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익 목사님의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의 출간을 환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시대 교회를 위해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신교회에 속한 목회자나 성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반추하고 성찰할 수 있는 안내 혹은 지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제목도 마음에 와닿지만 목차를 보면 아주 논리적이고 불신법정 소송 문제에 대해 바른 태도를 제시하되, 오늘의 현실에서 조망하고 있고 세상 법정에 송사하기보다는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불의와 모욕과 희롱을 당하신 예수님의 경우를 사례로 제시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싸움은 세상 법정에서의 송사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주일 교회 강단에서 선포한 설교에 기초하고 있지만 내용이 충실하고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난해하거나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성도 간의 다툼이나 법정 소송의 문제를 안고 씨름하는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에서 교회나 성도가 취해야 할 마땅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신자 간의 소송 문제를 성경신학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고신교회의 법정 소송 문제”라는 긴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고신교회에서 소송 문제가 어떻게 논의되어 왔고 그것이 고신교회에 어떤 영향과 결과를 초래했는가를 제시했습니다만, 다른 누군가를 통해 소송 문제에 대한 성경신학적 석명(釋明)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손재익 목사님의 이 책은 이러한 우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시의적절한 저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손재익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깊이 알지는 못합니다만, 그의 글을 신뢰하고 애독합니다. 그의 글은 논리적으로 선명하고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안을 다루는 기예(技藝)가 독자를 유혹하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개혁신학 정통에 굳게 서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한국교회를 위해 기여했고 또 앞으로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책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는 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식에도 견해를 달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다툼과 분쟁, 살기 어린 결투장이 되어 버린 오늘의 한국교회에 화평의 복음을 회복시켜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 이상규 (전 고신대학교 교수, 현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마땅하지만, 소를 잃고 난 이후에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날 각각의 지역교회는 온갖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갈등의 양상이 세속적이며, 교회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또한 세속적이라는 점입니다. 교회 내의 갈등이 있다 한들 이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책은 성경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손재익 목사님의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은 교회가, 또한 신자가 본래 갈등을 대하는 성경적 원칙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고 있습니다. 그의 논증과 필체에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말끔하고 직선적입니다. 특별히 2-4장까지의 내용은 각 지역교회가 직분자를 세우면서 함께 짚어보고 대화를 나눌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직분자라면 교단헌법과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한 이해를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교회 내의 다툼에 대해서도 옳고/그름의 잣대보다는 화평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인용되는 사례는 논쟁적입니다. 해당 사례가 지극히 현실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논쟁적 사례를 충분히 숙고하면서 교회가 함께 나아가야 할 원칙에 대해 숙고해 본다면 어떨까요? 교회 내의 다툼이 만연한 시대입니다. 소를 잃어버리는 외양간이 많은 시대입니다. 본서는 소를 잃었을 때에 되찾는 방법에 대해 말하진 않습니다. 다만 본래 외양간을 어떻게 보수해야 했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교회 내에 다툼이 만연한 시대에 교회의 본령에 대해 숙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쟁하는 교회로 가득찬 이 세상 속에서 뚜렷하고도 명료한 필치로 복음의 본 가치인 화평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함께 교회에 대해, 신자에 대해, 복음에 대해 생각해 볼 이들에게 본서를 권합니다.
- 홍동우 (주례 가나안교회 목사, 청년부 · 학생회 담당,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