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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 개정판 ] 투명 시인선-001이동
최진영 | 투명 | 2023년 09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29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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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206g | 132*207*10mm
ISBN13 9791198421616
ISBN10 11984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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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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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안은
연어의 뱃속

덜컹, 덜컹, 덜컹, 덜컹

어미의 심장 박동 소리
북태평양에서 남대천까지
산란을 위하여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컴컴한 바다 속에서
등불이 되어 주는
지하의 등대를 따라

이번 역은 종로
3가 역입니다

문이 열린다
연어 알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간다

지하철 노선도 강으로
수많은 연어가 해류에 몸을 실은 채
힘을 아끼고 있다

모두 눈 감고
어떠한 소리도 없이 침묵
고요한 꼬리짓
멀리서 헤엄쳐 왔다

바다가 끝나고 강이 오면
아꼈던 힘을 써야 할 때
연어들이 계단 폭포를 오른다

산란을 위해
아이를 위해
---「연어」중에서

병원에는 아픈 사람들만 온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병원에는 아프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이 온다

잃고 싶지 않은 게 많은
그러다 잃어버리기도 했던
그들의 아픔 속에서 희망을 얻고
불확실한 삶에서 확실한 삶을 사는
잡초들을 보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생은 늘 우리에게
살아왔는지 버텨왔는지
묻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살아온 만큼
살아가야 할 만큼 확실하지 않고
눈 감는 사람은 병원에 매일 있다

가끔은 어긋나
서로 뽑으려 했던 기억도
그리고 그 아픔마저도
병원에선 추억이 된다
---「병원에서」중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시체입니다

눈은 감겨 있지만
귀로 세상을 느낍니다

잠시만요!
저도 엘리베이터 좀 타겠습니다
여러분은 살아 있어서
귀가 닫혀 있는 것 같네요

뭐라고요
엘리베이터 안이 무덤 같다고요
하하하!
그러고 보니 흙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이구, 밀지 마세요
영혼이 밟힐지도 모릅니다

저런… 만 원이군요
미안하게 됐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오직 무게로만 보니까요

아!
여기서 다 내리시는 군요
저는 조금 더 내려갑니다

안녕히 가세요
저는 시체입니다
---「저는 시체입니다」중에서

위치 이름 나이 직업 외상이유
1번 이○근 34 무직 이씨가 몰던 차가 다른 차량을 추돌
2번 김○희 34 마트 판매원 차량 전복 사고로 차에서 튕겨 나감
3번 이○선 75 무직 생활고로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
4번 이○욱 48 일용직 노동자 오토바이 운전 중 사고
5번 양○란 24 학생 오토바이 타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
6번 이○석 64 무직 술을 먹고 뒤로 넘어짐
7번 이○동 24 생산직 노동자 기계에 껴 검지 절단
8번 권○식 19 대학생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
9번 성○진 48 미확인 명확하지 않음
10번 신○만 53 사다리에서 떨어짐
11번 주○식 26 창문을 닦다가 5층 건물에서 추락

15번

20번
24번
VIP 환자 없음.
---「외상센터 환자 명단」중에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가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
구급차를 돌려 인천으로 향했고
스크레쳐 카에 할머니를 눕혀
바다로 바다로 향했다

할머니는 바다가 보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파도를 보고 싶어 온 거라고 하셨다
파도가 힘찬 바다의 맥脈 같으시다고
눈을 가늘게 뜨고 해안선을 바라보며
할머니는 바다의 손목을 붙잡고 가만히
눈을 감으셨다

바다의 바이탈 사인을 느끼시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중에서

사람들에게 밟혀
사라지는 눈을 보며
더는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스며드는 것이라
그렇게 믿기로 했습니다
---「눈」중에서

넌 내게

다가왔던 말로

떠나가는 구나
---「안녕」중에서

너는 기억하겠지
내가 쓴 글들이
너에게 묻어 나왔으니
---「지우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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