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아프게 하고, 때로는 기절시키지만, 너무나 소중한 뼈!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일부분! 예수님께서도 보잘것없는 작은 뼈 조각(우리)이 자신을 아프게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으심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에게도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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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과기대가 세워지기 전에, 이 땅은 공동묘지였다. 김 총장은 무덤가에 ‘기술학원’이라는 푯말 하나 꽂아두고, 1988년부터 ‘세계 제일의 대학교가 세워집니다. 동참해주세요! 급여는 하늘의 상급입니다’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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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내일 토요일인데, 약속 없으면, 우리 집에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
처음에는 학생들이 교수들의 집에 초대받을 때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조금이라도 부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라면이나 끓여 먹자’, ‘달걀부침 하나에 김치랑 밥 먹자’ 식으로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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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여!’하며 나오는 탄식을 속으로 삼킨다. 왠지 두툼한 그의 주머니에 식칼이라도 품고, 내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두려움에 둘러 쌓인채 온화하게 ‘알았다. 그렇게 해줄게’라고 답변하고 그냥 그를 그냥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고, 이들을 사랑해야 하는 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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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이를 만난 후, 나는 회개를 많이 하였다. 나는 누구인가? 단순히 직업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은 아닌가? ‘나는 목자인가 삯꾼인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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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정해놓고 기도하는 ‘답정녀’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나님께 기도로 나가지만 기도제목을 가만히 보면 응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자신이 정한 기도응답과 다르다는 이유로 응답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하나님을 불신하면서 기도의 자리를 떠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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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어머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몸도 성치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살고 있다고 감사하고 있고, 자녀가 잘되어서 감사할 뿐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아무리 돌아보아도 그녀는 감사할 것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도, 입에는 감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접대할 만한 것이 감자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내면은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감사가 가득 찼다.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 p.130
철남이가 무릎을 꿇고 나에게 용서를 빈다. 그가 용서해 달라는 것은 ‘F’를 면케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실망시킨 것에 대한 죄송함도 있었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진심 어린 죄의 고백이었다. ...“철남아, 그만 울어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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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솔이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해서 기쁘기도 하지만, 은솔이에게 닥칠 어려움이 걱정이 되기 때문에….주님이 도와주세요. ...저도 ‘이판일’ 장로님처럼 말할 수 있는 자가 되게 하여주옵소서.
--- p.190
그는 자신이 우리대학에서 가장 많은 금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기에게는 금이 너무 소중하다고 웃으며 미소 짓는다. 스스로를 ‘금값 받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속에는 더 나누지 못하고 더 도와주지 못한 그의 아쉬움이 깊게 배어있었다.
--- p.220
‘주님, 제가 그들을 위해서 무슨 기도를 할 수 있겠습니까? 필요한 것이 너무나 많은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달라고 간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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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교지로 복귀하여 사역에 집중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버린다. 참으로 선교사는 본의 아니게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무례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이다.그래서 선교사들이 자주 쓰는 말이 또 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말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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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들의 졸업식 때,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하면서 14년 동안 똑같은 말을 해왔다. ‘너희들이 잘되면, 나한테 연락하지 않아도 좋다. 단, 만일 너희들이 힘들면, 그때는 꼭 연락을 줘라.’
--- p.249
다만 내가 할 일은, 한 영혼의 변화를 위해 100그릇의 밥을 먹여가면서, 100번의 교제를 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오늘도 계속 학생들에게 묻는다. “일요일에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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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광희 형제님이 주 안에서 형제가 되고 천국의 백성이 됨을 선포하며 광희 형제님에게 침례를 주노라.” 자주 사용하는 짧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 p.270
문건을 확인해보니, 성정부 종교국에서 내려온 것이다. ‘백 부장 외 5인을 이번 주 안으로 추방한다’ 언젠가는 추방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런 일을 닥치니 기분이 묘하다. 선교사는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고 했지만, 공간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동역자들과 이별하고, 제자들과 이별하고, 추억과도 이별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떠남이 아니라, 아내의 삶과 아이들의 삶도 동일하게 끊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떠나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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