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빈곤, 전쟁과 분쟁, 차별과 혐오, 인권과 생존권, 환경개발과 경제성장 그리고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우리 사회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생각해 볼 때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각각의 문제가 서로 뒤엉켜 복합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는 복합위기, 다중위기의 시대입니다. 전 세계를 염두에 두고 생각할 때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필요한데, 그러기 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계를 넘어 지구의 자원을 채굴해왔고, 이제 미래세대의 몫까지 끌어 쓰는 것도 한계에 이르러 버렸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이 위기 상황을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갈 수 있을까요?
--- 「이끄는 글」 중에서
빈곤한 사람은 병원에 가지 못하고 고통을 참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성장하는 자녀의 몸에 맞는 새 옷을 사지 못합니다. 월세 낼 날이 다가오면 두려워집니다. 주린 배로 식사 없는 식사 시간을 맞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저축 없이 실직의 공포와 함께 지냅니다. 배우지 못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합니다. 먹고 살기에도 부족한 월급을 쪼개서 빚의 이자를 냅니다. 자녀를 잘 먹이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합니다. 여러 가지 결핍이 겹치면 빈곤은 더욱 커집니다. 그리고 대물림됩니다. 빈곤은 개인의 불운, 질병, 실직 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치, 경제, 노동, 복지, 보건 등 사회체제가 예방하지 않고, 방치하고 구제하지 않은 결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누군가의 빈곤은 그가 속한 사회의 구조적 죄악과 폭력의 결과입니다.
--- 「지속가능발전목표1 〈빈곤 퇴치〉」 중에서
교육 강국인 한국도 기초적인 교육 역량은 매우 뛰어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4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의 세부 목표는 양질의 초·중등교육 이수,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에 대한 접근의 평등 보장, 세계시민 교육 및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확대 등입니다. 이에 따른 주요 정책과제로는 공교육 신뢰 제고,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 고등교육 기회 확대, 평생교육·직업교육훈련·지속가능발전 교육 강화, 소외계층 기초교육 및 직업교육 학습권 보장, 균등 교육을 위한 재정투자 확대, 교원 전문성 강화 등이 제시됩니다. 그러나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교육 형평성의 문제, 기초 학력 미달인 중고등학생 비율의 증가 추세, 고등교육 재원의 높은 민간 의존도(OECD 평균 2배 수준의 교육비 부담)등 이 한국 교육 시스템이 개선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시스템의 구축도 시급히 요청되는 상황입니다.
--- 「지속가능발전목표4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중에서
생태신학자 로즈마리 류터는 교만이란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것, 즉 “다른 생명을 희생하며, 생명의 한 부분이 스스로를 높이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오늘날 성장과 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의도하셨던 ‘상호의존성’을 망각하게 하고,다른 존재를 희생하면서 스스로를 높이는 교만의 죄를 짓게 합니다.
오늘날 예수를 따라 살아가는 우리는 내가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이기적인 자아에서 벗어나, 나의 모든 것이 하나님 그리고 함께 공생하는 존재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 왔고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개인의 특권과 욕망, 교만을 없애고 자신을 비우고 내어주는 겸손으로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오늘날 추구하는 혁신과 발전이 특정한 소수를 위한 불공평한 산업 정책이 되지 않도록 저항하며, 누구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롭고 급진적인 전환을 하도록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 「지속가능발전목표9 〈포용력 있는 산업,혁신, 사회기반 시설〉」 중에서
우리나라에서의 기후행동은 더 절실합니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0위권입니다. 그로 인한 기온 증가 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배가 높습니다. 폭염은 이미 가장 위험한 자연 재난으로 자리 잡았지만,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희생자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기후행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입니다. 기후행동은 개인,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기후행동으로는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채식, 재활용 등이 있으며, 기업의 기후행동으로는 친환경 제품 생산, 탄소 배출 저감, 환경보호 투자 등이 있습니다. 정부의 기후행동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확대, 기후변화 적응 정책 등이 있습니다.
--- 「지속가능발전목표 13 〈기후행동〉」 중에서
정의가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는 표현처럼(시 85:10) 하나님의 정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와 연결됩니다. 예수님의 삶과 십자가 죽음은 사람들 사이에 막힌 담을 헐고 그들 사이에 평화를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엡 2:14).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누어지고, 적과 원수의 관계 속에서 평화는 발견될 수 없습니다. 피해자의 손실이 보상되고 손해가 배상되는 정의 속에서, 원수를 용서하는 사랑 속에서 평화가 싹트고 유지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반드시 나타나야 할 성령의 열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갈5:22).
--- 「지속가능발전목표 16 〈평화, 정의, 강력한 제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