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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

이인 | 그린비 | 2023년 09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7건 | 판매지수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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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0*210*30mm
ISBN13 9788976828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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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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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는 인간성과 재능에 대한 오래된 고민을 상기시킨다. 수치스러운 일을 저지른 예술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대단한 실력을 지닌 운동선수에게서 추문이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의 성취마저 부정해야 할까?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이데거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다.
--- p.63~64

가다머는 모든 이해는 결국 자기 이해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흔히 ‘이해’와 나라는 ‘존재’는 동떨어져 있다고 여겨지고, 서로 다른 층위에서 논의된다. […] 존재가 곧 이해다. 나의 존재는 나의 이해 정도, 즉 지금 내가 이해하고 있고 이해된 상태다. 나는 무언가를 이해함으로써 딱 그만큼 나를 이해한다. 이해는 나의 존재 방식이다.
이해의 과정은 나를 알아 가는 여정이고, 이해한 만큼 나를 안다. 가다머의 논리는 성리학의 격물치지와 조응한다. 세상과 사물에 다가가 깊게 이해하는 일이 자신을 수양하며 우주의 이치를 깨치는 과정이라는 동북아권의 오랜 사상은 이렇게 서양의 현대 철학과 이어진다.
--- p.79

현대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쓸모가 없거나 쾌락을 주지 못한다면 버리거나 버려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인간관계는 단박에 만족을 줘야 하는 상품처럼 되었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곧장 환불 요청을 받거나 쓰레기처럼 버려진다. 맞지 않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동반 관계는 한순간에 깨질 수 있다. 사소한 의견 충돌은 가혹한 갈등으로 격화되고, 경미한 마찰은 회복 불가능한 파국의 증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것이 바우만이 묘사한 현대인의 관계 양상이다. 우리는 안정된 관계를 갈구하면서도 액체 현대 속에서 고독과 불안을 씁쓸히 체험하고 있다.
--- p.243

우리는 때때로 이상한 짓을 한다. 그 이상한 짓이 사람마다 다르고, 자신이 그런 짓을 하는지 의식조차 못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 이상한 짓을 한다.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상한 행동을 자각하고 표현하기도 한다. 예컨대 미국의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코 파기가 얼마나 향락을 주는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실비아 플라스는 어렸을 적부터 수많은 책상과 의자들이 비밀스럽게 더럽혀졌다고 고백했고, 콧구멍 내피를 너무 거칠게 긁은 나머지 손가락 끝에 마른 갈색 코딱지나 선홍색 코 덩어리가 돌연 얹혀 나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성적 만족이었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 p.248

어릴 적부터 결박당한 상태로 동굴의 한쪽 벽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고개를 돌릴 수 없다. 뒤쪽 멀리 불빛이 있고, 불빛과 사람들 사이에 얕은 담장이 있어서 인형극 같은 공연이 펼쳐진다. 담장에 공연이 펼쳐지면 동굴의 벽면에 그림자가 생기고, 사람들은 그 그림자를 현실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묶여 있던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가 풀려난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직여 담장을 지나 불빛을 본다. 처음에는 눈부심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현실이라고 믿어 온 것이 사실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실상을 깨닫는다.
--- p.263~264

마르크스는 뛰어난 경제학자였지만 경제관념은 형편없었다. 낭비벽이 심해서 위기를 자초했다. 툭하면 가구를 교체했고, 걸핏하면 사치스러운 잔치를 벌였다. 아버지의 유산을 흥청망청 써 버렸다.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 마르크스는 여섯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세 명이나 죽었는데, 죽은 딸의 관을 외상으로 사려다가 거절당해 절망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 p.278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지레짐작한다. 예컨대, 인상이 차가워 보이면 차가운 사람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상대를 규정한다. 그렇지만 그 사람을 알아 갈수록 차가운 사람이라는 개념은 유지되지 않는다. 첫인상과 달리 털털한 성격일 수 있고, 예의를 지키고자 긴장한 탓에 차갑게 비쳤을 수도 있다. 차가운 사람이라는 첫 번째 개념은 시간이 지나면 부정된다. 털털한 사람이라거나 예의 바른 사람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한다. 여기까지가 헤겔의 변증법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개념 또한 그 사람을 온전히 담지는 못한다. 특정한 판단에는 상대방의 다른 면모를 삭제하는 폭력성이 있다는 것이 아도르노의 생각이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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