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8 복된 자
■ 요한계시록 1:1~8의 소주제는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에 믿음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이다.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은 예수님의 재림이다. 사도 요한은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에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고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전도)을 다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다.
1: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
쉽게 풀어쓴 1절: 계시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계시를 주셨다. 예수님은 성도들에게 재림을 비롯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사도 요한에게 천사를 보내어 요한이 계시를 알도록 하셨다. 그리하여 요한을 통해 교회공동체에게 계시가 전달되도록 하셨다.
▷해설: 계시란 비밀을 알리는 것이다. 여기서 비밀은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인류 구원계획을 말한다. 그러므로 계시란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공개하고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 계시 전달과정은 아래와 같다.
(* 하나님 → 예수님 → 천사 → 요한 → 교회의 지도자 → 교회성도들)
1절에서 ‘종들’이란 특별한 사역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성도들’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종은 섬기는 자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영광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영원토록 섬기려면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에서 쫓겨남이 심판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로 회복됨이 구원이다. 그리고 섬김이 곧 영생이다.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이란 성도들의 사명(전도)감당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예수님의 재림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 속히 일어날 일이다.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이라고 하여 예수님 재림 직전의 어떤 구체적인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구체적인 스케줄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1:2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
쉽게 풀어쓴 2절: 요한은 천사가 보여준 계시를 모두 증언했다. 그 계시는 계시록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 즉 예수님의 초림과 그의 사역을 통해 성취되어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시작된 구원을 예수께서 재림하셔서 완성해 주신다
는 것이다(물론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세상에 대한 재앙과 심판도 보여 주시고, 사명을 감당하며 믿음을 지킨 성도가 누릴 영광도 보여주신다).
해설: 요한이 증언한 것을 삼중적으로 표현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와 ‘본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동일한 것이다. 요한이 본 것을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은 요한계시록이며, 좁게 보면 4장부터 22:5까지의 두루마리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라는 말씀은 그 계시록의 내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란 무슨 뜻인가? ‘증거’란 단어는 1세기 당시에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전하는 것’이란 1차적인 의미가 있고, ‘순교’라는 2차적인 의미가 있고, ‘파문현상’이란 3차적인 의미가 있는데 3차적인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파문현상이란 뜻하는 것이다. 이 말은 예수님에 대한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예수님이 재림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가 완성된다는 의미이다.
1:3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쉽게 풀어쓴 3절: 계시록에 기록된 말씀을 예배시간에 낭독하는 자와 개인적으로 읽는 자, 그리고 듣고 지키는 자들에게 복이 있다. 왜냐하면 구원의 완성을 위해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가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해설: 헬라어 원문에는 ‘읽는 자’란 단어가 단수로 나온다. 이 말은 계시록을 예배시간에 교회지도자가 읽어준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듣는 자’와 ‘지키는 자’는 복수로 나온다. 이 말은 예배시간에 요한계시록을 읽어줄 때 듣는 성도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듣는 자와 지키는 자란 단어의 앞에는 관사 ‘호이’(οi)란 단어가 하나 밖에 없다. 이 말은 ‘듣고 지키는 자’라는 뜻이다. 요한계시록을 예배시간에 읽어주면 한 편의 설교가 되는 것이다.
‘예언’이라는 말씀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예언이 라는 말씀을 단순히 미래의 일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예언’이란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첫째, 하나님의 구원계획, 즉 복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들은 성도들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말씀이다.
즉 예언이란 하나님의 구원계획인 복음을 전파하는 것과 함께 믿음으로 응답한 자들에게는 상이 주어지며 믿음으로 응답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심판이 주어짐을 선포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지키는 자’란 말씀에서 ‘지킨다’는 것은 율법을 지킨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믿는 ‘믿음을 지킨다’는 의미이다.
1:4~5a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노니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와 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과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 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쉽게 풀어쓴 4~5a절: 성부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며 성도에게 장차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게 하시는 주권자이시다.
성령님은 그의 완전하신 사역을 통해 성도의 구원이 완성되도록 역사하신다.
자신의 사랑을 인류에게 나타내고자 하시는 성부 하나님 앞에서 예수님은 충성되게 구속(救贖)사역을 감당하셨다. 즉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만왕의 왕이 되셨다.
요한은 이러한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지상의 모든 교회, 모든 성도가 포함된다)에게 은혜와 평강 내려주시기를 원한다.
▷해설: ‘일곱 교회에 편지’한다고 한 말씀을 어떤 집단에서는 환상 가운데서 보내는 편지라고 하는데, 이는 틀리는 말이다. 일곱 교회는 실제로 1세기 요한 당시의 일곱 교회를 이르는 말이고, 편지하는 것도 실제로 요한계시록을 편지로 보낸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본문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나온다. ‘장차 오실 이’를 성부로 보는 이유는 성부께서 인류 구원계획을 완성하고 마무리하시며 주님 재림 때에 새 하늘과 새 땅을 성도들에게 선물로 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일곱 영’의 일곱은 상징적인 의미로서, ‘이미 시작된 성도들의 구원을 완성하실 때까지 성도들에게 은혜와 능력을 베푸셔서 완전하게 사역하시는 성령님’이라는 뜻이다.
‘충성된 증인’이란 예수께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시는데 있어서 죽기까지 충성하셨다는 의미이다.
‘땅의 임금들의 머리’란 말씀은 예수께서 만왕의 왕이시며 주권자가 되심을 의미한다.
4. 4:1~8:5 고난과 구원
■ 4:1~8:5은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데 쓰임 받는 ‘성도의 관점에서 초림부터 재림까지를 보여준다. 4장은 성도들에 대한 구원의 완성을 확실히 이루실 하나님의 의지를 보여준다. 요한계시록의 중심내용은 두루마리에 기록되어 있다(5장에서 예수님이 성부로부터 두루마리를 받고 그 두루마리의 펼쳐진 내용은 22:5까지 전개된다). 인으로 봉해 진 두루마리는 6:1부터 인을 떼기 시작하여 8:5에 가서 두루마리의 모든 인이 떼어짐으로 두루마리가 8:6부터 펼쳐진다. 두루마리의 인을 뗄 때에 나오는 짧은 내용들은 두루마리가 하나님의 구원계획임을 요약하여 보여준다.
즉 성도는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기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며 영적으로 승리하지만, 여러 가지 고난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성도의 고난은 끝나고 믿음으로 승리한 성도에게는 영원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
1) 4:1~11 주권자 하나님
■ 4장과 5장의 공통적인 주제는 ‘하늘의 보좌’이다. 4장은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권자 하나님을 보여준다. 4장에서 천상예배 찬양의 주제는 창조주 하나님이다. 창조주이시므로 하나님이 주권자이시다.
그러므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은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권자이시므로 시작하신 성도들의 구원을 완성하실 것이다.
보석으로 표현된 하나님의 모습이나 일곱 영에 대한 말씀이나 네 생물의 모습이나 이십사 장로들의 찬양은 모두 시작하신 구원을 완성하실 하나님의 의지를 말해준다.
4:1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
쉽게 풀어쓴 1절: 일곱 교회에 대한 환상을 보고 난 다음에 하늘에 열려져 있는 문을 보았다. 그리고 처음에(1:10) 들었던 나팔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렸는데, “이리로 올라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후에 반드시 이루어질 일들, 즉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성취되어 이미 시작된 구원의 역사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되어질 것과 그 과정에서 성도가 사명을 감당하며 환난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승리하게 될 것과 그리고 믿음의 승리자가 받는 영광과 끝까지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내릴 심판에 대하여 내가 너에게 보여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해설: ‘이 일 후에’란 시간적으로 다음에 일어날 일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니라, ‘일곱 교회에 대한 환상을 본 후에’라는 뜻이다.
‘하늘에 열린 문’은 원어(열린; nνεwγμενη, 에네오그메네)로 볼 때 ‘이미 열려져 있는 문’이다. 언제 열렸을까? 본문의 ‘열린’이란 단어에 ‘아노이고’(aνοiγω)란 동사가 쓰였다. 예수께서 세례 받으실 때에 마 3:16에서 ‘하늘이 열리고’란 말씀에서 쓰인 동사가
‘아노이고’ 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세례 사건에서 막 1:10에서는 하늘이 갈라짐’이라고 표현하는데 ‘갈라졌다’라는 단어는 ‘스키조’(σχ?ζω) 이다. 이 말은 헬라어 ‘아노이고’(열리다)란 단어와 ‘스키조’(찢어지다)란 단어가 교체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막 15:38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성소 휘장이 찢어졌다. 이때 ‘찢어져’라는 단어는 열린다는 의미로 쓰였던 ‘스키조’이다. 그리고 히 10:20에서 휘장은 곧 예수님의 육체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 말씀들을 종합하면 예수님의 육체가 십자가 위에서 찢어질 때에 하늘 문이 열렸다는 뜻이 된다. 즉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실 때에 성도들의 죄가 용서되어 하늘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열려진 것이다.
‘이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보여준다는 말씀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할 것과 성도들이 박해를 받아도 믿음으로 승리할 것과 세상에 대한 재앙과 심판을 보여주고, 예수님의 재림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과 성도의 구원의 완성을 보여준다는 말씀이다.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사건이나 스케줄을 보여준다는 뜻이 아니다.
4:2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쉽게 풀어쓴 2절: 내가 곧 성령의 감동을 받았는데 성령님 안에서 바라보니 하늘에 한 보좌가 있고 그 보좌에 성부 하나님이 앉아계셨다.
▷해설: ‘보좌 위에 앉으신 이’는 성부 하나님이시다.
4:3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
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쉽게 풀어쓴 3절: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모양은 벽옥과 홍보석 같았다. 그리고 녹보석 같은 무지개가 하나님의 보좌에 둘려져 있었다.
보석으로 표현된 하나님과 보좌 주위의 모습을 통해 우주의 창조자이시고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스러움과 존귀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벽옥; 거룩함) 택한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심과(홍보석; 십자가의 은혜) 언약을 지키심으로 마침내 성도의 구원을 완성하실(녹보석 같은 무지개; 언약에 대해 신실하심)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해설: ‘벽옥’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낸다. 그리고 하나님은 거룩하신데 인류는 죄를 지어 거룩하지 않음으로 인류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홍보석’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주님의 사랑을 나타낸다.
‘무지개’는 언약을 나타낸다. 노아 홍수 이후에 하나님은 마지막에 불로 세상을 완전히 심판하실 때까지는 다시는 도중에 심판을 행하시지 않는다는 언약이다(창 8:21. 참고. 벧후 3:6~7). 다시 말하면 세상 역사가 계속되게 하여 택자들이 모두 출생하고 메시아가 오셔서 속죄사역을 이룬 후에 택자들이 모두 주께 돌아오기까지 도중에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는 언약이다. 이는 인류를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
신 하나님의 언약을 꼭 지키겠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표현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