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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마을

: 신장新疆의 산문

류량청 저 / 조은 | 글항아리 | 2023년 09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6건 | 판매지수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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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140*205*35mm
ISBN13 9791169091619
ISBN10 1169091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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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모래 등성이를 지나다가 몸이 기운 채로 자라는 호양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줄기가 사발만큼 굵은 걸 보니 이미 5~6년을 비스듬한 몸으로 살아온 듯했다. 나는 새끼줄을 찾아 옆에 있는 느릅나무에 묶고 안간힘을 써서 호양나무를 곧추세웠다. 이 일을 해내고는 자리를 떴다. 2년 뒤에 다시 와보니 기울었던 나무가 곧게 자라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주 꼿꼿하고 튼실해 보였다. 그런데 이 나무를 당겨 펴준 느릅나무가 기울어 있었다. 나는 두 나무의 자람새를 바꾸었고, 이제는 누구도 이들을 바꿔놓을 수 없다.
--- p.15

말과 사람은 같은 일을 하면서 한평생 살아가곤 한다. 긴긴 세월 함께 일하며 말과 사람은 동시에 늙고 약해진다. 노인이 말을 끌고 마을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 사람은 늙어서 말을 못 타고, 말도 늙어서 사람을 못 태우지 싶다. 사람과 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후의 어스름한 시간 속을 걸어간다.
--- p.22

동쪽 사람이 해가 완전히 떨어졌다고 여길 때 해는 서쪽 집 뒤편에서 뉘엿거리고 있다. 낮은 흙집 몇 채로도 충분히 사람들 눈이 가려진다. 서쪽 사람이 해가 아직 안 떴다고 여길 때 동쪽 사람은 이미 아침 햇살을 흠뻑 마셨듯이 말이다. 서쪽 사람의 저녁은 길고 밤은 비교적 짧다. 동쪽 사람은 새벽이 일찍 찾아오기에 낮이 그만큼 길다. 앞뒤를 헤아려보면 결국 똑같다. 일찍 깬 사람이 일찍 잠든다. 하지만 지극히 미미한 오차가 사람들에게 눈에 띄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
--- p.99

오래 산 집의 양 우리 밑에는 비옥한 흙이 몇 미터 두께로 쌓여 있다.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양이 눈 똥오줌이 스며든 흙이라 양 똥보다 훨씬 가치 있지만, 파내지 않고 비옥해지게끔 놔둔다.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면 절대 파내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밑바탕’이라는 것이다.
--- p.230

내 기억에 가장 깊이 남은 닭은 검은 암탉이다. 온몸이 칠흑처럼 새까매서 흑야黑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밤이 정말 칠흑 같은 밤이라면, 별빛 한 점 기대하지 말라. 견디다보면 한 줄기 새벽빛이 비칠 거라는 기대는 더더욱 하지 말라. 그것은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는 철저한 암흑이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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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한 강물에 씻어낸 것일까, 류량청의 글은 한 글자 한 글자가 더없이 깨끗하다. 그런데 그 깨끗함에 어떤 중후함이 깃들어 있다. 글자를 건져 들어보면 묵직하게 손에서 떨어질 것만 같다.
- 리퉈李陀 (작가)
류량청은 20세기 중국의 마지막 수필가다. 겨우 서른을 넘긴 나이에 그는 중국 농촌의 수천 년 풍파를 겪었다. 수많은 농부와 가축과 들판과 밀과 나무가 그의 눈 속을 들고 나며 태어나고 죽고 번성하고 쇠락했다. 그는 너무나 오래 살았다.
- 린셴즈林賢治 (시인, 학자)
이토록 소박하고 평온하면서도 광대하고 풍요로운 글은 참으로 보기 드물다. 흙먼지 자욱한 광야에서 이토록 심오한 삶과 언어를 동시에 체득한 작가가 경이로울 따름이다.
- 리루이李銳 (작가)
내가 오랫동안 쓰고 싶었던 글이 류량청에게서 나오고 말았다.
- 한사오궁韓少功 (작가)
흔히 접하는 문학작품의 추억과 묘사가 아니다. 감정을 마구 쏟아내지도, 초연함을 가장하지도 않는다. 흙의 생김새가 또렷이 보이고 모래바람이 살갗에 따갑게 불어닥친다.
- 웨이샤오허魏小河 (평론가)
그는 마을 한복판에 서서 그곳에 포근하고 안온하게 자리 잡은 모든 것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느긋하게 써내려갔다. 사람과 가축이 어우러져 사는 마을을, 따사롭고 흐뭇한 일상의 세부를, 장구하고 장엄한 질서를, 공평하고 아름다운 운명을.
- 리쥐안李娟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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