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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남자를 말하다

시계, 남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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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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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3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84g | 160*225*20mm
ISBN13 9788993616361
ISBN10 8993616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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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은경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수원대학교 의류직물학과에 들어갔고,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서울문화사, 중앙 M&B 등에서 패션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2006년부터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멤버십 매거진 《에비뉴엘》에서 패션 디렉터로 시계와 주얼리 기사를 주로 담당했다. 특히 아날로그 시계의 매력에 빠져, 시계 독립군으로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의 시계 박람회와 명품관들을 찾아다녔다. 2011년부터는 《주간조선》 《신동아》 등 시사지, 《에스콰이어》 《노블레스》 《로피시엘 옴므》를 비롯한 남성잡지와 멤버십 매거진 등에 시계 칼럼을 썼다. 현재 시계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시계 칼럼을 쓰고 관련 방송 등에 출연하는 한편 네이버에 시계 전문 블로그 〈All That Watch〉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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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보셨나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나요? 그냥 좋고, 이유 없이 좋고, 운명이라서 좋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지요.” 삼류 연애소설에나 나올 진부한 대답 같지만 시계와 나의 만남이 그랬다. 그것은 운명이었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시계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아날로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 아닌 다이어리로 스케줄을 기록하고 관리하거나, 사용상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낡은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진한 감동을 느끼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들은 ‘아날로그’가 주는 불편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불편에서 디지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다운 매력을 느낀다. 기계식 시계야말로 사람의 손을 타야만 움직이는, 인간미 가득한 아날로그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20

“시각이 맞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기계식 시계를 처음 구입하거나 시계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정확성이다. 쿼츠의 경우 물리적인 충격과 상관없이 늘 같은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기계식 시계는 손목의 움직임과 외부 충격에 따라 태엽이 영향을 받고, 이 때문에 오차가 발생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몇 만 원짜리 손목시계도 1초 정도의 오차밖에 나지 않는데 그보다 몇 십 배, 많게는 몇 만 배 비싼 기계식 시계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 p.27~28

몇 개월 전에 꿈꾸던 패션 컬렉션을 처음 경험한 내게 바젤월드 역시 처음 접한 신세계였다. 그러나 느낌은 전혀 달랐다. 대학 시절부터 그토록 꿈꾸던 컬렉션을 직접 보는 것과 달리 아무것도 모른 채 몸을 던진 ‘바젤 출장’이 훨씬 더 흥미로웠다.
그 후 시계라는 작은 물건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시계와의 운명적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 명함에 ‘What time is it?’이 새겨져 있는 것도 그런 인연 때문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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