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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부정, 받아들일 준비 내 뇌가 노화 중이다 뇌를 대하는 철학과 의학의 차이 팬데믹을 버틴 자의 기억 나는 좋은 의사였을까 잠에 대한 뇌과학적 고찰 인간의 죽음을 보여주는 기록들 우크라이나에서 할 수 없는 뇌수술 내 죽음 후에 남겨질 것들 2장. 파국화, 비관적 인내 병원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의사에게 미처 하지 못한 질문 신체의 유통기한 생명 연장의 빛과 그림자 뇌는 어떻게 인간의 의식에 작용하는가 실패를 인정하는 의사 3장. 행복, 남은 날들을 위하여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떠올린 것들 내가 조력 죽음에 찬성하는 이유 마음을 움직이는 의사의 대화법 과거, 현재, 미래는 함께 존재한다 에필로그 |
저헨리 마시
관심작가 알림신청Henry Mar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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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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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막바지에 이르자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겼거나 무시했던 질문들,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질문들이 갑자기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꼭 찾지 못하더라도 더 잘 이해해보려는 나의 노력을 담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희망은 의사들이 마음껏 처방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약이다. 생존 가능성이 5퍼센트라고 얘기하는 것은 생존 가능성이 95퍼센트라고 얘기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 좋은 의사는 5퍼센트의 가능성에 상응하는 95퍼센트의 사망 확률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낙관적인 5퍼센트를 강조할 것이다. 이것은 판도라의 상자다. 상자 안에 아무리 많은 공포와 병이 있다고 해도 그 안에는 언제나 희망도 함께 존재한다. 희망은 가장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빛이 꺼진다. 희망은 통계적 확률이나 유용성의 문제가 아니다. 희망은 마음의 상태이며 우리 뇌에서 마음의 상태는 곧 신체 상태다. 그리고 우리 뇌는 신체(특히 심장)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정하고 희망적인 태도가 암을 치료한다거나 영원히 살게 해준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인간의 마음은 항상 모든 사건을 하나의 이유로 설명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 산물이다. 희망의 유무도 그중 하나다. --- 「내 뇌가 노화중이다」 중에서 스스로 선택한 평화롭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 것은 보살핌과 사랑의 행위다. 조력존엄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죽음에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해도 끝까지 그것을 감내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누군가 의무로써 감내한 고통이 이 세상에 어떤 보상을 가져다주는지 나는 모르겠다. 조력존엄사에 반대하는 사람은 세상에 조용히 존재하는 많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 「내가 조력존엄사에 찬성하는 이유」 중에서 암을 진단받은 후로 1년이 흘렀다. 완치는 할 수 없지만 치료는 받을 수 있는 환자군에 속하게 되었는데 그런 환자들의 삶은 의사들에 의해 좌우된다. 무기력함을 느끼며 스캔 결과와 피검사 결과에 따라 마음이 요동친다. 하지만 내 나이를 고려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암에 걸리지 않았어도 나는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나는 암으로 죽거나 암이 완치된다 해도 아마 치매로 죽게 될 것이다. 두 가지 가능성 중에서는 암으로 죽는 편이 더 낫다. 암으로 죽어야 한다면, 그리고 죽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거라면 그때쯤엔 조력존엄사가 합법화되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과거, 현재, 미래는 함께 존재한다」 중에서 |
죽을 때 필요한 지혜는 무엇일까
준비와 인내를 거쳐 행복에 도달하는 담담한 여정 노화와 질병 속에서 자존감과 품격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말기 암 환자가 된 저자는 거대 의료 시스템 속 약자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인정한다. 환자가 되고 나서야 자신이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깨달았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단지 병에 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을 믿고 찾아와준 환자의 수술을 다른 의사에게 맡겨야 했을 때, 히말라야의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자신의 존재를 느꼈을 때, 요실금으로 여분의 속옷을 항상 챙겨야 했을 때, 손녀들에게 줄 인형 집을 만들 때…… 보통의 사람들이 나이 듦과 동시에 느끼는 감정들이다. 《참 괜찮은 죽음》이 삶과 죽음을 교차하며 떠올린 통찰이었다면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우아하고 지적인 죽음을 위한 명상과도 같다. 헨리 마시는 오만함과 까칠함을 내려놓고 비로소 편안해졌다고 고백한다. 자신히 흠뻑 취해 있던 태양빛을 이제는 후배와 후손들이 누릴 차례라면서. 이 책에서 공유했듯, 부정과 인내를 거쳐 행복에 도달하는 의식의 흐름은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거치게 되는 과정이다. 나이가 든 독자들은 공감하면서, 나이가 덜 든 독자들은 예감하면서 읽어보면 그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호감이 간다. 말기돌봄과 조력존엄사에 대한 마시의 생각은 이 주제에 대해 읽은 에세이 중 최고다. -《가디언》 서평 그는 의사로서 은퇴했지만, 이 책처럼 흥미진진하고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을 계속 써주길 바란다. -《옵저버》 서평 진정으로 살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만든다. -《파이낸셜타임스》 서평 생생하고 위트있고 정직하다. 이 우아한 책은 깨달음의 회고록이다. 현명하고 따뜻한 글은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의사들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 -《타임스》 서평 의사에서 환자가 된 경험에 대한 사려 깊은 여정이 아름답게 쓰였다. 멋진 블랙 유머와 날카로운 활기도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안내서는 없을 것이다. -《데일리텔레그래프》, 평점 ★★★★★ 훌륭하다… 생각이 깊고, 위엄이 있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신랄하고, 재밌으며, 괴팍한 회고록이다. -《메일온선데이》 서평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가 갑자기 겁에 질린 환자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놀랍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보고서. 노화의 최전선에서 나온 귀중한 책. 이 책으로 인해 열린 마음을 갖고 야누스처럼 현명하게 모든 면의 앞과 뒤를 바라보게 된다. -《뉴스테이츠먼》 서평 어둡지만 기발한 유머로 자신의 여정을 공유하는 이 책은 시간의 영원한 신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올해의 책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경력을 쌓고 이제 그 경계를 넘어서려 하는 한 사람의 잊히지 않는 회고록. -《파이낸셜 타임즈》 올해의 책 언제나 솔직한 신경외과 의사 헨리 마시는 암 진단을 받은 후, 신과 같았던 의사의 지위를 잃고 그저 한 사람의 환자가 된 기분을 묘사한다. 암 치료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냉소적으로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임스》 올해의 책 언제나처럼 아름답게 글을 쓰는 헨리 마시.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다. -《메트로》 최고의 논픽션 |
헨리 마시의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다가온 죽음 앞에서 삶에 다가가는 책이다. 저자는 환자가 되고 난 다음에야 ‘인간다움’에 대해 헤아리기 시작한다. 건강과 질병/노화, 의사와 환자, 수술한다는 것과 수술받는다는 것 등 반대편의 세계로 넘어와서야 시선은 바뀌고 이해는 시작된다. “사랑과 화해의 강렬한 감정”은 예전 환자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감정은 자기 삶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기억하고 보듬는 쪽으로 나아간다. 그의 아내 케이트의 말처럼 “환자가 되는 것은 본질적으로 무력하고 굴욕적인 경험”이지만, 저자는 존엄을 잃지 않기 위해 낙관적인 태도를 꺾지 않는다. 몸을 살피기 위해 떠난 배가 생애의 파도를 넘고 넘어 마침내 희망이라는 항구에 도착하는 씩씩한 책이다. - 오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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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하루하루 우리는 죽음을 향해 가까이 가며 점점 늙어간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믿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죽음이란 나 자신과 무관한 타인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영원히 살 것처럼 먹고 마시고 일한다. 하지만 죽음이 우리 코앞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이 책은 인생의 막바지에 암에 걸려 이제는 신경외과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 삶과 죽음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왜 우리는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봐야만 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관해 저자는 죽음에 다가갈수록 우리는 영원한 삶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이제 죽음이란 단순히 삶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홀로 그 두려움을 맞이해야 하는 실존적 비애라는 상태에 놓인다. 하지만 삶이 변화하는 유일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잠들었던 자신의 영혼이 감옥이라는 몸에서 벗어나 천천히 눈을 뜰 때가 아닐까. - 장재형 (세렌디피티 인문학 연구소 대표, 《마흔에 읽는 니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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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마시는 훌륭한 의사이자 매우 훌륭한 작가다. 나는 이 책을 대단히 존경한다. - 필립 풀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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