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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김홍신 | 해냄 | 2023년 10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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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42g | 140*205*30mm
ISBN13 9791167140708
ISBN10 1167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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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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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이 어둠 속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애도해요……” 봉분 없는 묘지는 머잖아 풀 더미가 될 터이고, 오두막이나 다를 바 없는 집은 벌레들이 파먹고 비바람이 들이치고 주인 없는 걸 눈치챈 하늘이 눈을 흘겨서 삭여버릴 테니 한 해도 지나지 않아 폭삭 주저앉을 것 같았다. 목공소에서 십자가를 다시 만들거나 소박한 비석을 만들어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해거름이 아니면 주저앉아 좀 더 그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한 남자의 마지막」중에서

보안반장의 입에서 빨갱이란 소리가 나올 때마다 내 영혼이 한 뭉텅이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지고 텅 비어버리는 것 같았다. 타자기 앞에 앉아 있던 병사가 노란 주전자를 들고 내 앞으로 다가섰다. 마치 주전자로 나를 내려칠 듯한 표정이었다. 그가 내민 물잔을 잡은 내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두 손으로 받쳐 들었지만 따르는 물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었다. 겨우 몇 모금 마시자, 물이 순식간에 방광으로 들어간 듯 속옷을 한 방울씩 적시는 느낌이었다.
“너, 빨갱이지?”
“절대로 아닙니다. 육군 소위 한서진입니다.”
살아야 한다.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한다. 빨갱이가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 나는 빨갱이가 될 수 없다. 내 핏속에 빨갱이가 될 수 없는 인자가 있다는 걸 그는 알지 못할 것이다.
---「긴급 호송」중에서

나는 대한민국에서 공인된 빨갱이가 되어버렸다. 변호인의 말처럼, 현행법상 용공 분자는 고등군법회의나 대법원에서도 감형받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백인종도 황인종도 흑인종도 아닌 적인종(赤人種)이 된 것이다. 나는 내 죽음을 어두운 허공 속에서 보았다. 불행도 보았고, 내 존재의 가치 없음도 깨달았다. 세상이 나를 지구 밖으로 내던진 것도, 내 핏속에 붉은색의 악마가 채워진 것도 알게 되었다.
---「적인종」중에서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합니까?”
“최고로 멋진 복수를 하려고요.”
군의관은 고개를 저었다.
“지나치게 운동하다 몸을 버리는 수가 있어요. 뭐든 적절한 게 좋지요. 강한 몸보다는 유연한 몸을 만들어야 해요. 고수들은 유연한 몸짓으로 상대를 제압하죠. 독사는 몽둥이보다 회초리로 후려쳐야 하고 날아다니는 파리는 몽둥이로 잡는 게 아니라 파리채로 잡듯이 말이죠. 운동을 지나치게 하다가는 탈이 나기 십상이죠. 몸을 강하게 만들기보다 유연하게 만들어요. 고양이처럼 날렵하고 삵처럼 단숨에 급소를 물 수 있게 말이죠.”
---「복수, 복수, 복수」중에서

“앙굴리말라는 부처님 제자가 됐지만 그가 죽인 사람들 가족과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돌멩이로 때려죽이죠. 그는 지은 죄를 인정하고 벌을 달게 받으며 죽었어요. 앙굴리말라는 깨달은 자가 됩니다. 그를 죽인 자들은 후회하게 되지요. 원수는 갚는 게 아니라 풀어버리는 게 참다운 복수고 아름다운 결말이지요.” 스님과 입씨름을 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나는 스님이 내미는 염주를 들고 미륵불 앞에 엎드려 간절하게 빌었다. 완벽한 복수를 하게 해달라고.
---「마지막 시도」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살된 적(敵)을 위해 기도한 죄로
‘적인종(赤人種, 빨간색 인간)’이라 명명되어 살아온 한 남자


병석에 누운 한 남자가 죽어간다. 자인은 외삼촌의 부름으로 친아버지 한서진의 임종을 지킨다. 처자식을 버리고 전과자가 되어 왕래조차 하지 않았던 남자. 이후 자인은 아버지 서진의 유고를 손에 넣고 증발하듯 사라졌던 그의 사연을 깨닫는다.

1971년, 학도군사훈련단 출신 대한민국 국군 소위 한서진은 사살된 북한 장교의 시체에 십자가를 꽂아주고 명복을 빌어준 죄로 ‘적인종(赤人種, 빨간색 인간)’으로 매도된다. 신앙심과 인류애에 기반한 순수한 기도였다는 항변이 받아들여질 리 없는 시대였다. 서진은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을 위반한 죄로 5년 형을 선고받는다.

‘남한산성’이라 불리는 육군형무소 감금된 서진은 같은 방에 수감된 김 대위와 박 중위에게서 심한 폭행을 당한다. 악몽과도 같은 감옥에서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바깥세상에 두고 온 아내 지향과 딸 자인을 향한 그리움, 오랜 친구이자 처남인 재필의 무한한 지지 덕분이었다.

어느 날, 서진은 면회 자리에서 평소와 달리 제 시선을 피하는 지향과 암담해하는 재필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날부로 서진은 뼈가 뒤틀리고 몸뚱이가 갈가리 찢겨나가는 듯한 증오와 원망 속에서 오직 복수할 일념으로 출옥을 꿈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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