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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 양장 ] 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24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6건 | 판매지수 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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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56g | 132*204*30mm
ISBN13 9791171171446
ISBN10 117117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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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색인의 역사는 단지 대체로 무해한 이 텍스트편집 기술이 역사적으로 부단히 정교함을 더해 온 사실에 대해 상세히 논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색인이 독서 생태계의 다른 변화들―소설과 카페에 진열된 정기간행물과 과학 저널의 출현 등―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의 지점에서 독자와 독서 자체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를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색인이 이전 독서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이 갖게 된 불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졌는지도 보여 줄 것이다.
--- p.27

색인이 존중하는 대상은 저자가 아니라 독자 그리고 알파벳의 임의적 순서이다.
--- p.79

새로운 독서 유형을 불러오는 도구로서 색인의 성공 여부는 독자들이 적절한 시간 안에 필요한 구절을 찾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다. 단지 수십 개에 달하는 무차별한 목록을 제시한다면 색인은 탐색 도구로서의 기본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 p.126~127

하지만 색인의 사용이 좀 더 보편화되면서 독자들이 먼저 색인부터 사용할 가능성 또한 생기게 되었다. 색인이 우리가 이미 숙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을 돕는 상기물(aide-memoire)이라기보다는 책 속으로 진입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독서가 많은 경우에 구글 검색의 결과와 함께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색인도 그것 자체로 책으로 진입하기 위한 그리고 책의 내용에 대해 첫인상을 얻기 위한 주요한 통로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 것이다.
--- p.194

앞에서 보았듯이 《스펙테이터》 색인이 성공한 까닭은 그것이 원문 에세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신문의 장점―가벼우면서도 세련된―에 대한 광고성 자찬 덕이었다. 『일리아스』의 복잡한 색인에서도 우리는 그와 유사한 점을 보게 될 것이다. 즉 색인의 진짜 목적은 그것의 궁극적 유용성이 아니라 그것이 발휘하는 효과―위신, 호화로움, 풍족함―였다.
--- p.284

오늘날 어떤 단어나 주제가 궁금할 때 ‘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펼쳐서 과거 용례를 찾아보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다. 정의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예문을 첨부하면서 존슨 박사는 그 사전을 색인학자들에게는 비할 데 없이 뛰어난 원천 자료의 보고―로빈 발렌자(Robin Valenza)의 말을 인용하면 ‘색인 학문의 신전’―로 만들었다. 존슨 박사가 기꺼이 적절한 색인 탐색에 임했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에라스뮈스의 유령이 짓궂게 눈썹을 치켜뜰지도 모를 일이다.
--- p.306

지식의 세계는 매우 거대하다. 에덴동산처럼, 선악을 알려 주는 지식의 나무가 그 안에서 자라고 있다. 나무의 과실은 많고 다양하다. 어떤 것은 꼭대기에서 어떤 것은 가지에서 또 어떤 것은 땅바닥 가까이에서 자라고 있다. 어떤 것은 접근이 쉬우나 어떤 것은 얻기에 까다롭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가까이 있는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지식이 손 뻗으면 닿을 만한 곳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지식은 접근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목록화되어야 하며, 언제든 사용 가능하도록 분류되어 있어야 한다.
--- p.332

박식하며 주의 깊은 전문 색인 작성자들은 우리보다 앞서가면서 산을 평탄하게 깎고 길을 반듯하게 낸다. 덕분에 방향 지시 푯말 앞에 서서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우리는 인용과 자료와 지식으로 가득 찬 그 길을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1890년대에 색인 대행업체들이 등장한 이래로 지난 세기 동안 이런 색인 작성 업무는 점점 더 ―이제는 압도적으로―여성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 세대 작성자들처럼 이 여성들도 대부분 익명으로 남아서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이 적어도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한 이 색인 작성자들의 무덤에 화환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 p.394

우리는 책등에 묶인 채로 종이와 잉크로 이루어진, 페이지 자동 공간 조정 따위는 불가능하며 구닥다리 취급까지 받는 책이 자식뻘인 전자책의 공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임을 알게 된 지금, 다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도 한동안 책은 우리의 지적 노력의 지배적 상징물로서 그 입지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서가를 차지하고 위대한 대학들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출판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만은 상상력의 자손이자 대학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닌 책 색인이 우리의 나침반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 p.39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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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 한발 늦었다. 내가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책이다. ‘트리구조의 지식(택소노미, taxonomy)’에서 ‘네트워크적 지식(폭소노미, folksonomy)’으로의 전환을 야기한 ‘해시태그(#)’의 기원에 관한 책이다. 검색하면 관련 정보가 고구마 줄기처럼 끌려 나오는 오늘날의 지식혁명은 책 말미에 해당 내용을 찾기 쉽게 만든 다양한 형태의 인덱스를 첨부하면서부터다. 인덱스가 없었다면 주체적 책 읽기, 창조적 에디톨로지는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 새로운 지식구성 방법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다.
-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창조적 시선』 저자)
『인덱스』는 깊이와 박식함, 재치를 아울러 갖춘 책이다. 저자는 고대 로마에서 오늘날 구글 검색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헌과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색인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하고 정교화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색인을 둘러싼 흥미롭고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을 읽어 가면서 독자들은 대량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의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지식의 연구자들은 물론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교양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이우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 『지성사란 무엇인가?』 역자)
소크라테스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역사서 『인덱스』는 재치 있고 개성 넘치며, 책에 수록된 폴라 클라크 베인의 색인은 압도적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는 색인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을 것이다.
- 메리 노리스 (《뉴요커》 책임 교열자, 『뉴욕은 교열 중』 저자)
이 책과 사랑에 빠졌다. 색인의 역사야말로 진정한 ‘모험’이다.
- 수지 덴트 (어원학자, 사전 편찬자,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 저자)
놀랍지 않은가? 평범하고도 사소한 것으로 보이던 색인에 이렇게 복잡하고도 시끌벅적한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데니스 덩컨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고안된 가장 정교한 검색 도구인 색인의 발달 과정과 그 활용 (그리고 그 교활한 활용)에 대한 지적인 그랜드 투어를 제공한다. 가르침이 도처에! 재미도 곳곳에!
- 데이비드 벨로스 (맨부커상 수상 번역가, 프린스턴 대학교 문학 교수)
짧은 책 한 권이 이렇게 광범위하고 독창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모든 페이지마다 평생 검색을 하면서도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 혹은 알고 있으면서도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등장한다. 정말이지 아무나 붙잡고 그들에게 내가 알게 된 것을 말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색인 사용법에 통달하라. 그러면 그대에게 모든 지식으로 가는 길이 열리리라
- 크리스토퍼 드 하멜 (런던 소더비 중세 채색 필사본 경매 담당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저자)
훌륭하고 매혹적이며 읽을 가치가 있는 책.
- 그레그 제너 (역사학자,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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