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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인간 선언

: 기후위기를 넘는 '새로운 우리'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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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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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32g | 120*200*13mm
ISBN13 979116040597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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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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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인간은 먼저 탈인간중심주의의 준말로, 말 그대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그것이 몸부림인 이유는,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 벗어남을 완벽히 성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세의 비극을 탄생시킨 인간에 대한 반성과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목표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다.
--- p.9, 「들어가며」 중에서

변화의 큰 방향에 동의하긴 쉽다. 문제는 변화의 속도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표현처럼 “속도를 정치화”하려 할 때 종종 맞닥뜨리는 역설은, 정말로 가장 급한 문제가 뭔지 알려면 가장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그렇다. 나는 지금 기후위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치적·물리적 수명이 길지 않은 현 권력자들의 말만 믿고 오직 그들에게 기후에 대한 책임을 맡기는 건, 그래서 극히 위험하다. 기후에 관해 그들이 하는 약속은 말뿐일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그 진정성을 확인할 지표는 약속을 이행하는 속도뿐이다.
--- p.33-34, 「참 좋겠구나, 안 급해서」 중에서

거의 모든 식물은 일정량의 어둠이 반드시 필요하며 동물 종의 절반 이상은 야행성이다. 만약 생태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동물인 인간이 야행성이었다면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행성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밤을 두려워하고 경계해 최대한 없애려는 방향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그 결과 지구 역사상 오늘날처럼 밤이 밝은 적은 없었다. (중략) 우리나라는 이미 싱가포르·홍콩과 더불어 세계에서 빛 공해가 심한 국가 중 하나다. 우리 삶에 어둠이 필수적이란 사실을 인정한다면 어둠의 문제는 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한다. 그리고 그 ‘우리’는 비인간 동식물을 포함하는 광의의 우리여야 한다.
--- p.53-54, 「어두움이 있는 삶」 중에서

유엔사무총장이 “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넘어 끓어오르는 시대다” “인류가 지옥의 문을 열었다”라고 외치고 다닐 만큼 기후 사정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 일로를 걷고 있고, 우리가 손써볼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중략) 그래서 충언하지 않을 수 없다. 축산은 기후·생태 위기의 원인으로 수위를 다투는데도 변화에 가장 둔감한 분야 중 하나다. 지금 시급한 건 축산의 전환, 특히 생산·소비의 대폭적 감축이란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지구를 구할 순 없지만, 먹는 방식을 바꾸지 않고 구하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 p.101-102, 「소는 (진짜로) 억울하다」 중에서

자본주의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웬만한 문제는 자본주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체제 변화를 주장하는 근본주의자는 거의 없다. 커다란 변화를 상상하는 능력도 고갈됐다. “지구 종말보다 자본주의 종말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젠 옛말, 단순히 현실 정치 너머의 상상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조차 드물다. 불평등, 기후위기 등 문제가 넘쳐나도 근본적·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일 만큼 자극의 역치가 높아졌다.
--- p.107, 「무증상-자본주의」 중에서

그린 워싱의 원조 격인 이명박의 녹색성장 정책부터 시작해, ESG 경영을 외치면서 환경·사회적 비용을 만만한 곳들에 외부화해온 대기업들은 물론,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 십수 년간 바다와 대기를 오염시키는 크루즈 선상의 ‘친환경’ 투어를 팔아온 국내 대표격 환경단체까지… 일일이 처벌했다간 과잉범죄화 현상이 일어날 만큼 가짜가 넘쳐난다. 바로 이것이 그린 워싱의 치명적 폐해다. 가짜들이 자꾸 회색을 녹색이라 속이면 사회 전체가 하강한 기준에 적응해버리는 것이다.
--- p.169-170, 「가짜 ‘그린’도 처벌한다면」 중에서

〈씨스피라시〉의 결론처럼 수산물을 안 먹으면 바다를 살릴 수 있을까? 대규모 보이콧 운동으로 업계를 압박해 ‘노테이크’(조업 금지) 해양보호구역 지정이나 강력한 보호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그래도 의미 있는 시작이다. 바다 생물을 보는 관점을 바꿔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어류의 고통을 부정하는 시각이 팽배한 사회 속에, 산낙지의 살육 과정을 보며 입맛 다시는 걸 ‘존중’하는 문화 속에, 신비로 가득한 ‘물살이’의 세계를 ‘물(의) 고기’로 축소하는 언어 속에 갇혀 있다. 과거의 지혜가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줘라”였다면 이 시대엔 물살이를 안 잡고 사는 지혜가 절실하다, 낚시 프로그램 따위가 아니라.
--- p.183, 「아낌없이 죽는 바다」 중에서

너는 어떻게 낙담과 냉소와 체념의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어? 어떻게 최종적으로 희망을 택했어? 그렇게 혼자 물으면서도, 물어볼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답을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녀는 희망을 의식하지도, 굳이 찾지도 않았으리라. 단지 너무도 중요하고 긴급해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게 스스로 희망이 된 것이리라. 이것이 내가 희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전부이다. 남은 건 무엇을 하느냐뿐이다.
--- p.204,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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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절망을 목격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오늘 치 기사의 헤드라인 몇 개만 읽어도 절망감으로 몸이 얼어붙는 것 같다. 냉소와 포기만이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느껴질 지경이다. 그러나 《탈인간 선언》은 냉소를 냉소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음을 알려준다. 인간이 인간됨을 소망하며 만들어온 세계의 모습이 이러하다면, 이제 ‘인간적’이라는 수식의 의미를 바꾸면 된다. 인간으로서의 특권을 거절하고 다른 종과의 긴밀한 연결이 가능함을 믿기.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는 일을 새로운 인간됨의 양상으로 전환하기.
인간 밖의 생동하는 모든 것들을 ‘우리’의 영역으로 끌어올 수 있다면, 그러니까 ‘나’와 ‘우리’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면, 그러한 실천을 새로운 인간됨이라 부를 수 있다면, 냉소와 포기라는 간편한 선택 대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탈인간의 자리에서 새로운 인간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얼굴이다.
- 김선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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