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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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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148*210*30mm
ISBN13 9791191459739
ISBN10 1191459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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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프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 p.9

감은 두 눈에 드리운 새까만 속눈썹과 적당한 높이로 솟은 콧날에 단정히 맞물린 입술.
--- p.12

갓 타서 뭉쳐 놓은 햇솜 같기도 하고 갓난쟁이 주먹만큼 둥글려 놓은 솜사탕 같기도 한 그것은 처음 보는 꽃이었다.
--- p.29

감꽃의 꽃말은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 p.34

재혁 오빠는 늘 우리 하유라고 부른다. 나는 그냥 정은이다. 재혁 오빠는 항상 하유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본다. 나는 혼자 두고 잘도 멀어져 간다.
--- p.42

“야생화는 막아줄 그늘 하나 없이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리고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젖어야 하잖아요. 그러니 가엾죠.”
--- p.47

맞닿은 돌멩이 둘에서는 동시에 힘줄이 돋아났다. 어느 돌멩이 하나에서는 맥박이 정상치 횟수를 훌쩍 넘겨버렸다.
--- p.67

“큰 바구니의 감꽃은 칼칼이 씻어 독에 담가 설탕을 부어주믄 되고 작은 바구니 감꽃은 실에다 조랑조랑 꽂으믄 맻날 매칠이 가도 생생하거등.”
--- p.72

보타니컬 아트. 모든 종류의 꽃이나 식물, 과일과 채소를 정교하게 표현해 내는 그림 예술. 다양한 기법으로 잎맥 하나하나, 꽃술의 솜털 하나하나, 흙이 달린 잔뿌리 하나하나까지도 정확히 그려낸다.
--- p.74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다. 달빛이 그림자를 드리워 더욱 그랬다. 문득 갈비뼈 한쪽이 뻐근해져왔다. 이제 곧 시골하우스를, 이 좋은 사람들을, 무엇보다 시곤을 떠나야 한다.
--- p.80

차마 소리 내어 하지 못한 말, 속으로만 숨겨둔 말을 시곤의 잠을 통해서 마음껏 건넸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하유의 손이 시곤의 얼굴로 가 버렸다. 차마 닿지는 못하고 곡선을 따라 동그라미를 그렸다.
--- p.81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하유 씨가 이런 행동을 하면 그런 의도는 자연스럽게 남자 쪽에서 가지는 겁니다. 신체가 건강한 보통의 남자라면 말이에요. 대부분이 그래요. 그리고 나 또한 신체가 건강한 남자입니다. 그러니까 하유 씨는 지금 자신을 위험 속으로 던진 겁니다.”
--- p.82

“하유 씨. 눈물은 반드시 목소리를 동반해야 해요. 그래야 눈물의 이유가 명백해지고 눈물을 끝낼 시점도 찾을 수 있어요.”
--- p.86

야! 넌 니 편, 이런 건 만들 생각, 꿈도 꾸지 마. 잊었나 본데, 넌 부모 다 잡아먹은 독한 년이야. 넌 니편이 되는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는 불길한 존재라고.
--- p.105

사람에게 제일 편한 곳은 제집이다. 그런데 하유는 긴 여행을 마치고도 제집으로 가지 못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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