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개혁주의 미학 철학자인 캘빈 시어벨트(Calvin George Seerveld)는 아가서를 오페라로 재구성하여 무대에 올린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가서를 드라마 각본으로 생각하여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요? 무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드라마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허영 목사님도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분들 중 한 분입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아가서는 여성 술람미와 두 명의 남성(솔로몬과 목동)이 세 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형식의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아가서가 플롯을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드라마 이론을 주장합니다. 특별히 두 남성과 한 여성의 삼각관계를 통해 이 드라마의 긴장이 고조됩니다.
저자는 본론 부분인 아가서 주해에 들어가기 전 상당한 분량의 아가서 총론을 펼칩니다. 그리고 상세한 주해를 마친 후 관록의 설교자답게 11편의 아가서 설교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광범위한 학문적 독서량을 바탕으로, 명료한 자료 분석과 판단에 입각하여 아가서를 해설하는 저자의 신학적 내공이 돋보입니다.
끝으로 덧붙여 말하자면,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는 저자의 아가서 해석의 기조는 놀랍고 파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즉, 술람미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솔로몬은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를 갈라놓은 세력으로, 목동은 하나님을 은유한 것으로 본다는 주장이 그러합니다. 저자는 아가서를 ‘목자 가설’(Shepherd Hypothesis)에 입각해 읽습니다. 물론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학구적인 목회자의 평생 연구의 결실인 이 책을, 독자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두 번 세 번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 교수)
평생 목회 현장에서 양 떼의 영혼을 건강하게 세우기 위하여 달려오신 존경하는 허영 목사님께서 또 하나의 대작을 우리 손에 들려주셨습니다. 저자께서 치열하게 연구하여 저술하신 아가는, 노래 중의 지성소 - 가장 거룩한 드라마라 명명하신 것처럼 목회 현장의 아쉬움과 기대감을 녹여내고 빚어낸 산물입니다. 은퇴하기 전 목회 현장에서 아가서를 마음껏 다루지 못한 아쉬움을 목회자와 성도들이 경험해야 할 거룩한 기대감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독자들의 차원 높은 공감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이 책에는 아가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아가서 해석의 역사와 다양한 방법론에 대한 소개와 평가, 그리고 방대한 주해뿐만 아니라 실제 강단에서 전해질 수 있는 11편의 설교 예시가 담겨있습니다. 아가서에 관한 실로 종합적이고 방대한 본 책은 성도들과 목회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주로 고백하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자녀의 신분을 가진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경험해야 하는 거룩한 드라마야말로 아가서의 원형입니다. 노래 중의 지성소와 가장 거룩한 드라마가 아가서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우리의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본서를 통해 각박한 삶의 현장에서 우리 모두가 영혼 깊이 새겨야 할 아가서의 진수를 가감 없이 경험하고, 은혜로우신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모든 설교자들의 고민은 어떻게 ‘본문성’과 ‘적실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포획할 수 있는 설교를 하느냐 일 것입니다. 본서는 바로 이러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친절한 길 안내서입니다. 저자의 책을 읽고 제 입에 터진 탄성은 “와우! 역시!”였습니다. 이 책은 설교의 식단에 좀처럼 올려놓기에 쉽지 않은 아가서에 대한 전체적인 개관과 치밀한 주해, 그리고 11편의 보석 같은 설교까지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아가서에 관한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한 본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 아가서 설교를 꿈꾸는 설교자들이나 아가서를 통하여 더 깊은 주님과의 사랑의 교제 가운데로 나아가기 원하는 모든 평신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하고 싶습니다.
- 이우제 (백석대학교 실천대학원 원장 겸 설교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