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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3

: 시계 밖의 정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1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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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92g | 140*205*10mm
ISBN13 978895444966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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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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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듣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눈을 질끈 감고 사모님의 목소리를 견뎌야 했다. 그것이 아이들이 선생님께 해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위해 국화 꽃 한 송이 올릴 수 없었다. 향불 하
나 피워 올릴 수 없었다. 그렇게 하는 건 사건이 끝났다는 것이고, 선생님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박한상 선생님을 따랐던 주령 샘은 이것이 우리가 견뎌야 하는, 우리가 우리에게 내리는 형벌이라고 했다. 지난봄, 3학년 선배 시훈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 p.8

지금 도하 자신은 어떤 사건의 연속 선상에 있는 것일까. 이곳의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을 불러오고, 그 사건은 차곡차곡 쌓여 인생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것인가. 사람은 떠나도 사건의 흔적은 시간차를 두고 남고, 그것을 우리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이 일었다.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이 궁금증을 풀었을 텐데.
할아버지는 바람 속의 먼지가 되어 도하의 곁을 떠났다. 그렇지만 할아버지가 살다 간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것이 틈새, 노닐다에 부려져 있다. 그러니까 로벨리의 말처럼 ‘사건의 흔적’이 지금 여기 도하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 p.33

도하는 카페 앞에서 주령 샘이 사모님을 태우고 댁으로 가는 걸 한참 동안 지켜보았다. 이 일로 인해 주령 샘도 학교에서 곤란한 처지가 될 것이다. 학교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침묵하고 있는 최종 책임자인 교장 선생님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령 샘은 용기를 낸 것이다.
그래서 도하도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학교 보안관 아저씨의 해고를 막아 낸 ‘시간을 파는 상점’ 선배들처럼 말이다. 자신의 앞날을 모두 걸고 한 행동일 텐데,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지 생각할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인터뷰 자료에는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누구나 나설 수밖에 없을 거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또 선배들은 보안관 아저씨가 보여 준 헌신과 친절의 시간 때문에 움직일 수 있었다고 했다.
--- p.60

“사모님은 선생님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고 계세요. 그건 저도, 주령 샘도 마찬가지고요. 그럼 저희도 놓친 게 있다는 거잖아요?”
산책 나간다고 한 사람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곽명후 선생님은 실족인지 투신인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어떻게 된 건지 이젠 말씀해 주셔도 되잖아요.”
“내 명이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죽음의 그림자는 시훈을 잃었을 때부터 드리워졌다. 그날, 내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장실에서 곽 선생과 고성이 오갔다. 시훈의 죽음으로 검찰과 교육청의 조사가 번갈아 이어지는데도 곽 선생은 입을 닫았다. 생활 지도부장인 내 책임도 분명히 있지만, 3학년 부장인 곽 선생도 그날 함께 교실을 돌았다. 나는 처음부터 유리창 청소를 반대했다. 유리창 청소까지 해야 환경 미화한 티가 난다고 한 사람은 곽 선생이었다. 곽 선생이 시훈에게 유리창 청소를 지시했는지는 알 수 없다. 곽 선생 본인과 시훈만 알겠지.”
--- p.71~72

선생님을 문안으로 들이자 정작 손님 같은 처지가 된 것은 도하였다. 진솔과 선생님은 제자리에 안착한 듯 자유로워 보이는데 도하 자신은 아직도 어딘가를 떠도는 기분이었다.
도하는 선생님과 함께 2층으로 향했다. 할아버지가 어딘가에 계실 것만 같았다. 이곳이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이라면 할아버지도 여기에 계실지 모른다. 그래서 도하를 이곳으로 부른 것일 수도 있다. 이곳을 굳이 자신에게 남긴 이유와 지금 자기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아귀처럼 맞물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18

“사람들은 영원히 사는 걸 꿈꾸지만, 방법은 다들 모르지요. 그 답도 결국은 살았을 때 삶의 모습으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요? 보세요, 죽음 뒤의 운명도 결국 살았을 때의 흔적으로 결정되잖아요. 여기 오신 두 분처럼요.”
접시꽃 할머니는 박한상과 진솔을 가리키며 말했다. 박한상과 진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곰곰이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사람들은 자기가 쓰던 대로 시간을 쓰려는 습성이 아주 강해. 그래서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도 한정되어 있는 거지. 아주 귀한 분들만이 여기에 들어왔을 게야. 그러니 나는 전과 다르게 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시간을 전과 다르게 쓰면 돼. 간단하지?”
--- p.136~137

“세상이 변하고 변해서 쓸모가 없어진 것을 하고 있더라도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어찌 됐든 존재까지 사라지게 두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야. 내가 수집한 수십 수만 권의 책이 내 무덤의 봉분이 된 것도 난 나쁘지 않았어. 아, 혹시 말이야, 이곳을 나가게 되면 내 부탁 하나 들어주게나. 수암 서점에 가 줄 수 있겠나?”
도하는 수암 아저씨 말을 듣고 한 발짝 물러섰다. 이곳을 나갈 수 있긴 한 걸까? 왜 다들 자신이 여기에서 나갈 수 있으리라는 전제하에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 p.153

도하는 눈을 감고 진솔의 방이 있던 회랑을 머릿속에 그리며 여러 개의 작업실을 떠올렸다. 그대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억 속에 선명했다.
진솔이 2층에서 뛰어 내려올 것 같았다. 수암 아저씨가 카페에서 잠을 몰아 내며 걸어 나올 것 같았다. 밥상 선생님이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달려 나올 것 같았다. 접시꽃 할머니의 편안한 웃음과 달콩이의 맨발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했다.
“이상하네.”
엄마가 연회장의 긴 식탁 주변으로 다가서면서 혼잣말을 했다.
“도하야, 잠깐만 와 볼래? 음식 냄새가 난다. 그것도 방금 전에 요리를 마친 것처럼 너무 생생해. 갓 구운 빵 냄새 안 나니? 수프 냄새도.”
도하는 연회장의 긴 식탁과 주방 사이에 섰다. 선생님이 오늘도 요리를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침이 고였다. 웃음이 났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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