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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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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2g | 135*200*18mm
ISBN13 9791165348380
ISBN10 116534838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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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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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루트 밖에서 라이톤들이 폴로들에게 자신을 숨기며 사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가 있어. 첫 번째는 헤프너 저택처럼 보이지 않는 건물 속에 사는 방법이야. 퍼머루트가 생길 때 그 모습을 감추기만 한 경우지. 대부분은 퍼머루트에도 집이 있는 부유층인 경우가 많아서, 필요에 따라 옮겨 다니는 거라고 보면 돼. 일부는 퍼머루트에 살기 싫어서 폴로들 세상에 남았지만, 그렇다고 폴로들과 사는 것도 싫어서 숨어 지내는 괴짜인 경우도 있어.”
설명하는 진의 눈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흥분한 것 같았다. 이안은 영문도 모른 채 설명을 듣고 있었다.
“두 번째로 너희 엄마가 그동안 하셨던 것처럼, 폴로들과 함께 살면서 폴로인 척 정체를 감추는 방법이 있어. 폴로들 세상에서 같은 공간을 이용하며 살아야 하니까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어려움이 있겠지. 하지만 잘만 숨으면 다른 라이톤들도 찾아내기 힘들어. 그래서 퍼머루트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도망친 라이톤들이 이 방법을 많이 쓴다고 들었어.”
이렇게 설명하는 비비스도 어쩐지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이안은 왜 갑자기 비비스와 진이 눈을 반짝이며 이런 설명을 해 주는 건지 다음 말을 듣고서야 이해가 갔다.
“마지막으로 공간 자체를 다른 공간과 연결해서 숨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어. 평상시에는 폴로들과 함께 사니까 두 번째 방법과 같아. 하지만 필요할 때 연결된 공간을 작동시키면, 두 공간이 연결되고 보호막 같은 게 생기는 거야. 작동시킨 라이톤에게만 보이기 때문에 몰래 숨을 수 있는 거지. 아마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연결이 풀릴 텐데, 그때까지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거라고 했어. 근데! 이게 라이톤의 목숨을 걸 만큼 엄청난 능력을 써야 만들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들었어. 그래서 실제로 연결된 집을 본 라이톤은 없지.”
진이 흥분과 설렘을 애써 감추며 차분히 설명을 마쳤다.
“그런데 연결된 공간을 작동시키는 방법이 바로! 문의 방향을 바꾸는 거야! 바닥의 모양은 잠금장치일 거야. 잠금장치를 풀면 하루만 공간이 연결됐다가 사라진다고 들었어. 아마 폴로들 세상에서 너무 강한 힘을 오래 쓸 수 없기 때문일 거야.”
비비스도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쳤다.
이안은 그제야 엄마 클레어가 경찰들과 대화하면서도 유독 바닥에, 계단에, 문에 신경 썼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또 친구들이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연결된 집’에 가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 「9. 연결된 집」 중에서

“아……. 지금 그것까지 설명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대번포트 님은 정말 괜찮다. 나를 여기 보낸 것도 대번포트 님이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자, 어서들 먹자.”
아린은 음식이 가득 차 있는 아이들의 접시에 먹을 것을 더 놓아 주며 말했다.
“괜찮을 거야.” 비비스는 이안과 진을 보며 나직이 말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안을 구하러 와 준 비비스의 아빠인 아린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대번포트 님이 괜찮다니!’
아이들은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와 신뢰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고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루가 넘게 제대로 먹지 못했기 때문에 셋은 모두 허겁지겁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음식은 비워지고 나면 다시 생겨났다. 이안은 마법처럼 나타나는 음식을 보며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신비로운 일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이안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음식을 먹으면서도 계속 집을 둘러봤다.
비비스의 집은 외관과 내부 구조가 이안의 집과 똑같았지만, 가구와 소품이 달라서인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이안의 집은 전체적으로 흰색 가구에 깔끔하고 잘 정돈된 분위기였다. 엄마가 손수 뜨개질한 소품들과 이안이 만든 작품이나 그림이 곳곳에 진열돼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비비스의 집은 한마디로…… 재미있는 느낌이었다.
집 안의 가구들은 거의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저마다 특별한 형태였다. 잘 깎고 다듬어진 나무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나무가 변형된 느낌이었고, 마치 ?테오도라의 진열장처럼? 움직이다가 잠깐 멈춘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구들은 아린이 직접 만든 것 같았는데, 그중에서도 테이블이 제일 눈에 띄었다. 거실 중앙에 놓여 있는 테이블은 마치 살아 있는 한 그루의 나무 같았다. 평평한 테이블 상판 위로 나뭇가지 같은 것이 여러 개 뻗어져 있었고, 그 끝엔 나뭇잎 모양의 쟁반이 달린 형태였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안이 먹으려고 하는 음식에 손을 대면, 음식이 놓인 쟁반이 공중에 떠올라서 이안 앞의 그릇에 음식을 저절로 내려놓는 것이었다.
--- 「9. 연결된 집」 중에서

이안의 머릿속은 아빠 휴버트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블락에 의해서 죽게 된 휴버트와 하디의 억울함과 공포가 그대로 전해졌기에 복수심이 소용돌이쳤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빠 휴버트를 잠시나마 볼 수 있게 된 것이 그동안 숨겨 놨던 ‘그리움’을 건드리고 말았다. 이안은 아빠가 아닌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따뜻하고 훌륭한 아빠의 모습 이었다. 아빠는 친구와 친구 가족을 위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위험 안으로 달려드는 용기를 갖고 있었다. 이안은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만질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한 아빠의 모습이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두려웠다.
“아빠…….” 이안이 눈을 감은 채로 중얼거렸다.
그때 아린이 이안의 곁에서 힘겹게 말을 건넸다. 아린의 마음의 무게가 그대로 전달됐다.
“휴버트와 클레어를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린은 이안의 어깨를 감싸 안고 다독였다. 이안은 계속 눈을 감은 채 아린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 아린의 품은 상상만 해봤던 아빠의 품처럼 따뜻했다.
“자, 이제 내가 약속을 지킬 시간이구나.”
아린이 이안의 양어깨를 잡고 다시 한번 다짐하듯 힘을 꽉 주며 말했다. 이안도 용기 내어 눈을 떴다. 걱정했던 것처럼 아빠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함께 슬퍼해 주는 비비스와 진, 아린이 보였다.
--- 「10. 스카샤인」 중에서

“이안, 네 팔은 괜찮다. 클레어와 나는 네가 안전지대로 가기 전까지 최대한 약해 보이길 원했다. 폴로들 세상에 숨어 있는 네가 갑자기 힘이 강해져서 아무 때나 능력이 튀어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생각해 낸 방법이었지. 물론 특수 제작한 보호대라 사실 움직임이나 성장에는 무리가 없었을 게다. 자, 이제 됐구나.”
아린은 이안의 팔에 쏘아 주던 노란빛을 거두었다. 이안은 어색하게 팔을 움직여 봤다. 늘 몸을 짓누르는 것 같던 불편한 느낌이 사라진 상태였다. 비비스와 진도 이안의 팔이 괜찮다는 사실에 함께 기뻐했다.
“이제 억눌러 놨던 네 능력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거란다.”
아린은 흐뭇하게 이안을 한번 바라보고는, 이안과 비비스, 진을 향해 손짓했다. 아린의 손짓을 따라 세 개의 펜던트가 옷 밖으로 나왔다.
“아빠, 그런데 안전지대로 갈 지도를 잃어버렸어요!” 비비스가 비장하게 펜던트를 잡고 말했다.
“헤프너 그자가 지도를 훔쳐 갔어요. 벌써 안전지대도 위험할 거예요.” 진도 덩달아 펜던트를 잡고 말했다.
“그건 가짜니까 걱정 말거라.”
아린은 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표정이었다. 아이
들은 ‘가짜’라는 말에 모두 놀라서 아린의 다음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가짜 지도를 만들어서 오랜 세월 소중히 지켜 왔단다. 오늘을 위해…… 블락들을 따돌리기 위해 말이다. 안전지대는 사실…….” 아린은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 경계를 했다.
“오직 마음을 통해 갈 수 있다.”
--- 「10. 스카샤인」 중에서

비비스와 진이 거의 동시에 이안의 이마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어리둥절해진 이안이 손을 이마에 가져가자, 그동안 없던 무언가가 만져졌다. 아니, 그 전에 이안의 손목에 뭔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이안은 다시 한번 두 손을 확인했다. 양쪽 손목에 초록빛 보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안은 천천히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거울에 비친 이안의 이마에 초록빛 보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라이톤…….” 이안이 작게 중얼거렸다.
이안은 믿기지 않는 모습에 다시 한번 이마의 보석을 만져 보고 손목의 보석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바지를 걷어 올렸다. 양쪽 발목에도 초록빛 보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후아.”
이안은 라이톤이 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 큰 숨을 내쉬었다. 비비스와 진은 이미 같은 마음으로 기뻐하며 이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카샤인.”
이안이 거울 속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10. 스카샤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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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를 책으로 그리고 영화로 즐겨왔던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책이다. 이 책 한 권에 사랑, 우정 그리고 한 아이의 성장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신비로운 판타지 이야기에 빠져들고 잊혀가던 어릴 적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다시금 펼치게 만드는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유연석 (<슬기로운 의사생활> <수리남> 배우)
퍼머루트를 상상하며 이야기에 빠져들 때쯤, 이 신비로운 세계 속에 성장해가는 이안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듯한 메시지를 담아낸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보이지 않는 가치를 믿는 모든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한준희 (넷플릭스 〈D.P〉〈D.P 2〉 감독)
책을 덮고 나면 나에게도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빠져들게 만든다.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 덕분에 앞으로는 계단의 첫 번째 칸을 절대 무심코 밟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판타지 세계가 열린 것 같고, 영상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 김영민 (<은밀하게 위대하게>, <양자물리학> 제작자)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만난 새로운 판타지 세계가 열린 것 같다. 상상력이 빚어낸 경이로운 서사와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감동적인 요소들이 이 책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읽는 내내 영상화가 생각날 정도로 섬세한 묘사와 살아 있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여러분도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에서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가치를 꼭 만나기를 바란다.
- 문현성 (<서울대작전> <임금님의 사건 수첩> 감독)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현실감 넘치는 묘사, 그리고 선과 악의 대결, 넓은 세계관 덕분에 작품을 읽으며 머릿속에 장면 장면이 떠오른다. 영상화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항상 남과 떨어져 지냈던 자신감 없는 아이 이안의 성장은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다름의 가치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이안의 모습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지혜가 느껴진다.
한국 판타지 소설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작품이다.
- 손승애 (쇼박스 드라마사업부 총괄 대표이사)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본 신비로운 마법이 가득한 이야기. 장대항 서사,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까지…. 우리나라에도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해리 포터를 읽었을 때의 감동이 다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K-스토리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최평호 (<다음 소희> <잠> 제작사 대표)
소외된 아이, 외롭고 고단한 아이, 그러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이안. 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기란 어렵고, 그래서 이 아이와 동행하는 일은 아주 쉽다. 이안이 덜 외롭기를… 더 사랑받기를… 마침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기를 응원하며 읽었다. 가족애, 우정, 그리고 한 아이의 성장 스토리에 푹 빠져들어, 눈물도 짓고 어느 순간에는 엄마 마음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하며 읽었다. 몰입력 강렬한 판타지의 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이야기의 힘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판타지가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구나, 판타지가 이렇게 뭉클할 수가 있구나, 순간순간 감탄했다.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는 사람 냄새 나는, 따스한 온기가 담긴 판타지이자 그 세계의 새로운 문을 여는 이 작품이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반갑다! 상상의 나래를 타고 이안과 함께 떠나는 여정은 신나고 즐겁고 흥미롭다. 그 여정 속에서 당신도 위로받기를… 당신도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 송정림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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