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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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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00g | 133*200*30mm
ISBN13 9788954699044
ISBN10 895469904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상처와 이별 뒤, 우리는 비로소 성장했다] 2022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으며, 동시대의 감각을 대표하는 임솔아의 신작.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네 명의 인물들이 예술작품을 위해 만나게 된다. 서로 서툴게 연대하며, 지난 이별을 정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의 세밀한 문체가 서늘한 시선을 만나 더욱 빛나는 소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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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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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를 잡고 물속으로 걸어내려간다. 한 발씩 디딜 때마다 몸이 물에 잠겨간다.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이제는 그게 두렵지 않다. 오히려 더 자유롭다.
--- p.9

석현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롤러스케이트가 드르륵, 드르륵,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석현은 점점 더 빨리 롤러스케이트를 탔다. 쐐―액, 쐐―액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석현은 넘어지지 않고 잘도 달렸다. 그것이 너무 기뻐서, 석현은 자꾸 웃음이 나왔다. 롤러스케이트에서 나는 소리, 드르륵, 드르륵, 쐐―액, 쐐―액, 끊어지지 않는 소리, 나중에야 석현은 그것이 전기톱 소리였다는 걸 알았다. 의료용 전기톱이 석현의 팔뼈를 잘라나가는 소리였다. 어머, 얘가 눈을 뜨고 있어요. 간호사의 얼굴이 불쑥 나타났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석현이 툭 넘어졌다. 전기톱 소리가 멈추었다.
--- p.44~45

석현은 다정했던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렸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 간호사와 치료사들. 동네 이웃들. 버스와 지하철, 편의점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석현의 친구가 되었던 아이들. 다정한 관계였지만 깊이가 없었다. 지속성도 짧았다. 그래서 끝까지 다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큐베이터를 옮겨가며 살아온 것 같았다. 그들의 따뜻함을 가식이나 거짓이라 여기지는 않았다. 병실 커튼 안쪽에서 본 할아버지의 표정처럼, 지속성이 없는 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었는지도 몰랐다.
--- p.74

타인을 배제하는 쾌감을 우주는 맛보았다. 그 쾌감이 우정의 기쁨으로 느껴졌다. 우주가 추출한 표본의 여자아이들이 어째서 놀이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그룹을 만드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 p.107

사람들은 개와 함께 산책을 했다. 신이 나 있는 개를 따라가다가 우주는 뒤늦게 알아챘다. 선미가 곁에 없는데도 선미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평생을 함께 다닌 그림자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챈 순간처럼 스산해졌다. 우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그랬다.
--- p.155

한 명이 무너진 그 순간에 다른 한 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서로의 침묵에 잠깐씩 기대며 우주와 선미는 무사히 멀어졌다.
--- p.165

그 순간 보라는 알았다.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을 뿐, 이 일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 p.215~216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천진난만한 사람들. 꿈을 꾸는 사람 특유의 설렘과 순진함이 느껴졌다. 그런 순진함이 보라에겐 뭘 모르는 어린아이의 것 같았으나, 한편으로는 자신이 틀렸기를 바랐다. 순진함은 곁에 누군가가 있어서 따뜻하다고 느껴질 때에 잠시 잠깐 배어나오는 홍조 같은 것이므로, 보라도 순진한 채로 그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 적어도 그 밤만은 그들의 꿈을 바라보고 있고 싶어졌다.
--- p.243

보라는 여전히 싸움을 했다. 이제 보라에게 싸움이란 두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쥐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상대로 꼭 이겨야겠다고, 승리를 쟁취해야겠다고 투지를 불태우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것 같은 일상 자체였다. 매대를 둘러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고 감자 한 알이나 당근 한 개를 집어드는 일과 비슷했다.
--- p.245

정수는 여전히 누리의 연락을 기다렸다. 누리가 끝끝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괜찮았다. 말하고 싶지 않음을 여전히 듣고 있었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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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에 섞이기 위해 자신을 죽여봤던 사람들이 모여 작은 전시를 열고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서로 응원하지 않는다. 공감하지 않는다. 먼저 괜찮으냐고 묻지 않는다. 손을 맞잡지 않는다. 스크럼을 짜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기 몸을 옆 사람 몸 옆에 두어 잠시 같이 있어줄 뿐이다. 개념이나 편견을 덧씌우지 않은 맨눈으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임솔아는 중간 색조의 작가다. 너무 환하지도 어두컴컴하지도 않으면서 조용히 빛나는 회색을 잘 쓰는 작가다. 소설을 다 읽고 눈을 감았을 때 마음에 훅 끼친 것은 선명한 말보다 훨씬 오래갈 희미한 회색 얼룩이었다.
- 이미상 (소설가)
임솔아의 소설에 어울리는 부사란 ‘골똘히’라 생각해왔다. 인물들은 집요하게 응시하고 성실하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서서히 달라져간다. 고요한 침묵이 어느 순간 단단한 결단으로 변화하는 것을, 눈빛의 서늘한 변화를 그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는 없다고 느꼈다. 이번 소설에서 지독한 결핍과 오해에 시달리며 자신을 감춰온 인물들이 마침내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라고 말할 때, 내밀한 고통의 순간들은 근사한 예술이 된다. 이 예술은 천재가 펼쳐낸 놀라운 영감의 결과물이 아닌, 누에가 실을 짜듯 가느다란 상처의 흔적들을 노동과 몰입으로 엮어 만들어낸 결과다. 천진난만하지도 비장하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 비틀린 시절이 남긴 균열이 때로 얼음 결정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에 대해서라면 나는 언제든 이 소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 강지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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