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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앞글·문학의 고고학
옮긴이 일러두기 프랑스어판 일러두기 I. 광기의 언어작용 ― 1963년 1~2월, 라디오 프랑스 프랑스어판 편집자의 말 광인들의 침묵 광기 안의 언어작용 II. 문학과 언어작용 ― 1964년 12월,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어판 편집자의 말 첫 번째 세션 두 번째 세션 III. 사드에 대한 강의 ― 1970년 3월, 미국 버팔로 프랑스어판 편집자의 말 첫 번째 강연 두 번째 강연 프랑스어판 편집자 해설 문학에 관한 푸코 작업 일람 미셸 푸코의 간략한 생애(1926~1984) 인명 색인 내용 색인 |
저미셸 푸코
관심작가 알림신청Michel Paul Fouc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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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학과 미술에 관한 푸코의 사유는 수많은 잡지와 논문에 파편적인 형태로 흩어져 있어 극소수의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그 전모를 파악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어떤 특정 작가, 작품 혹은 시대에 관한 저술이 아닌, 푸코 자신의 ‘문학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저술이 존재하지 않았다. […] 이처럼 『거대한 낯섦』의 가치는 그것이 푸코 사유의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를 드러내 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라는 점에 있다.
--- p.13~14 문학 작품은 ‘오직 언어작용을 통해서, 따라서, 기호 체계를 통해서 만들어’졌고, 이 기호 체계는 ‘고립된 것이 아니라, 많은 다른 기호들로 이루어진 그물망의 일부’이므로, 이제 문학적 분석이란 ‘주어진 사회 안에서 순환하는 기호들, 단지 언어학적 기호들이 아닌, 경제학적, 재정적, 종교적, 사회적 등등일 수 있는 기호들’에 대한 분석이 된다. --- p.26 말할 수 없다는 이 불가능성, 생각할 수 없다는 이 불가능성, 자신의 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이 불가능성이야말로, 우리 문화에서 광기가 언어작용에 대한 자신의 절대적 권리를 다시금 발견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 p.69 광기와 문학은 우리에게 아마도 우리의 주위를 완전히 감싸는 하늘과 땅 같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거대한 열림에 의해 서로서로 연결된 것일 겁니다. --- p.101 “예전에, 나는 사람들이 ‘문학’이라 부르는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의 무능력 때문에―그 이유는 분명 내가 독서를 위한 적절한 코드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일 텐데―상당한 양의 책을 던져 버렸습니다. 오늘[1975년] 『화산 아래에서』, 『시르트의 바닷가』 같은 수많은 책들이 나타났습니다. […] 근본적으로, 내 세대의 사람들에게, 위대한 문학이란 미국 문학이었습니다. 포크너였지요. 스스로가 결코 그 기원을 정확히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외국 문학을 통해서만 동시대 문학에 접근한다는 것은 문학과 관련된 일종의 거리를 불러일으킵니다. 당시, 문학은 ‘위대한 외국 문학’la grande etangere[거대한 낯섦]이었습니다.” --- p.269~270 ‘위대한 외국 문학’은 사실 하나의 통과 지점일 것이었다. 왜냐하면 푸코는 단지 고급한 취향을 가진 독자였을 뿐만 아니라, 저작들이 출간될 때마다 찬탄과 인정을 받았던 작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의 개별 저작, 또는 『말과 글』이나 ‘콜레주 드 프랑스’의 강의록을 막론하고, 푸코를 잘 읽기 위해서는 이 철학자가 문학과 복합적이고 비판적인 동시에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이해해야만 한다―이 책에 실린 글들이 이를 멋지게 증명하고 있다. --- p.274 |
푸코 자신의 문학관을
직접적이고 명시적으로 드러낸 유일한 강의! 글쓰기와 문학이라는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세계 베일에 싸여 있던 1960년대 ‘문학 시기’ 사유가 드러나다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윌리엄 포크너... ‘위대한 외국 문학’ 강의를 통해 1960년대 ‘문학 시기’라는, 미셸 푸코 사유의 미싱 링크를 밝히는 유일한 자료 『거대한 낯섦』이 복간됐다. 2015년 『문학의 고고학』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출간된 바 있는 이 자료는 푸코가 자신의 문학관에 대해 직접 언급한 1960년대의 강연록을 편집하여 출간한 것으로, 이에 대한 푸코의 저술이 전무하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야말로 유일무이하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1960년대에 푸코는 문학, 글쓰기에 대한 여러 대담과 강연을 진행하게 되는데, 문학평론가 클로드 본푸아와 글쓰기에 대해 나눈 대담은 『상당한 위험』(Le beau danger)이라는 제명으로, 문학에 대한 여러 차례의 강연과 심포지움은 『거대한 낯섦』이라는 제명으로 묶여 같은 출판사에서 시리즈 기획으로 출간되었다. 두 권 모두 미셸 푸코 센터의 소장을 지낸 역사 필립 아르티에르가 편집 및 해설에 참여하여 푸코 사유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복간을 통해 글쓰기와 문학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의 푸코 강연록 시리즈를 이제 한국에서도 그린비출판사의 번역본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프랑스어판 편집자들의 의도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광기, 언어작용, 그리고 문학 어머니의 서재에서 자란 독자 푸코, 문학을 말하다 푸코의 유년기에는 두 개의 서재가 있었다. 외과 의사였던 아버지의 서재는 의학책이 가득한 지식인의 서재였고, 그 맞은편에는 문학책으로 가득한 어머니의 서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버지의 서재는 금지된 곳이었지만, 어머니의 서재는 자유롭게 뽑아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이었다. 그 속에서 푸코는 고전 문학을 발견한다. 이후 모리스 불레즈가 맡고 있던, 고등사범학교의 자유열람식 도서관에서 푸코는 “기존 담론의 질서를 해체하고 문학에 눈을 뜨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탁월한 문체”와 “섬세한 뉘앙스”, “말놀이”를 구사하는 저술 활동을 펼치게 된다. 많은 연구자들이 푸코의 사유를 크게 지식·권력·윤리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한다. 1960년대 지식의 고고학, 1970년에서 1975년에 이르는 권력의 계보학, 1976년부터 1984년 윤리의 계보학이 그것이다. 고고학에서 계보학으로의 방법론적 이행이 이루어지던 1960년대, 푸코는 문학과 미술에 관한 엄청난 양의 저술을 발표하지만 출판은 하지 않았다. 따라서 극소수의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문학 시기’ 푸코 사유의 전모를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판 편집자들의 말처럼, 푸코를 잘 읽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문학적 배경, 즉 그가 “문학과 복합적이고 비판적인 동시에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이해해야만 한다. 이 책은 총 3부, 6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광기의 언어작용’이라는 제명이 붙은 I부에서는 푸코 특유의 아름답고 정교한 동시에 재기 넘치는 문체로 젊은 거장의 도래를 알리고, III부 ‘사드에 대한 강의’에서는 탄탄한 논리로 사드의 문학적 의의를 다룬다. 그중에서도 II부, 즉 푸코 자신의 전복적 아방가르드 문학관을 직접 밝히는 ‘문학과 언어작용’의 두 강의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낯섦』은 이 부분을 중심으로 각 장을 서로 참조할 수 있는 거울의 구조를 취하고 있으므로 독자의 관심에 따라 II부부터 읽어 나가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