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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04
저 골목 끝으로 013 내게 좀 더 빛을 015 내 마음이 당신을 보고 있어요 017 너무도 오래된 아버지 021 날 불렀어요? 025 사랑이라는 이유 027 이게 다예요! 031 영혼의 방치 033 너에게 나를 들키다 035 사랑한다면 말을 아낄 것 037 모자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039 내가 너에게 갇히는 것, 사랑이란 041 반음은 아무래도 좋아요 043 같은 곳을 본다는 것 045 결혼을 부탁해 047 왜 우리들의 용기는 049 사랑을 해석하지 말 것 051 함께 밤을 건너가다 053 다시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055 사랑과 죽음 057 사랑은 죽어도 그리움은 남는 것 059 죽음을 기억하라 061 사랑과 노년의 가장 큰 적, 반복 065 살아갈 때의 믿음이란 067 어떻게 살아왔는가보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069 그리운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첫 문장 071 그리움은 목이 마르다 073 고백해야 비로소 사랑이 된다 075 언제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당신 077 절실하다는 말 081 여자들의 우정이란 085 너라는 문 087 아빠의 어깨 위로 올라갈 수 없을 때 089 안녕, 보이저 092 사랑이 밥 먹여주다 095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097 어긋난다는 것 099 사랑하는 사람의 신발 103 격렬과 비열 사이에 사랑은 있다 107 흔들리며 가는 생 109 10번 교향곡의 비밀_1 113 10번 교향곡의 비밀_2 115 10번 교향곡의 비밀_3 117 한 사람의 관심 속에서만 사랑은 피는 것 121 냄새가 되어 곁에 머물고 싶다 123 혼자 있을 때 그리움은 찾아온다 127 그리움은 눈으로 숨을 쉰다 129 종소리, 소요 속에서 찾은 고요 131 당신만이 내 편일 때가 있다 133 첫사랑을 만나다 135 올라가는 감정, 내려오는 감정 137 가끔은 나도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139 당신의 히든 카드는 사랑이어야 한다 141 울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우리는 143 소녀가 가장 멀리 떠나왔을 때 145 그립다의 어원은 그리다 149 음계를 밟듯 서로에게 다가서는 일에 대하여 153 생을 바친다는 것 157 오직 사랑만이 중요한 것 159 등 뒤의 폐허 161 누군가의 마음에 발을 헛디디다 163 그리움, 그것은 사랑의 수로일 뿐 165 사랑은 함께 가는 것 167 구멍 속으로 169 속수무책인 사랑이 좋다 171 사랑의 무덤 173 문제는 간격이라니까 175 꽃이 흔들리는 것은 지나가는 생에 대한 격려 177 그리움을 겹겹이 껴입고 싶다 179 신문은 빵의 배경이 되어 주어야 181 음악 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183 마지막을 위해 남겨져야 할 것 185 사랑한다면, 기다려 줄 것 189 사랑, 그것은 191 그리움, 그것은 193 그리움도 나이를 먹는다 195 대리자의 삶 197 늙어간다는 것 199 돌을 파고드는 심정으로 203 눈물의 방 207 사랑을 느낄 때 211 우리만 모른다 213 늙음과 낡음의 차이 215 살아있는 동안 서로의 등을 어루만질 것 217 나이 마흔 살의 얼굴 219 너라는 감옥 223 죽음보다 유용한 비굴 227 이탈한 자의 자유 231 사랑은 은유 233 사탕과 사랑 235 기다리지 않아도 너는 237 삶에 지름길은 없다 239 사랑은 반복입니다 241 넌 날 사진으로만 간직하지만 245 |
박후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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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아름다운 골목 하나쯤 간직하며 살고 싶다.
거기에 작은 카페 하나 문을 열고 있다면, 그보다 좋은 영혼의 아지트는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당신의 얼굴을 피하는 게 느껴진다면, 그때, 바람처럼 저 골목 끝으로 사라져 버리자. 숨어 있기 좋은 저 골목으로 밤이 다리를 절며 나를 찾아올 때까지,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움 하나 의지하며 밤과 함께 울며 당신을 찾아올 때까지.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 13p 저 골목 끝으로 너의 글엔 왜 사랑밖에 없느냐고, 누군가 내게 말했습니다. 나는 뒤라스의 말을 인용해 사랑을 대변합니다. 이게 다예요! 라고.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사랑은 등 돌리지 않아야 합니다. 사랑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인정하되, 사람에 대한 차별을 두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사랑이 어떤 목적을 가지게 되면 그땐 이미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잠을 자기 위해서라든가, 하던 일을 그만 두기 위해서라든가 그 무슨 이유라도 사랑 이전에 목적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이지요. 서로 사랑함으로써, 그러한 이유가 생긴다면 모를까. - 31p 이게 다예요! 사랑의 열병을 앓던 밤, 어쩌면 그렇게 보고 싶은 얼굴이 외로운 섬처럼 떠오르는지 알 수 없었다. 격렬하게 살고 격렬하게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수록 자꾸 비열해지는 내 모습이 보였다. 사랑 때문에 격렬하게 싸워 본 사람은 안다. 때론 도피가 사랑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그것은 결코 비열이 아니다. 격렬과 비열 사이 어딘가에 사랑은 있다. - 107p 격렬과 비열 사이에 사랑은 있다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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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후기의 두 번째 산문사진집인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는 의도하지 않았던 여행길에서 얻은 사진과 감정의 기록을 통해 지난한 사랑과 버티어나가는 생의 아름다운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도 중요하지만, 서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집중하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갈등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시인이면서 사진도 찍고, 연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의 시선은 지금까지 언제나 낮고 남루한 곳, 텅 빈 곳을 향해 있었다. 기지촌 출신으로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박후기는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이후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등 두 권의 시집과 사진산문집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을 낸 바 있으며, 첫 시집으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박후기의 글과 사진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자기 감성에 빠진 사진가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반면, 박후기의 사진은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에게 이토록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는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의 글과 사진 속에 사람과 사랑밖에 없는 것도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책을 펼쳐야 비로소 글을 만나게 되듯, 만나야 비로소 사랑을 읽게 됩니다. 사랑을 잃고 펼쳐 읽는 책 속엔 거짓말로 가득합니다. 당신이 떠난 후, 비로소 나를 사랑한다는 당신의 거짓말마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 - 너라는 그리움을 찾아서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현실을 찾아 나서는 것, 나는 그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돌아와야 하겠지만 언제나 떠난다는 설렘만이 전부인 양, 나는 떠났다. 떠나는 순간부터 현실과 멀어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으나 나는 바로잡지 않기로 한다. 잘못 든 길이 현실이 되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떠난다는 설렘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것과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서로 다르듯, 내가 머무는 곳과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은 달랐다. 이탈리아 어디에나 사람은 살았지만, 어디에도 당신은 없었다. 그러므로 어딜 가더라도 짧은 인사만 했을 뿐, 어느 누구에게도 그립다는 고백은 할 수가 없었다. 그리움은 내가 어딘가에 남겨 두고 온 감정이기에, 텅 빈 공항이나 깊고 어두운 골목 안 혼자 남겨진 시간 속에서도 차마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잠시 당신이 찰칵, 하며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누군가 그리워질 때, 이제 그만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나에게 타일렀다. 그것은 시간과 돈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나의 바람대로 정말 떠나는 삶을 유지하고 싶다면 다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정든 집이든 그리운 당신이든 간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그리움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별의 지옥이 지구라고 누군가 말했다지만, 다시 그리움의 시절로 복귀하라고 한다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탈리아를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당신의 이름을 호명하며 그리움을 불러낼 것이다. 내 귀는 아마도, 날 사랑한다는 당신의 거짓말조차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2014년, 봄의 지옥에서 박후기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