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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50g | 132*225*20mm
ISBN13 9788937464218
ISBN10 89374642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끝없는 전보들과 전화들과 요청들과 편지들과 방문들과 기자들과 스파이들에(단편을 하나 쓰려고 준비 중인 나에게 누가 지하실 창문에 대고 “바쁘세요?” 하고 우렁차게 외친다.) 미치도록 시달리게 해 준 『길 위에서』가 출간된 이래, 집을 떠나는 첫 여행이다. 그뿐 아니라 2층 침실에서 잠옷 바람으로 꿈을 적고 있는데 기자들이 올라온 일도 있었고, 사생활 보호 차원으로 마당에 세운 6피트 높이 담장을 십 대들이 뛰어넘기도 했으며, 서재 창밖에서 취객들이 “얼른 나와 마시자고요. 놀지 않고 일만 하면 재미없는 인간이 된다고 하잖아요.”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어떤 여자는 방문 앞에서 “당신이 잭 둘루오즈냐고 묻지는 않겠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수염을 길렀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좀 알려 주세요. 내 연례 파티에 진짜 비트닉을 초청하고 싶어서 그래요.” 하고 호소하기도 했다.
--- p.13~14

“당장 손을 써야지, 안 그러면 난 끝이야.” 이만한 깨달음이 가능한 것은 지난 3년간 내가 술에 찌든 절망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인데, 그것은 육체적, 정신적, 형이상학적 절망으로, 실존주의나 비관주의에 대한 책을 아무리 읽고 아야와스카나 메스칼린이나 페요테 같은 환각제를 아무리 흡입해도 배울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것은 열대 지역의 거미들이 잣는 유독 무거운 거미줄처럼 으스스한 죽음이 귀에서 뚝뚝 떨어지는 듯한 공포와 취광에 사로잡혀 잠에서 깨는, 등 굽은 진흙투성이 괴물이 땅 밑의 뜨거운 진흙탕 속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뜨거운 돼지 핏속에 발목이 잠긴 채, 또는 비누 거품은 흔적도 없이 기름에 찌들어 갈색 개숫물이 든 거대한 가마솥에 허리까지 잠긴 채 서 있는 느낌이었다
--- p.17~18

거대한 바위들이 곳곳에 솟아 있고 그 사이에는 해식동이 있어서, 바다가 그 안에서 노닐며 거품을 쏟아 내고 모래밭에 콰당, 철퍼덕 내리꽂는 바람에 모래밭은 빠르게 꺼져 앉는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면 버몬트주의 풍경화처럼 샛강을 따라 올라가는 쾌적한 숲에 눈이 즐겁다. 하지만 잔뜩 허리를 펴고 하늘을 쳐다보면, 맙소사, 지금 서 있는 이곳은 가느다란 긴 선이 바위에서 바위로 이어지고 멋모르는 차들이 꿈꾸듯 가로질러 거친 해안을 향해 달리는 저기 공중의 다리 바로 밑인 것이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이 “아, 빅 서는 정말로 아름답겠죠!”라고 말할 때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도대체 어쩌다가 그것이 아름답다는 평판을 지니게 되었을까 궁금해 마지않게 된다.
--- p.26~27

어느 날 밤에는 두려움을 참고 커다란 절벽 끝머리 10피트 높이 벼랑 위에 앉아 있는데, 파도가 “우릉, 우릉구르릉” “쿠르릉쾅쾅” “처얼썩”등의 소리를 내며 몰려들었다. 밤의 파도 소리는 특히 그렇다. 무슨 문장을 말한다기보다는 외마디 단문이기 쉽다. “뭐지?……방금 부딪쳐 온 그것? ……같은 거네 뭐. 아, 콰당탕…….”이런 걸 받아 적는다는 건 실없는 짓이지만 그래도 그래야만 할 것 같았던 게, 죽은 제임스 조이스가 환생해서 이 일을 할 것도 아니잖은가. 그렇게 나는 거기 앉아 모래밭에 몰아닥치는 파도의 각양각색 음성에, “콰당탕, 촤알촬촬, 우르릉부릉, 쿠룩, 차랑창차창…….” 등등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p.46

골짜기를 내려가면 내 시야에 잡히는 유일한 생명체인 노새 앨프가 있다. 한참 자고 있을 때 홀연 떠오르는 달이 있다. 우주 보편의 신성 또한 있으니, 여기가 아니면 어디에 있겠는가. 저물녘 흙길에는 사슴 가족이 있다. 습지를 따라 콸콸거리며 흘러가는 샛강이 있다. 내 엄지에 코를 비비다 펼쳐 놓은 책 위에 올라서는 파리가 있다. 건달처럼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대는 벌새가 있다. 그 모든 것이 “오줌을 누었노라, 바다를 향해. 산(酸)은 산으로, 나는 그대에게로.” 하는 소곡을 바다에 바치기도 한 내 모든 멋진 생각들이 있으나, 그럼에도 나는 3주 만에 미쳐 버렸다. 그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어떻게 미칠 수가 있을까. 하지만, 잠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들이 있다.
--- p.54

통상 고양이의 죽음은 대부분 남자들에게 큰 의미가 없겠지만 일부에게는 엄청난 소식이고, 내게는 그 고양이의 죽음은 그야말로 거짓말이 아니고 진심으로, 내 동생의 죽음 같은 것이었다. 나는 타이크를 온 마음으로 사랑했다. 새끼 고양이일 때 타이크는 내 손바닥 위에서 몇 시간이고 조그만 머리를 밑으로 내린 채 자거나 가르랑거렸고, 내가 그 상태로 역시 몇 시간이고 걷거나 앉아 있어야 했던 내 아기였다. 가뜬한 모피 스카프처럼 내 손목에 감겨서 가르랑대던 타이크를 자란 후에도 그렇게 안아 줬다. 그렇게 다 커서도 내가 양팔을 머리 위로 활짝 벌리고 안아 줄 때면 녀석은 그저 가르랑댈 뿐 나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숲속 휴양을 위해 뉴욕을 떠날 때도 나는 녀석에게 입을 맞춰 주며 “날 기다려 주렴, 아가야.”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떠난 다음 날 타이크가 죽었다고 어머니가 편지에 써 보내온 것이다. 편지를 직접 읽어 보면 내 심정이 이해될지 모르겠다
--- p.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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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루악 소설의 집합체.
- 뉴욕 타임스
케루악의 걸작. 영어로 쓰인 문학의 진정한 걸작.
- 리처드 멜처 (작가)
고통을 유머러스하게 떠안은 천재.
- 앨런 긴즈버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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