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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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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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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88g | 125*200*145mm
ISBN13 979115706307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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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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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좌충우돌 끝에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짓을 해서 다른 우주로 점프하는 데 성공한 에블린이 결국 깨닫게 되는 사실은, 자신이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바로 그 일을 실은 다중 우주 중 어느 우주에선가 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할 것, 죽어도 하지 않을 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상대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단 하나의 우주, 단 하나의 가능성 속에 갇히게 된다. 자기 삶에서 모든 가능성을 다 놓쳤다고 믿었다가 무한한 우주들을 자유로이 넘나들게 된 에블린처럼 다른 우주로 점프하고 싶다면? 고전을 읽고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진 여주인공들을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아직까지 고전을 제대로 펴본 적이 없다면 더 잘된 일이다. 절대 하지 않을 일을 해보는 것이 버스 점프의 조건이니까.
--- p.16~17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욕구불만은 인류의 유구한 병이지만, 에마는 옆집 약국 오메 부인의 것이 아니라 그림 속 떡을 탐낸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에마는 자신도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흐릿하고 모호한, 그래서 더욱 절실하고 강렬한 허구의 욕망을 평생토록 좇아야 하는 저주를 받았다. 그런 점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 전시된 타인의 온갖 욕망에 포위당한 우리는 에마의 후손이다. 에마는, 우리는, 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 그러므로 무슨 수를 써도 나의 욕망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은 채 텅 비어 있다.
--- p.24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지만, 그것 없이도 살아갈 수 없다. 누구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삶의 핵심이다. 그러나 에마는 처음부터 이런 줄타기 따위는 집어치우고 현실의 경계를 넘어 자신이 갈 수 있는 곳 끝까지 갔다. 그는 더 이상 갈 힘이 남지 않자 죽음을 택했을 뿐,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환상에 충실했던 삶을 후회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다. 비소를 삼키고 집으로 돌아온 에마는 난장판이 된 집에서 눈물 바람으로 매달리는 남편에게 여전히 오만함을 잃지 않은 자세로 명령하듯 말한다. “날 그냥 내버려둬요!” 아무도 에마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지만, 에마의 강렬한 낭만적 환상은 분명 전염성이 있다.
--- p.42

『블랙우드 에든버러 매거진』의 평론은 『제인 에어』를 거칠고 폭력적인 입장을 견지하라고 여성 작가들을 자극하는 대중 선동 글이라고 비난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부당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선동으로 사회 불안을 야기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며 의무를 다하다가 사후에 천국에서의 보상을 기대해야 한다. 불만을 토로하고 분노를 터뜨리는 것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려는 불순분자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다. 분노는 정치적이다. 응축된 약자들의 분노는 기득권을 흔들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릴 전복적인 힘을 갖는다.
--- p.52

제인에게는 도덕관념 말고도 그의 사랑에 굴복하지 않아야 할 다른 이유가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무원의 처지라 해도, 그는 온전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른 누구도 나를 보호하거나 지켜줄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내가 나를 염려한다. 고독할수록, 홀로일수록, 의지할 데 없을수록,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할 거야.”
--- p.61

그러나 제인 오스틴은 경제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생전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책이 몇 권 팔렸고 인세가 얼마나 들어왔고 판권은 얼마에 넘겼는지 등의 문제를 꼼꼼히 따졌다. 오스틴은 자신의 소설로 돈을 벌고 싶어 했고, 전문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소설들은 여가 시간에 심심풀이로 끄적인 글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 수차례 공들여 수정하고 퇴고한 글이다. 오스틴은 물려받은 재산 없이 결혼하지 않은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 p.84~85

돈이 부여하는 특권을 이렇게까지 이상화하다니, 개츠비는 어리석은 바보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중 누가 돈의 매력, 돈이 발산하는 신비로운 아우라에 초연할 수 있을까? 요즘 SNS에서 뜨는 많은 인플루언서는 오로지 돈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인기를 얻고 사랑받는다. 물론 화장, 성형, ‘포샵’ 등으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 자체는 그들의 핵심 경쟁력이 아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연기를 잘한다거나, 별다른 재능을 보여주지 않아도 추앙받는 이유는 ‘금수저’라는 배경이 뿜어내는 휘황찬란한 후광 덕분이다. 한 유튜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두른 금수저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다가, 그 명품들이 가짜였음이 밝혀지면서 한순간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에게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산다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월세로 얻어준 소속사의 홍보 전략은 대중이 무엇을 숭배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구질구질하게 땀 흘려 노력하고 애쓰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그 존재 자체로 그들은 특별하다. 아름답고 오만하고 부유한 데이지처럼.
--- p.123

성공이 근면 성실함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었다는 이러한 엉뚱한 전개는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모독으로 비쳤다. 그리고 ‘자수성가한 사람’은 ‘셀프 메이드 맨’이지 ‘우먼’이 아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면 허스트우드가 이에 더 가깝다. 적어도 그는 사고를 치기 전까진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해 고용인들의 신임을 얻고 부를 쌓았다. 그랬던 허스트우드는 뉴욕 거리를 헤매는 노숙자로 전락하고, 캐리는 그를 버리고도 운이 좋아 원하는 것을 다 가진다니. 당대 독자들로서는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할 만도 하다. 그렇지만 노력이 늘 정당한 보상을 받지는 못하며, 성공한 사람 모두가 존경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믿고 싶지 않아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드라이저의 진짜 죄목은 모두가 알아도 외면해왔던 추한 진실을 덮은 포장을 걷어치워버린 것이었다.
--- p.155

우디 앨런은 재스민을 시종일관 냉소와 유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재스민을 보면서 블랑쉬로부터 느꼈던 연민이나 공포, 카타르시스의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다. 단지 우리 누구나 그들처럼 연약하고, 의도하든 의도치 않았든 연약함 때문에 죄를 지으며, 결국 실패하든 극복하든 실수와 과오로 얼룩진 자신의 과거와 싸워야만 한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될 따름이다. 정신병원으로 떠남으로써 완전한 파국을 맞는 블랑쉬와 달리, 동생의 집을 뛰쳐나와 화장기 없이 주름진 얼굴을 드러낸 채 길가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 재스민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다지 가망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재스민에게는 최소한 블랑쉬의 경우보다 미래의 희망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 p.218

‘신의 은총과 구원’이야말로 인간의 실존적 불안에 대한 유일한 답이라고 믿으면서도 이를 정작 자신의 주인공에게 주지 못하는 작가도 괴롭다. 모리아크는 편지에서 “너무 어두운 작품들을 썼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테레즈 데케루』 서문에서 회한에 찬 어조로 이야기한다. “테레즈, 네가 고통을 통해 하나님 품으로 인도되도록 바라야 했나 보다.” 모리아크는 신자로서는 무엇이 당위인지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그러한 당위가 그대로 실현되는 것이야말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이다. 현실과 기적 사이의 그 깊고도 먼 간극 속에 테레즈의 이야기가 있다.
--- p.233

하지만 그 경멸받고 비난받는 무리에서 빠져나왔다는 믿음은 큰 착각이었다. 탈출해서 옮겨왔다고 믿었던 곳도 알고 보니 그 전에 있던 곳과 한동네일 뿐이었다. 여성에게 붙는 부정적인 꼬리표들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나는 언제까지나 온전한 나 자신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늘 남자들의 세계를 넘보며 흉내 내고 재주넘는 귀엽거나 징그러운 문학소녀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는 서점에서도 쉽게 저서를 구하기 힘들게 된 전혜린에 한때 열광한 적이 없다는 척 시치미를 떼지 않기로 했다. 나를 매혹했던 인식 욕구, 지적 허영, 낯선 서구 문화에 대한 낭만적 동경, 소위 손발이 오그라드는 감상주의…. 그런 것들이 한때의 나였고,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로 하여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여행을 떠나게 했다.
--- p.2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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