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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도그 1

다이아몬드 도그 1

: 루카 디 풀비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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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67g | 140*210*30mm
ISBN13 9788965701644
ISBN10 896570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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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루카 디 풀비오(LUCA DI FULVIO)
1957년 로마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연극학교 ‘실비오 다미코(Silvio d’amico)’를 졸업한 뒤 미국 극단인 ‘리빙 시어터(Living Theatre)’에 들어가서 6개월간 영국으로 옮겨가 생활했다. 후에 동료와 함께 ‘라 페스타 모빌레(La Festa Mobile)’라는 극단을 창단해 여러 작품의 극본을 쓰고 연극을 상연함은 물론, 〈엑시트Exit〉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어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조개상을 수상, 이어 오스카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첼터(Zelter)》를 시작으로, 《림팔리아토레(L’impagliatore)》, 《도버 비치(Dover beach)》, 《디오니소스의 계단(La scala di Dioniso)》 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전형적인 스릴러 《림팔리아토레》는 〈크리스털 눈동자(Occhi di cristallo)〉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도그》는 이탈리아 내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영국, 미국,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번역 출판되었다.
역자 : 천지은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 《아서의 섬》, 《조용한 혼돈》, 《방황의 시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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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군중을 헤치고 달렸다. 숨을 헐떡이며 기차에 이르러 맨 첫 칸부터 쭉 훑어 내려갔다. 루스를 찾지 못할까 봐 애가 탔다. 기차는 곧 출발을 알릴 것이다. 7시 29분. 3분 남았다. 3분 후면 루스는 그의 인생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드디어 멍한 시선으로 창가에 앉아있는 루스를 발견하고 크리스마스는 걸음을 멈췄다. 창문을 두드려 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주 잠깐만이라도.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가까이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 우두커니 서서 루스를 바라보기만 했다. 자기도 모르게 모자를 벗었다. 루스는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손에 든 뭔가를 읽는 듯하더니 또 뭔가를 목에 걸었다. 크리스마스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정말 형편없구나.” 루스 맞은편에 앉은 엄마가 그녀의 목에 걸린 하트 목걸이를 보며 말했다.
“나도 알아요.” 루스는 매끈한 하트의 표면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렇게 떠나도 염려할 게 없다고 애써 생각하며 그녀는 무심코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창밖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었다. 이마를 덮고 있는 헝클어진 금빛 머리칼, 까맣고 깊은 눈동자, 손에는 모자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몸이 굳는 듯했다. 곧 크리스마스의 모습은 눈물 속에 흐릿해졌다.
크리스마스는 군중을 헤치고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섰지만 이젠 늦어버렸다. 이제는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뚫어지게 향했다. 눈물이 글썽이는 둘의 시선에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두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진실이, 두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보다 더욱 강한 사랑이 담겨있었다. 두 사람이 견뎌낼 수 있는 것보다 더한 고통까지.
“내가 만나러 갈게.” 크리스마스가 중얼거렸다.
기차가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는 자신이 선물한 빨간 하트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 루스를 보았다.
“내가 만나러 갈게.” 멀어지는 루스를 보며 그는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크리스마스가 사라지자 루스는 몸을 돌려 똑바로 앉았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엄마는 차갑고 매몰찬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엄마 역시 크리스마스와 딸의 동요를 보았다. 엄마는 유심히 딸을 쳐다보다가 신문을 읽고 있는 남편에게로 몸을 돌렸다.
“어린애들 사랑이 꼭 여름철 폭풍 같지 뭐예요.”
- 1권 335쪽

“참 이상한 녀석이군. 이론적으로는 돈 한 푼 없는 녀석인데, 사람들은 네가 항상 엄청난 돈을 가지고 다닌다고 믿으니.”
로스스타인이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등을 돌렸다.
“옷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여드름투성이 녀석한테 매일 50달러씩을 주고 있다고들 하던데.”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 딱 한 번, 그것도 줬다가 즉시 제 손에 다시 돌아왔어요. 눈속임이었습니다.”
로스스타인이 웃었다. 이 녀석이 왜 마음에 드는지 자신도 모를 일이었다. 이 녀석은 도박꾼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모두 네 녀석이 운전기사한테 10달러를 팁으로 준 실버 고스트가 내 차라고 알고 있더군.”
“그것도 즉시 저한테 다시 돌아왔습니다.” 로스스타인이 그의 눈을 보며 다시 웃었다.
“뭐야, 마술이야? 속임수?”
“아닙니다, 어르신. 그렇지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니까요.” 크리스마스가 말했다.
“그럼 넌 뭐지? 사기꾼인가?” 로스스타인이 재미있다는 듯 물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 크리스마스가 말했다. 문득 자신이 어땠는지 떠올랐다. 암흑의 2년 이전에는 어땠는지도 새삼 떠올랐다. 산토와 페프와 릴리펏과 피부병 연고. 루스도 떠올랐다. 그는 모든 게 자신의 손안에 있었음을 다시 깨달았다. 다만 한쪽으로 밀어두었던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꿈마저도.
“저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데 소질이 있습니다.”
로스스타인은 잠시 그를 훑어보았다.
“그러니까 거짓말을 잘한다는 뜻이로군.”
“아닙니다, 어르신. 저는…….”
“그 어르신이란 소리 지겹군.” 그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끼어들었다. “그래서?”
“저는 이야기를 잘 지어냅니다. 제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재주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아마도 지금 거울을 들여다본다면 그의 눈빛은 몇 년 전 페프가 봤다던 그 눈빛으로 돌아와 있을 것이다.
“제가 꾸민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습니다. 사람들은 꿈꾸기를 좋아하니까요.”
로스스타인은 의자에 가서 다시 크리스마스를 마주보고 앉았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 반, 재미있다는 표정 반이었다. 그는 이 녀석은 도박꾼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는 도박꾼을 좋아한다. 그 역시 많은 도박꾼 중 한 사람이다.
“어째서 나와 함께 일한다고 떠들고 다녔지?” 그가 물었다.
“저는 어르신 이름은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에요.” 크리스마스가 웃었다.
“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그냥 뒀을 뿐…. 맞아요. 그러니까 제가 말로 속인 건 없습니다. 모두 사람들이 그렇게 믿은 거예요.”
로스스타인은 금색 담뱃갑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내 부하들 누구도 네 말을 믿지 않을 텐데.”
“물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믿었던 조금 전의 간절함으로 무서운 보스를 향해 자신 있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들도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믿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말입니다.”
“예를 들면?”
어둠은 지나갔어, 크리스마스가 생각했다. 나는 단순히 즐기는 걸 잊었던 거다. 어떻게,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루스가 내 인생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꼭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뉴욕에서 나 스스로 길을 잃고 있었으니 어떻게 그녀를 찾는다는 말인가? 나 자신을 먼저 찾아야 해. 그럼 루스도 찾을 수 있다.
“저와 내기를 하나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크리스마스가 말했다.
로스스타인의 눈이 잠시 빛났다. 그는 오로지 도박만을 좋아했기 때문에 업타운의 안락한 생활과 부유한 가족을 버린 사람이다. 이 아이는 도박꾼이다. 로스스타인은 사람을 판단하는 데 틀린 적이 없다.
“가난뱅이와 무슨 도박을 하지?” 로스스타인이 물었다.
“100달러 어떻습니까?”
“어디서 그걸 구할 건가?”
“일단 그걸 제게 주십시오. 그걸 걸죠.” 로스스타인이 웃었다.
“미친 녀석이군.”
그러면서도 그는 주머니에서 지폐 뭉치를 꺼내 100달러를 세어 크리스마스에게 내밀었다.
“나는 너보다 더 미쳤어. 내가 이기면 내 돈을 가져가겠지만, 네가 이기면 그 배를 줄 거니까.” 그가 말하며 또다시 웃었다.
“그럼 이제 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네가 이기도록 도와주기까지 하라?”
로스스타인은 점점 더 재미있어하는 표정이다.
“장애물이 없는 것만도 다행이에요. 제가 처한 상황에서 믿어주시는 것만도….”
이 녀석은 미친 게 분명하다. 모든 도박사처럼. 녀석이 점점 더 마음에 든다. 아주 흥미진진한 오후가 되고 있다.
- 1권 359쪽

녹음기사가 불을 모두 껐다. 스튜디오 안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어둠 속에서 칼의 목소리가 인터폰을 통해 울렸다.
“마지막이야, 크리스마스.” 그가 잠시 시간을 둔 뒤 말했다. “즐겨. 어젯밤처럼.”
크리스마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즐겨.’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따라 했다. 천천히 자리에 다시 앉아 더듬거리며 마이크를 찾았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내뱉었다. 하나, 둘, 셋. 눈을 감았다. 청중의 무거운 침묵이 귀에 들렸다. 마치 무대에 선 것처럼…….
“커튼을 올려라!” 크리스마스는 작게 외쳤다.
“대체 뭘 하자는 거죠?”
“조용히!” 칼이 녹음기사의 입을 막았다. 마리아는 한쪽에서 시럴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커튼을 올려라!” 크리스마스는 다시 한번 힘 있게 외치고는 제 목소리의 울림을 들었다.
“안녕하세요, 뉴욕 시민 여러분.” 한결 부드럽고 가벼운 목소리다.
“저는 지금 미친 게 아닙니다. ‘커튼을 올려라’는 오래전 막을 올릴 때 쓰던 말이죠. 자, 여러분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무대를 보고 계시는 겁니다. 이제 여러분은 경찰과 도둑들의 도시, 뉴욕을 여행하실 겁니다. 자, 지금 여러분은 바우어리의 어느 극장에 와 있습니다. 무대 위 여배우들은 다른 어떤 극장에서도 공연할 수 없을 만큼 문란하고 방탕해요. 여러분도 아주 속물적이고 음탕한, 건달과 살인자들이 득실대는 무대에 동참할 준비를 해주세요. 지갑 조심하시고요.”
크리스마스가 조용히 웃었다. 배의 통증은 사라졌다. 숨 쉬는 것도 문제없다.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깔린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반응, 그들의 흥분이 느껴진다.
- 2권 82쪽
---본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젊은 이탈리아 여인 체타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아들 나탈레와 함께 대서양을 횡단하는 화물선에 오른다. 뉴욕의 게토 로우어 이스트 사이드에서의 삶은 가난과 불행, 범죄, 슬픔과 광기로 점철되어 있지만, 이들은 어렵고 비참한 생활을 담담하게 헤쳐나간다. 나탈레, 영어 이름 크리스마스인 주인공은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가 만든 이름뿐인 갱단 ‘다이아몬드 도그’는 독자적으로 만든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뉴욕 시민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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