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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클라이밍
초판 한정 작가 사인 인쇄본, 양장
김원영
위즈덤하우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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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1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정투쟁―예술가 편] 등에 출연했다. 한편에는 장애, 질병, 가난을 이유로 소외받는 동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좋은 직업, 학벌, 매력적인 외모로 세상의 ‘중심’에
골형성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정투쟁―예술가 편] 등에 출연했다.

한편에는 장애, 질병, 가난을 이유로 소외받는 동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좋은 직업, 학벌, 매력적인 외모로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동료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진동하듯 살면서, 또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장애인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을 여러 매체에 글로 썼다. 지은 책으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인문의학』(공저) 『희망 대신 욕망』이 있다. [한겨레]와 [시사인], [비마이너] 등에 글을 쓴다. 2019 년 [시사IN]에 ‘김초엽, 김원영의 사이보그가 되다’를 연재했다.

법률가로서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2019년경부터는 주로 글을 쓰고 공연을 하는 삶을 산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등의 논픽션을 썼고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인정투쟁; 예술가 편〉 〈무용수-되기〉 등의 공연에 배우, 무용수로 출연했다.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 교양부문), 2021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6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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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8쪽 | 158g | 100*180*15mm
ISBN13
9791168127333

책 속으로

나는 교실 안을 가득 채운 아이들 중 누구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려 애썼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과 칠판에 시선을 고정했고 쉬는 시간엔 책에서 눈을 떼지 않거나 눈을 감고 잠든 척을 했다. 체육 시간이나 혼자 엄마를 기다리는 방과 후처럼 교실이 비었을 때 옷과 책이 어지럽게 널린 풍경을 세세히 둘러볼 뿐이었다. 선유는 유일한 예외였다. 선유가 어디선가 작은 움직임이라도 만들면 주의를 피하기 어려웠다.
--- p.8~9

왜 저렇게 건강하고 선명하고 밝은 아이가 죽는 이야기를 꺼낸 걸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니 무엇보다, 왜 나에게 물은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약간 설레는 기분이 되었고, 그것이 나는 조금 불쾌했다.
--- p.14

“내가 무서워하는 건 말이야. 사실 높은 곳이 아니라 높은 곳에 있는 나 자신이야.”
“그게 달라?”
“높은 곳에서, 내가 그냥 확 뛰어내릴까 봐 무섭다고.”
선유는 잠시 빨대로 얼음을 휘젓고는, 다시 커피를 마셨다.
“근육이 많은 사람들은 그런 고충이 있군.”
선유가 푸훗― 웃음을 터뜨렸다.
“뭐라는 거야.”
--- p.30

암벽 높이만큼 커다란 창문 밖에는 해가 서쪽을 향하고 있었고,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선유의 온몸에 닿았다. 빛나는 검은색. 그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아래에서는 센터장이 자기 무게를 실어 줄을 당겨주고 있었다. 나는 선유의 몸을 매단 저 로프를 잡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꼭대기에서 설령 선유의 몸이 뛰어내리기를 감행하더라도, 너는 절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질 염려가 없다고. 내가 이곳에서 로프를 꽉 붙잡고 있다고.
--- p.39

한밤중 공포에 떨다 잠을 깨면, 나는. 드물게나마 올라오는 선유의 흔적을 보러 SNS에 접속했다. 침대 아래에는 야간 시간을 담당하는 활동지원사가 잠들어 있었다. 그는 작은 인기척에도 눈을 번쩍 뜨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었으므로 나는 핸드폰의 조도를 최대한 낮추고서 선유의 사진과 글을 보았다. 그곳에는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밖으로 이어진 유일한 통로가 있었고, 나는 그 통로 사이로 선유가 내려주는 로프를 붙잡았다.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그 로프를 꽉 쥐고 있으면, 머리맡에서 규칙적으로 작동하는 호흡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p.48~49

난간을 등지고서 호흡기로 천천히 숨을 쉬다가, 나는 고개를 조금 돌려 선유의 눈을 보았다. 햇볕 아래에서 빛나는 크고 검은 눈동자를 나는 처음으로 피하지 않았다. 그 안에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날에도 다른 사람의 무게를 자기 몸으로 버티며 걸어가던 검은색의 선유가, 모두가 멋진 몸을 드러내고 벽에 오르는 곳으로 기꺼이 나를 안내하던 선유가 있었다.

--- p.60~61

출판사 리뷰

“네 휠체어 위에 내가 올라서면 취업할 때 문제가 될까?”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작가의 첫 소설


법률가이자 배우, 무용수로 장애와 인권 그리고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는 김원영 작가의 첫 소설 『우리의 클라이밍』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근육이 점차 소실되는 장애를 가진 ‘현오’는 체육 시간에도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 머무른다. 벚꽃이 활짝 핀 어느 봄날 체육 시간, 혼자 남아 창밖을 바라보던 현오에게 누군가 말을 건다. “넌 이 시간에 매번 교실에 있어?” 같은 반 아이들 중 누구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으려 애쓰던 현오가 작은 움직임에도 주의를 빼앗기고 마는 아이, ‘선유’였다. 유독 까만 머리카락과 큰 눈동자에 언제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선유가 시끌벅적한 틈에서 별안간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가버리던 순간, 미세하게 떨고 있던 그 아이를 본 이후로 현오는 줄곧 선유를 의식하고 있다. 선유가 현오에게 묻는다. “너는 죽는 게 무섭지 않아?”

높이 올라가면 뛰어내려 버릴까 봐 높은 곳에 있는 자신을 두려워하는 선유는 파트너가 로프를 단단히 잡아주어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다는 클라이밍을 시작했지만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독감을 느끼고, 호흡에 필요한 근육이 약해지며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잠들어야 하는 현오는 밤마다 누군가 호흡기 스위치를 내려버리는 악몽에 시달린다. 선유의 로프를 붙잡아주고 싶은 현오와 악몽 속에서 현오에게 로프를 내려주는 선유, 둘은 서로의 숨이 되어줄 수 있을까.

처음으로 소설이라는 “침범할 수 없는 별난 세상”에 진입하며 김원영 작가는 “세상을 약간은 변화시켜 보겠다거나, 독자의 세계관에 슬쩍 잠입해보겠다는” 야망 같은 건 품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의 클라이밍』은 김원영 작가가 저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과 연극〈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에서 계속해서 보여주었던 아름답고 존엄하며 사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들의 세상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소설이다. 밤마다 선유의 SNS를 보면서도 연락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고집 센 현오와 전동휠체어를 탄 현오를 굳이 클라이밍장에 데려가려는 선유의 고유하고 구체적인 관계는 독자들의 세계관 깊숙이 잠입해 소설가 김원영을 기억시킬 것이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선보이고,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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