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1. 2015년 1월, 부산대학병원에서 강연하는 유시민
유시민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 임상을 직접 한다? 이거는 참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7년 전에 보건복지부에 있을 때, 외국 제약사가 하는 거를 우리나라 큰 병원에 임상을 좀 유치하는 거? 그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7년 지났는데 우리나라 기업이 이거를 하고 있다는 게 많이 신기했어요. 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서 글로벌 3상까지 갔다는 자체가 ‘효과’가 상당 부분 이미 ‘입증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볼 때. 〈2015.1. ‘신라젠’ 기술설명회〉
--- p.23, 「프롤로그」 중에서
신라젠 주가 조작 ‘개미 학살극’을 오래전부터 예견했던 건 의외로 민주당이었다. 그것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을 통해 ‘신라젠’과 ‘VIK’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시민이 몸소 경남 양산까지 내려와서 신라젠을 극찬했던 바로 그해.
--- p.31, 「‘학살극’을 예견한 민주당」 중에서
악은 가깝고 상식은 멀리 있었다.
--- p.40, 「유시민의 덕담이 ‘덕담이 아닌’이유」 중에서
운동도, 공부도, 남을 속이는 것도 결국엔 재능을 타고나는 모양이다. 그저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자 하는 젊은 패기에 찬 기자는 사기 전과자의 타고난 재능에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 p.50, 「‘사기 전과자’와 환상의 복식조 MBC」 중에서
공교롭게도 MBC가 명함 몰카와 녹음기를 챙겨 사기 전과자와 함께 이동해 나를 만나러 온 날인 3월 22일, 열린민주당 총선 후보였던 최강욱과 황희석은 페이스북에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사진을 올렸다. 사기 전과자는 뜬금없이 이 사진을 공유하며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ㅋㅋㅋ”라고 썼다. 총선 직전 어떤 ‘작전’에 들어갔던 걸까.
--- p.65-66, 「자기 고백의 함정 ‘단서’」 중에서
최강욱은 2019년 ‘조국 수사’ 당시부터 검찰과 언론을 맹비난했는데, 조국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과 조국 일가의 파렴치 비리를 여러 번 단독 보도했던 나를 향해 맹폭을 퍼부었다. 최강욱의 논리대로라면 그쪽 진영, 즉 그들을 취재하면 쿠데타가 되는 것이다.
최강욱이 누군가. 문재인 정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KBS에서 〈최강욱의 최강시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던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총선 직전 가짜 뉴스를 유포해대니 그 파급력은 실로 대단했다. ‘완벽한 허위’였지만 엽기적인 이 내용은 총선 바람을 타고 끝도 없이 재생산돼 퍼져 나갔다. 최강욱, 김어준, 유시민과 민언련 등을 필두로 각종 유사 언론과 생계형 음모론자 등을 통해 수천만 명에게 확대 재생산됐다.
--- p.72, 「가짜 뉴스 창조자, 최강욱」 중에서
‘음모’와 ‘괴담’을 좋아하는 김어준, 그 한 명이 퍼뜨린 허위 내용은 유튜브에서만 조회 수 1천만 회를 훌쩍 넘어섰다.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인 TBS 〈김어준 뉴스공장〉은 2020년 2분기 청취율 14.7퍼센트로 라디오 ‘종합 1위’였다. 공중파와 유튜브에서 이 짓을 반복해댔으니 그 피해 규모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다. 새빨간 허위 사실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최강욱이 검찰에 피소된 이후에도 김어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늘 하던 대로 가짜 뉴스를 ‘공장’처럼 반복해 생산했다. 본인은 ‘대국민 선동·조작 면허증’이라도 보유한 초법적 존재라고 생각했던 걸까.
특히 김어준은 이성윤 검찰이 내게 구속 영장을 청구하기 직전인 2020년 7월 초, 나에 대한 허위 사실을 집중적으로 유포하며 윤석열과 한동훈 공격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동훈과 윤석열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로 판단했을 것이고, 효과 만점의 ‘가짜 뉴스’를 총선 기간에만 써먹고 놔두기에는 아까웠을 것이다.
--- p.74, 「‘가짜 뉴스’ 열사들이 사는 법」 중에서
유시민은 나를 두고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괴물의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는데, 신라젠 사건 연루 의혹으로 6개월간 90여 건의 보도에서 언급되던 자신을 흡사 피해자처럼 자연스레 변신시켰다. 서민들에게 수조 원대 피해를 안긴 권력형 비리 의혹을 취재하던 기자가 괴물인가, 아니면 주가 조작에 휘말릴 무명 제약사 행사에 등장해 “이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극찬’한 뒤 기자에 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해 국민을 선동하는 자가 괴물인가.
--- p.79, 「환갑이 넘어도 한결같은 유시민의 착각」 중에서
나를 겨눴던 수사는 대한민국 사법 역사의 새로운 기록이었다. 31년 만의 언론사 《채널A》에 전격 압수 수색이 가해졌다. 헌정 사상 두 번째 수사 지휘권 발동에 이어, ‘강요미수’라는 희한한 이유를 붙여 단군 이래 최초의 구속 영장도 청구됐다.
--- p.138, 「단군 이래 첫 구속 영상 발부」 중에서
김동현 영장 전담 판사는 법조 기자단에게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라는 이례적으로 긴 발부 사유를 밝혔다. 나 역시 여러 해 법조계를 취재했지만 이런 영장 발부 사유는 처음이었다. 그 판사가 말한 ‘상당한 자료’는 나도 수사팀도 못 봤는데 대체 그 자료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 p.140, 「단군 이래 첫 구속 영장 발부」 중에서
조국은 KBS의 허위 보도가 나가자마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공유하고 나와 한동훈 검사장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까지 올렸다. 이튿날 KBS가 허위 보도를 시인하자, 조국은 페이스북의 글을 슬그머니 지웠다. 조국 수준에 딱 어울리는 행동이었다.
--- p.153, 「KBS, 날조의 칼날」 중에서
정치 권력과 언론, 사기꾼, 음모론자들의 총체적인 권언 유착이 또다시 드러났습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저와 공직자의 인생을 망가뜨리려 한 김어준, 최강욱, 유시민 그리고 민언련에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검찰과 결탁해 허위 보도를 한 공영 방송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검언 유착입니다. - 〈2023.1.19. 2심 무죄 선고 후, 기자 회견〉
--- p.193, 「공작의 멸망, “이동재, 무죄”」 중에서
시사 평론가들은 내 1심 무죄 판결 후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가장 큰 사건은 이 사건이다. 여기서 모든 게 시작됐다”라고 입을 모았다.
--- p.194, 「‘발 빼기’는 MBC처럼」 중에서
“민언련에는 이름과 달리 ‘민주’도 없고, ‘언론’도 없고, ‘시민’도 없고 권력의 요직을 꿰차는 막강 인재풀로서 권력과의 ‘연합’만 있어 보인다”
--- p.196, 「‘발 빼기’는 MBC처럼」 중에서
최강욱은 내 명예 훼손 사건을 비롯해 조국 아들 인턴 증명서 허위 발급, 선거법 위반까지 3개의 형사 재판을 받았다. 2심까지 의원직이 상실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그는 국회 법사위원으로 버젓이 활동했다. 헌정 사상 다수의 재판에 피고인으로 돼 있는 자, 심지어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자가 국회 법사위원으로 활동한 전례가 있는지 모르겠다.
--- p.235, 「끝까지 물어야 할 것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