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 있는 역사 안에서의 계시로 나타난 언약은 영원 속에 있는 삼위 하나님의 협약에 그 기초를 갖기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언약이 된다. 계시 언약은 변하지 않으며 본질에 있어서 견고하고 확실할 수밖에 없다. 주님의 뜻이 영원 안에서 이미 서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선택이나 예정은 창세 전에 계획된 내용과 다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님께서 말씀을 이루실 때가 되어 선택하신 자를 이 땅에서 부르시지만 그 일은 창세 전에 선택된 것에 대한 실행이다.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속죄 사역을 이루시고 그것을 적용하시는 일은 분명 시간 속에서 되는 일이지만, 창세 전에 삼위 하나님 안에서 계획되었다는 점에서 ‘창세 전 협약’은 근본적인 원천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즉 ‘역사 속에서의 계시 언약’의 내용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시간 안에서의 일이지만 그 일의 계획은 창세 전에 삼위 하나님 안에 이미 있었다. 따라서 창세 전 협약은 역사 안에서 진행되는 계시 언약의 통일성과 연속성을 갖게 해준다.”
--- p.26, 「창세 전후로 구분된 협약과 언약의 관계」 중에서
“성경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 뜻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하나님 편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책이므로 인간의 방법인 과학적 논리로는 접근할 수 없다. 그러나 책을 받아 읽는 우리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같은 결과가 반복될 때만 진리라고 명명하고 그것을 믿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손을 묶은 채 이것이 현실이고 진실이라고 해도 절대 받아들이지도 믿지도 않는 것이 인간의 의식 체계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과학이라는 방법론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주의 기원, 창조의 영역이다. ‘이러할 것이다’라고 과학적으로 유추할 수 있고 현재 존재하는 것 중에서 그 추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를 찾고 있으나 이것 자체가 바로 비과학적임을 반증한다.”
--- p.82, 「하나님의 창조 계시와 약속」 중에서
“창세 전에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고자 하신 생명은 아담에게 주신 ‘피조 된 생명’(창 2:7)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인하여 태어난 생명’인 아들 안에 있는 생명, 곧 영생이다(딛 1:2).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고자 하신 영생은 창세 전부터 하나님이 신실하게 약속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목적은 아들 안에 있는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다. 이 생명이 영생이며 영생의 본질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며, 그와 사귐이다(요 17:3, 요일 1:3). 주님과 교제하며 사랑의 나라, 아들의 나라를 누리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영원 전 세계를 알고 아들이 아버지 안에서 보았던 영광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다.”
--- p.153, 「은혜 언약의 출발인 아담 언약」 중에서
“다윗 언약은 인간의 노력과 정성과 열심에 의한 제사는 하나님께서 거절하신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참된 제사는 구원과 축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뻐하시는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보며 상한 마음으로,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찾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윗 언약은 모세 언약의 완성’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왕 되심은 모세 언약에서는 자기희생으로 증거되었고, 다윗 언약에서는 긍휼과 용서의 은혜로 입증되었다. 긍휼과 용서의 은혜를 베푸신 분이 참된 왕이시며 그러한 사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확증이 된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대할 목적으로 영웅적인 왕을 세우고 자신을 거기에 의지하려는 자는 하나님이 왕 되심, 즉 주가 되심을 거부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참된 복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우리의 참된 주님, 만왕의 왕으로 환영하고 영접할 때 오는 복이다.”
--- p.281, 「긍훌과 사랑으로 제사완성을 이루는 다윗 언약」 중에서
“구약에서처럼 언약 중보자 한 사람의 대표사역을 통하여 언약 중보자와 맺어진 모든 백성은 언약 중보자가 이룬 일에 참여하게 된다. 즉 모든 믿음의 자녀는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사건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새 언약의 구성원은 더 이상 육적 이스라엘이 아니라 영적 이스라엘이 된다. 우리는 이스라엘이라는 성격을 통해서 새 언약의 성취로 언약에 참여하여 영생을 누릴 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아담 언약,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다윗 언약 등은 하나님과 한 인간이 맺은 언약처럼 보이지만 본질에서는 대표성을 띤 언약이다. 언약의 당사자가 한 개인일지라도 언약의 당사자가 언약 공동체의 대표자로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기 때문에 언약의 효력은 자신뿐만 아니라 언약 안에 있는 전체로 확장되어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심판하고 구원하시는 기준은 이제 새 언약, 곧 그 아들의 피에 있다. 새 언약의 피의 유효 범위 안에 있는 자는 언약에 참여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고 영생으로 주의 통치를 받으며 기쁨을 누리고 영원히 주님을 즐거워하게 된다.”
--- p.336,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는 새 언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