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에 나오는 사건들은 『재판관들이 다스리던 때』(룻 1:1)에 일어났고, 연대로 보면 B.C. 1322년부터 B.C. 1312년까지의 기간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다. 한편 룻기의 마지막 구절(룻 4:22)은 “실패의 역사”를 보여 주는 재판관기의 암울한 시대상(판 21:25)과 달리, 장차 등장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왕” 다윗의 이름을 제시함으로 한줄기 “소망의 빛”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룻은 “모압”의 이방 여인이었지만, 유다 지파에 속한 “엘리멜렉”의 집으로 시집와서 왕의 지파인 “유다 가문”에 속하게 된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향한 룻의 신실한 섬김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을 드러내 줄 뿐 아니라, 여러 세기에 걸쳐 성도들 모두에게 “현숙한 여인으로서의 모범”을 제시해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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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보아스”이다. 왜냐하면 보아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보아스”란 이름의 두 가지 뜻인 “민첩”과 “강함”은 모두 주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다. “민첩”은 “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기뻐하오니”(시 40:8)의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주고(히 10:9,10), “강함”은 “나의 힘”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준다(시 18:1,2; 22:19; 28:7; 31:4; 43:2; 59:17; 62:7, 사 12:2; 49:5, 렘 16:19, 합 3:19). 따라서 “보아스”의 두 가지 의미 모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보아스는 “엘리멜렉 가문”이었으며 “부강한 자”였다(1절). “부강한 자”로서의 보아스는 역시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부요하신 분이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신 것은 그의 가난함으로 인하여 너희를 부요하게 되도록 하심』으로 나타났다(고후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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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와 룻은 남녀가 타작마당에 누워 밤을 새웠으면서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럼에도 보아스는 『여자가 타작마당에 들어온 것이 알려지지 않도록 해야 되리라.』(14절)라고 했는데, 이는 그들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을지라도 사람들이 그녀를 보면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악한 소문을 퍼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악은 어떤 형태이든지 피하라』(살전 5:22). 보아스는 자신이 “악”을 행할 것이라는 염려를 하지 않았다. 룻에게 접촉하지도 않았다. 그렇다 해도 룻이 타작마당에서 나가는 것을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그 두 사람이 음행을 저지른 것처럼 보일 수가 있다. 보아스는 이 점을 염려했던 것이다. 성도는 죄를 지은 것으로 오해할 만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
이제 보아스는 자신에게 몫이 돌아온다면 룻의 친족 구속자가 될 것을 맹세했고 그 약속의 “보증”으로서 그녀에게 “보리 여섯 되”를 준다. 신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성령의 보증을 주셨느니라.』(고후 1:22; 5:5)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의 뜻은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사신 우리의 몸이(고전 6:19,20) 휴거 때 구속받기(엡 1:14; 롬 8:23) 전까지 성령님께서 우리 구속의 보증이 되어 주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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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룻을 가만히 보고만 계시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열심히 찾는 자들에게 반드시 보상하는 분이시다(히 11:6). 그녀가 자신의 신들을 버리고 주님께로 오자,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다(룻 1:16). 그녀가 주님을 위해 남편 얻기를 포기하자, 그녀에게 부강한 남편 보아스를 주셨다(룻 2:1). 하나님께서는 룻의 “태”에도 복을 주셔서 오벳이라는 아들을 낳게 하셨다. 이 오벳은 후에 다윗의 아버지 이새를 낳았고, 이로 인해 룻은 다윗 왕의 증조할머니가 되었다. 결국 왕의 계보에 들어가게 된 룻은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마 1:5). 하나님의 보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영원히 하늘에 세워진 하나님의 말씀의 책들 중 한 권에 그녀의 이름을 제목으로 넣어 주셨다. 그녀는 주님을 위하여 썩어질 것들을 포기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것들까지 넘치게 보상해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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