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볼 때 수의사에게 진실만을 말해주시길 당부드려요. 간혹 자신의 책임을 숨기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거나 거짓된 정보를 주는 보호자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토로 내원한 환자에게 어제 무엇을 먹었는지 질문을 했을 때 족발이나 양념 치킨을 준 사실은 빼고 다른 음식만 말씀을 하는 경우죠.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야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일부 누락된 정보를 제공한다면 부정확한 진단이 내려져 적절한 치료를 실시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곧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큰 위험이고 손해입니다. 꼭 수의사에게 최대한 알고 있는 모든 정보와 사실을 제공해 주세요.
--- p.41,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중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장점이 많아 반려동물의 새끼를 가질 계획이 없다면 가능한 빨리 해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술이 가능한 연령은 보통 생후 6개월령 전후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생식기 질환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노령이 될수록 더 증가합니다. 수컷의 경우 고환, 전립선 관련 질환(고환 종양, 전립선 비대증), 암컷의 경우 난소, 자궁 관련 질환(난소 종양, 자궁축농증)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질환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통해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거나 제로로 만들 수 있습니다.
--- p.60, 「중성화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수술을 해주자니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중에서
매일 2~3회 양치질을 하는 사람도 1~2년마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습니다. 사람보다 양치질을 덜 꼼꼼하게 해줄 수밖에 없는 반려동물은 더욱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합니다. 주로 먹는 음식, 양치질 등 평소 치아 관리 상태, 치아와 치은 상태,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스케일링 주기를 결정합니다.
스케일링을 장기간 하지 않을 경우 치석이 증가합니다. 이는 치은염, 치주염, 치주질환, 통증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치석에 있는 세균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이동하여 각종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매일 양치질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도 꼭 해주세요.
--- p.84, 「스케일링을 꼭 해줘야 하나요?」 중에서
점점 반려동물 음식 관련 산업도 발달하여 사료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료 대신 생식, 화식, 홈메이드 푸드를 급여하기도 합니다. 저는 사료 급여를 권장합니다. 외국의 경우, 생식은 살모넬라 감염 등의 위험성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많이 보이는 홈메이드 푸드의 래시피를 조사해보니 대부분이 영양소 불균형 상태였다고 합니다. 사료가 아주 저품질이 아니고, 반려동물의 연령과 상태에 맞는 사료이며, 반려동물이 현재 잘 먹고 있다면 굳이 다른 음식으로 교체를 하거나 사료 외 음식을 꼭 추가로 급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편 사료 외 음식 중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반려동물에게도 먹이면 좋겠지.’라 생각하고 급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음식에 따라 해가 되거나 위험합니다. 이미 검증된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손쉬우면서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 p.102, 「사료 말고 다른 음식을 주면 안 되나요?」 중에서
어떤 반려견은 평생 산책 없이 집에서만 지내도 별 탈 없이 잘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산책을 거의 하지 않고 집안, 실내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다양한 질환이나 문제가 쉽게 발생합니다. 지루함, 스트레스, 욕구 불만 등으로 행동 장애(하울링, 이식증)를 보일 수 있고,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산책(운동)이 부족하게 되면 근육량 소실도 증가합니다. 노령견이 될수록 퇴행성 골관절염이 잘 생기는데 이때 근육량이 부족하면 파행 같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산책을 나선 후 한 걸음 한 걸음 잘 걸을 때마다 간식과 칭찬으로 보상을 해주세요. 산책이 무서운 일이 아닌 개에게 즐거운 일임을 반복적으로 각인시켜 준다면 어느 정도 산책이 가능해집니다.
--- p.128, 「반려견이 산책을 너무 싫어하는데 꼭 해야 하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