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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역사

자살의 역사

: 자발적 죽음 앞의 서양 사회

[ 양장 ]
리뷰 총점7.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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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30g | 150*220*30mm
ISBN13 9788976825308
ISBN10 897682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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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르주 미누아 (Georges Minois)
브르타뉴 지방의 가톨릭 개혁 연구로 프랑스 국가박사학위를 받은 역사학자로 중세와 앙시앵레짐 종교사 전문가이다. 2007년까지 생브리외의 에르네스트 르낭 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지리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CIRET(국제학제간연구센터) 소속으로 특히 종교정신사 분야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지옥의 역사』(Histoire des enfers, 1991), 『무신론의 역사』(Histoire de l’atheisme, 1998), 『웃음과 조롱의 역사』(Histoire du rire et de la derision, 2000), 『고독과 독거인들의 역사』(Histoire de la solitude et des solitaires, 2013) 등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서를 집필했다. 국내에는 『자살의 역사』 외에 『노년의 역사』(아모르문디, 2010)가 번역된 바 있다.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했다. 전문번역가로 일하며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이레, 2008),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사월의책, 2012), 『뿌리내림』(이제이북스, 2013)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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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28 : 중세에도 자살은 있었지만 사회계층에 따라 그 양상은 크게 달랐다. 농민과 수공업자는 가난과 고통을 못 이겨 스스로 목을 맸다. 기사와 성직자는 수치를 면하고 이교도의 승리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 죽음을 자초했다. 첫번째 경우의 직접적 자살은 사회학적 범주에서 ‘이기적’ 유형에 해당한다. 두번째 경우는 간접적이고 ‘이타적’ 유형의 자살이다. 동기와 수단은 다를지언정 목표는 같다. 지배적 도덕, 즉 엘리트의 도덕은 이러한 동기와 수단의 차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다. 첫번째 유형의 자살은 비겁한 도피 행위로 간주되어 시신에라도 형을 집행하고 거룩히 성별된 땅에 묻어 주지 않는다. 자살자는 영벌(永罰)을 선고받고 재산을 몰수당한다. 두번째 유형의 자살은 기사의 명예에 부합하는 용기 있는 행위, 혹은 순교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는 신앙의 표현으로 간주되고 모두의 귀감이 된다. 군인 계급과 사제 계급이 주도한 중세 사회는 기사도적 이상과 그리스도교적 희생의 추구를 도덕규범으로 우뚝 세움으로써 일관성을 유지했다.

P.122-123 : 살의 악마적인 기원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자살자의 시신에 행하는 신비의식 덕분에 민중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한 의식들은 악의 권세를 연상시키는 공포감으로써 민중의 상상력에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민간신앙과 성직자의 요청은 이렇게 맞물려 상호 강화 작용을 했다. 교회 권력은 이러한 습속의 미신적 성격을 개탄하면서도 그러한 습속이 교회의 가르침에 힘을 더해 주었기 때문에 용인했다. 예를 들어 시체를 거꾸로 매다는 풍습은 마귀 들린 자살자의 신체가 창조의 질서를 뒤집어 버렸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동쪽에서 신호가 나타나면 속히 부활하라는 뜻에서 동서 방향으로 묘혈을 파지만 자살자의 묘혈은 남북 방향으로 파고 시체를 얼굴이 땅으로 향하게 엎어 놓았다. 시체에 말뚝을 박는 것도 자살자가 부활하여 산 자들을 훼방하러 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갈림길 아래에 매장을 하는 이유는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뜻과 자살자가 길을 혼동하고 망설이게 하려는 뜻이 있었다. 1590년에 런던 시 검시관은 자살자 에이미 스토크에게 박은 말뚝 끝부분을 땅 위로 노출하여 뭇사람에게 본을 보여 주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혹은 자살자의 시신이 교회 묘지의 북쪽 끝에 파문당한 자나 세례받지 못한 자처럼 영원한 안식에서 배제된 이들과 함께 묻히곤 했다.
프랑스에서 중세의 처벌은 여전히, 아니 더욱더 가혹하게 적용되었다. 자살자의 시신은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거리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거꾸로 매달렸다. 1524년에 참사원 기욤 르 콩트의 묘가 파헤쳐지고 그 가문의 문장은 지워졌다. 게다가 압수당하지 않은 재산이 벌금조로 징수되어 재판신학자들은 자살을 만장일치로 단죄했다. 원칙적으로 당시에 큰 영향력을 지녔던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교의에 추가된 내용은 없었다. 새로운 점이라면 결의론이 예수회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는 신도와 백성 들에게 어떤 망설임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 삶의 지침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던 문명의 전형적인 측면 중 하나다. 결의론은 의심, 정신 상태, 양심의 문제에 처방하는 해독제였다. 거대 원칙의 모호하고 불확실한 면이 불안을 낳을 때 결의론은 치료약이 되었다. 도덕의 모든 덫으로부터의 보호벽이랄까. 개인의 탐구, 자기 양심에 대한 신도의 자율성은 이제 끝났다. 이제 이정표가 완벽하게 세워진 세계, 가장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포함한 ‘모든 것’이 예정된 세계로 진입했다. 어마어마한 세속화와 정신의 속박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결의론은 모든 상황에서의 행동방식을 예측함으로써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꽁꽁 옭아맸다. 그런 점에서 결의론은 16세기 말에 시작된 문화 장악의 부산물이라 하겠다.
인문주의자들은 오랫동안 토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던 자살 문제를 끌고 나와 균열을 일으키고 가치 갈등을 부추겼다. 자살과 명예, 자살과 사랑, 자살과 자선. 그러다 보면 일부 자살을 정당화하기 좋은 상황들이 빚어지지 않겠는가? 결의론자들은 이 주제에 매달려 가능한 모든 상황들을 검토하고 하나하나 빗장을 채웠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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