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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무덤을 본 사람들

: 블랙홀의 무한한 시간과 유한한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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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145*215*30mm
ISBN13 9791171252213
ISBN10 117125221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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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대부분이 블랙홀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은 틀렸다. 블랙홀은 근처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 진공청소기가 아니다. 블랙홀은 사건지평선에 아주 가까운 공간과 시간만을 뒤튼다. 블랙홀은 우주를 구성하는 질량 중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블랙홀은 수백조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그것을 사용해 시간 여행을 하거나 다른 우주를 방문하는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블랙홀은 검지 않다. 입자와 복사를 흘려보내듯 방출하고 대개 쌍성계를 이루는 일부이며 주변으로 떨어지는 가스는 가열되어 맹렬히 빛난다. 블랙홀이 꼭 위험하지도 않다. 거의 모든 은하가 한가운데에 블랙홀을 거느리고 있는데, 당신이 그 속에 떨어지더라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비록 목격한 상황을 누구에게도 전할 방법이 없겠지만.
--- p.9-10, 「들어가며」 중에서

“바데는 우주의 신비를 보았다. 마치 그가 형사반장 중 하나로 등장하는 최고의 탐정 소설처럼 말이다.” ‘왕눈이’라는 별명을 지닌 200인치 망원경을 백조자리 A에 겨누었을 때, 바데는 그 결과로 얻은 사진 건판을 보고 전율에 빠졌다. “네거티브필름을 확인하던 순간, 평소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건판 전체에는 200개 넘는 은하가 가득했고, 가장 밝은 은하가 중앙에 있었다. 그것은 두 핵 사이의 중력적 끌어당김인 조석변형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그런 것은 이전에 본 적이 없었다. 너무 대단했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운전해 가다가 잠시 차를 멈추고 생각해야만 했다.”
--- p.110, 「3장 초대질량블랙홀」 중에서

두 그룹의 연구자들은 놀랍게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은하중심에 가까이 있는 어떤 별들은 시속 48만 킬로미터보다도 빠르게 움직였고, 이는 은하중심 수 광년 안쪽에 있는 질량이 태양질량의 수백만 배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만큼의 별빛은 안쪽 영역에서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진 밀도 높은 성단이 있다는 가설조차도 거대한 질량이 한가운데 집중되어 있음을 설명하기가 불가능했다. 증거는 한 방향을 가리켰다. 태양질량의 수백만 배나 되는, 단 하나의 밀집되고 어두운 천체. 아주 가까이에 초대질량블랙홀이 있었던 것이다.
--- p.146, 「4장 중력 엔진」 중에서

우주는 별 질량의 도시 크기만 한 녀석들부터 은하 질량의 태양계 크기만 한 것까지 다양한 블랙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블랙홀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일까? 이 이야기는 빅뱅에서 시작해, 은하중심에서 발생하는 극렬한 별의 죽음 그리고 질량 수렴과 함께 이어진다. 관측, 이론,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추측 약간을 섞어,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의 역사를 종합했다. 그들은 우주 자체가 블랙홀이 아닐까 하는 질문까지도 던졌다.
--- p.187, 「5장 블랙홀의 생애」 중에서

낙관론자로서 나는 지식의 시대를 상상한다. 누군가 사건지평선에 저장된 정보를 홀로그램으로 읽는 방법을 배우고, 다른 이들은 회전하는 블랙홀로 뛰어드는 모습을. 그리고 회전하는 블랙홀에는 시간과 같은 표면이 있어 당신이 절대 그곳을 떠나지는 않지만 과거의 당신과 미래의 당신을 만나려 순간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거울의 구멍으로 작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지각의 시대를 상상한다. 이때 생명은 순수한 계산으로 블랙홀은 정보 저장소의 형태로 정제될 것이다. 이러한 암호들이 우주의 심장박동을 지속시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 p.356, 「8장 블랙홀의 운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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