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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길이 있었다

그래도 길이 있었다

현암 조상원 | 현암사 | 2000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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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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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310237
ISBN10 893231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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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왕', '보험 판매왕'
흔히 뉴스를 보면 이런 보도를 듣곤 한다. 이러한 기사로 치장되는 대부분의 사람은 대화에 능한 사람들이다. 대화는 연설이나 강연과는 달리 상대방과의 교류가 중요하다. 대화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이끌어 내지 않으면 판매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판매를 잘 하거나 섭외를 잘 하는 것은 대화로 사람의 마음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이들과 비교할 때 얼마나 대화에 약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만약 자동차나 보험을 판매하라고 한다면 한 건도 올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대화에 능숙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들은 마음에 여유가 있고 또한 그들만의 '노하우'를 지닌 사람들이다.

20여 년 전 50세 전후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 회사를 찾아와서는 거의 불가능한 제안을 하고 간 적이 있다. 한 달인지 2주일의 기간인지는 확실한 기억이 없으나 그 기간 내에 법전 500부를 팔아 줄 테니 얼마의 보너스를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외상으로는 절대 팔지 않겠다고 호언 장담하는 그를 보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승낙했다. 그렇게 얘기가 된 다음, 약속한 날에 그 친구가 찾아왔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3부가 모자랍니다."

본래 불가능한 일이라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말 없이 약속한 보너스를 주었고, 500부를 거의 다 팔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 보았다. 그는 단지 '정다운 말씨'와 '열성'이 비결이었음을 짧게 얘기했다. 아무리 들어도 신기하기만 하였다.

흔히 우리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 설득형, 호소형, 애걸형, 공격형, 명령형, 훈시형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때와 상대방에 따라 모두 인간 생활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사실 대화의 소중함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말하기 전 한 호흡만 늦춘다면 조금이라도 대화 수준이 바꾸지 않을까 한다.
--- p.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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