빙빙 돌고 있다. 그 페이지 밖의 엄마는 죽은 존재다. 엄마를 더 죽은 것으로 느끼게 만드는 일의 행렬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 p.225~226

“자기에게 필요한 걸 늘 원하지는 않지.” 데이나가 말한다.
“이건 언제나 불꽃놀이를 하는 것과 침대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 사이의 선택이야.” 파비아나가 말한다. “언제나 그래.”
--- p.231

이 새로운 공포는 얼음처럼 차갑다. 다시는 읽거나 쓸 수 없을 것 같은 공포.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정말로 무슨 문제가 되는가? 이번주에 거절 편지가 두 통 더 도착했다.
그렇게 그날 밤을 보내면서 불안과 수치심과 절망의 층을 통과한다.
--- p.264

내가 데이트했던 거의 모든 남자는 자신이 이미 유명해졌어야 하고 위대해지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지만 예정보다 늦어진 거라고 믿었다. 친밀감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종종 이런 유의 고백들이 이어진다. 어린 시절의 전망, 교사의 예언, 천재적인 아이큐. 처음에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대학생 때 남자친구였고, 나 또한 그 말을 믿었다. 나중에 나는 그냥 내가 망상이 있는 남자들을 고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남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도록 키워지고 어떤 미끼를 물고 어른이 되는지 이해한다. 나는 야망 있는 여자들, 성취욕이 있는 여자들을 만났지만, 어떤 여자도 위대해지는 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 p.283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엄마가 가끔 내 안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어.” 내가 말한다. “내가 엄마를 삼킨 것처럼 말이야.”
아이가 웃는다. “엄마를 삼켰다.”
“그렇게 느껴지는 순간이 아직 있어. 엄마가 내 안에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런 순간에 우리는 서로 다른 점이 전혀 없고, 있다고 해도 중요하지 않아.”
아이는 여전히 내 손가락을 튕기면서 듣고 있다. 말은 없다.
“내 생각에 그건 그 모든 사랑 때문인 것 같아. 모든 사랑은 다 어디론가 가야 하거든.”
--- p.316

나는 진실을 말한다. 서른한 살인데 7만 3000달러의 빚이 있다고. 대학생 때부터 열한 번 이사했고, 열일곱 번 직장을 옮겼고, 남자 몇 명과 사귀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12학년 때부터 아버지와 사이가 소원해졌고, 올해 초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내 유일한 형제는 3000마일 떨어진 곳에 산다고. 지난 육 년 동안 내가 간직해온 것, 내 삶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이었던 것은 내가 써온 소설뿐이었다고. 그것이 내 집, 내가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고. 그곳에서 나는 심지어 가끔 내가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다는 이야기도 한다. 내가 가장 나 자신일 수 있는 곳. 여러분 중에서도 누구는 이미 그런 곳을 발견했을 거라고, 나는 말한다. 누구는 지금으로부터 몇 년 뒤 그런 곳을 발견할 거라고. 내가 바라는 것은 누군가 오늘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그런 곳을 발견하는 거라고.
--- p.37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작가와 연인들』은 케이시와 함께 오래된 자전거를 타고 먼먼 길을 달리는 것 같은 소설이다. 그의 숨가쁜 현실을 따라 숨을 헐떡이고, 그가 넘어져 다칠 때 너 언제 자전거 잘 타게 돼? 하고 함께 아파한다. 케이시는 늘어나는 빚과 생계를 위한 레스토랑의 격무와 주거 불안정과 자괴감이 기본값인 작가 지망생 정체성 속에서 늘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가슴속에선 벌이 웅웅대고 머릿속에선 종소리가 울리도록 멀미 나는 레이스에서 그를 붙들어주는 것은 육 년간 써온 소설뿐이다. 넘어지고 넘어지는 케이시를 보고 글썽이면서도 우리는 끝내 그에게 그만 타면 안 돼? 같은 말은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케이시가 결국 멋지고 안정적인 경주를 하게 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만드는 장면들 때문이다. 마른 입술을 적시는 단물 같은 장면들. 케이시가 겪어야 하는 모든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날들 속에서도 그가 소설을 쓰고, 완성하고, 고치고, 우체국에 가고, 원고를 보내는 모든 장면이 그랬다. 케이시가 가르쳐준 건 그런 것이다. 언젠가 그가 엄마를 잃은 아이들에게 카드 섞기를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다섯번째 시도에서 성공한다. 타라락 쉬쉬쉭.” 그러나 소설은, 쓰기는, 다섯번째가 아니어도 괜찮을 것이다. 몇 번이고 시도할 용기만 있다면, 우리가 다섯 번만 세면 되니까.
- 김화진 (소설가)
작가들. 언제나 작가들이 문제다. 그들은 현재형으로 글을 쓰면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기러기가 모인 풍경은 자신의 슬픔을 투영한다. 몸 안쪽에선 벌들이 웅웅대며 날아다니고 몸 전체는 하나의 종이 되어 내내 어지럽게 울린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이기적인 것이 아니던가? 그런 삶 속에서 기러기가 날아오르고, 벌은 꿀이 되어 흐르며, 종은 기분좋게 울리는 순간을…… 우리는 맞이하고야 만다. 오직 그 한순간. 그 순간을 위해서. 쓴다. 그리고 살아간다.
- 송지현 (소설가)
흡입력 있고 강력하며, 예리하고 영리하다. 한 젊은 여성이 크나큰 상실을 겪지만 결국 슬픔을 극복하고 삶의 용기를 되찾는 여정을 그린 감동적인 소설.
- 매들린 밀러 (소설가, 『키르케』)
‘젊은 여성 예술가의 초상’인 이 책에서 릴리 킹은 욕망과 슬픔과 영감이 어떻게 맞물리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훌륭하게 써냈다. 조금 더 오래 읽고 싶어 천천히,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나아갔다. 사랑이란 얼마나 불가해한 것인지, 슬픔 속에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일인지에 대한 통찰력에 숨이 가빠올 지경이었다.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소설가, 『고아 열차』)
희망과 다정함으로 가득찬 『작가와 연인들』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릴리 킹은 따스한 영혼으로 글을 쓴다.
- 앤 패칫 (소설가, 『더치 하우스』)
케이시가 삶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작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이 속에는 넘칠 듯한 인간애가 생동한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정말 아름다운 작품.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가, 『올리브 키터리지』)
짧은 순간 안에 슬픔과 유머와 엄청난 분노를 모두 담을 줄 아는 보기 드문 작가.
- 북페이지
젊은 날의 불안과 위기, 그리고 작가의 삶이 지닌 기이함을 위트 넘치는 문장과 풍부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엘리트 문학을 유쾌하게 꼬집는 작품.
- 피플
섹스와 레스토랑 이야기를 더한 시그리드 누네즈의 『친구』 같다. 군침 돌게 만드는 책.
- 에마 스트라우브 (소설가)
『작가와 연인들』에는 살아남고, 사랑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익숙한 냉소주의에서 벗어난 이 신선하고 강력한 소설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 보스턴 글로브
페이지에서 튀어나올 듯 생생한 인물과 신선한 이야기가 담긴 책. 『작가와 연인들』은 성공과 안정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예술적 야망을 추구하고 불안정한 연애를 이어가는 이야기다. 꿈을 이룰 때까지 삶이 가만히 기다려주지는 않으므로, 케이시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빚을 갚고 데이트를 하고 또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한다. 사랑과 예술에 있어 우리는 비록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정도라 하더라도, 매일 조금씩 더 굳건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완벽하게 포착해냈다.
- 아마존 북 리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