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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외나무다리 마을 무섬 알방석댁 이야기

: 한국 격동기(1930~1970)를 시골 여인의 관점으로 기록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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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36g | 148*210*17mm
ISBN13 9791190631709
ISBN10 119063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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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종가댁 할배는 갓이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 위에 갈모를 덮어 쓰시고 긴 담뱃대를 허리 뒤로 가로 잡고 마실을 다니셨다. 갈모는 한지에 기름 먹인 유지(油紙)로 만들었다. 비가 갈모에 내리면 기름종이라 주르르 굴러 떨어진다. 그 할배는 부싯돌로 불을 아주 잘 붙이고 담뱃대를 피워 무는 것을 여러 번 봤다. 우리 아부지 담뱃대는 종가댁 할배 거 보다 작았다.
--- p.23

그날 저녁 상방에 신방을 차렸다. 낡아빠진 병풍으로 창문을 가리고 요를 깔고 이불을 준비했다. 할매는 신랑이 들어오면 목례를 하고 일어서서 맞이해야 한다고 했다. 신랑이 들어오니 돌개바람이 이는 것 같았다. 가슴이 메여왔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일어서면서 목례를 했다. 이어서 신랑이 갓을 벗고 두루마기를 벗고 자리 앉으면서 눈짓으로 나보고도 앉으라고 한다. 나는 어쩔 줄 모르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눈치껏 한쪽에 앉았다. 우리는 한참을 무덤덤하게 그렇게 앉아 있었다. 창밖에서는 누군가가 창호지에 침을 묻히며 구멍을 내는지 부스럭거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아부지인지 누군가가 창밖에서 아이들한테 “거기서 뭐하노 ”하니 아이들이 달아나는 소리가 난다.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우리는 첫날밤을 지새웠다.
--- p.47

처음 몇 해 동안 외나무다리 건너기가 가장 힘들었다. 아이들은 그 좁은 다리 위를 막 달리며 건너가는 게 신기했다. 발바닥만한 좁은 판자 위를 걷기도 힘들고, 물살이 센 데는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다. 그러면 내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다. 어지러워지고 물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다. 지게 작대기나 지팡이를 잡고 간신히 건너곤 했다. 몇 년 지나니 물동이나 참 방태기를 이고도 빨리 건널 수 있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꾸준히 다니니 익숙해진다, 마치 시집살이에 적응하는 것처럼. 무섬 동네는 삼면이 강이고 동네 뒤는 산이라 이웃 동네도 면소재지도 읍내도 가기가 쉽지 않다. 가마 타고 시집살이 하러 온 새댁은 외나무다리 건너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먼저 시집 온 이웃집 아지매들이 갓 시집온 내게 겁을 주는 이야기도 가끔했다. “꽃가매타고 외나무다리 건너 시집오면 꽃행상(꽃상여: 喪輿)타고 죽어서야 다리를 건너간다네.” 외나무다리·꽃가마 길이 꽃상여 길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 p.77~74

초가을 곡식도 초가을 채소도 자랄 수 있어 다행히 올 겨울을 견딜 것 같다. 해마다 날씨에 따라 그해 농사를 잘 지으면 겨울나가기 좀 수월하고 그렇지 않으면 고통스럽다. 이런 가난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걱정이 태산이다. 농촌에서는 아직도 입에 풀칠을 제대로 못하는 집이 많다. 박 장군이 대통령이 되고 춘궁기가 점점 사라진 게 다행지만 이런 상황이 내가 시집올 때부터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시작될 때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40여 년간 지속되었다
--- p.138~139

8.15 해방과 6.25 동란 전후에 전염병도 창궐하고 어른도 어린이도 많이 죽었다. 어떤 친척 집에는 며칠 사이로 호열자로 둘이나 죽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는 첫아들이 병이 나서 다섯 살 생일도 안 되어 죽었다. 시동생이 죽고 나서 가정에 생긴 가장 큰 불행이었다. 첫 아들을 잃고 슬픔에 젖어있었다. “시아버님 왜 저는 이런 불행을 겪어야하니껴. 모두 지 불찰이고 천생에 뭐 잘 못한 게 있어 이렇게 우리 집안에 불행이 닥쳐온 모양이시더. 죽을 죄를 지은 가보시더.”
--- p.161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또 한 명의 “엄마”를 세상에 알리는 고귀한 일
“엄마”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 입니다. 단어 “엄마”를 입에 담는 순간 우리는 천국을 봅니다. “엄마”는 우리를 열 달을 자신의 몸에 배고, 몸을 찢는 고통으로 낳고, 젖 먹이고, 기저귀 갈고, 달래 재우고, 손 잡아 걷기고, 그러고는 세상 살아 갈 말을 가르쳤습니다. 바로 그 “엄마”가 우리에겐 조물주 입니다. 하늘이고, 땅이고, 태양이고, 달이고, 별이고, 바람입니다. 책 제목 “영주 외나무다리 마을 무섬 알방석댁 이야기” 만 봐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렇게 아들 김규진 교수의 사모곡은 또 한 명의 “엄마”를 세상에 알리는 고귀한 일 입니다.
- 권석하 (재 영국 저널리스트)
가슴 찡해지지 않는다면 사람의 아들이 아니다
“제갈공명이 쓴 〈출사표〉를 읽고서도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자는 충신이 아니다.”는 말이 있다.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김규진 교수님의 꾸밈없는 사모곡을 읽고서도 가슴 찡해지지 않는다면 사람의 아들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의 교정원고를 받아들고서 단번에 읽었다. 흡사 18살 때 돌아가신 내 어머니의 일생을 적어둔 것도 같아서이다. 어머니의 일생에 대해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한 필자는 마치 죽비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좋은 사람이었는지 몰라도 정작 가장 큰 은혜를 입은 어머니에 대해서만은 지금껏 ‘매정한 사람’으로 남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중하게 일독을 권한다.
- 서수용 (영주선비촌 촌장)
누군가의 자서전을 읽는 일은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보는 것과 같다
체코문학 번역의 대가이자 「프라하 여행기」로 잘 알려진 학산 김규진 교수님이 이번엔 잘 읽히는 문장으로 어머니 일대기를 썼다. 아들딸 여럿 키우며 바지런하게 살아오면서 고생이 7할이오 기쁨은 3할인 우리네 농촌 여인의 삶을 진솔하게 잘 드러냈다. 사이사이 인용한 4·4조의 가사가 윤기를 더한다.

슬픔뒤에 기쁨오네 누에길쌈 재봉틀로
옷가지를 만들어서 번돈으로 논도사고
밭도사고 자랑스런 우리경이 대학가네

이 책을 보고, 뭔가 남긴다는 것, 기록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후손들이 조상의 삶을 아는데 도움’이 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
- 최재철 (전 한국외대 일본학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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