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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272g | 124*192*12mm
ISBN13 9788954449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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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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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는 1990년대 카세트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을 겪을 마지막 세대일 거예요. 음악 전달 형태의 모든 과정을 거칠 거예요. 1990년에 태어났어야 했을 여자아이들은 음악적인 축복을 받았어요. 그래요. 새롬이가 죽지 않았다면. 시아버지가 새롬이를 죽이지 않았다면. 1990년 8월 13일에.” 잘리지 않은 기다란 흰색 종이 띠처럼, 엄마들이 꿈꾸는 만약이 이어졌다. 우리 민지가 죽지 않았다면, 영아가 죽지 않았다면, 수현이가 죽지 않았다면, 지혜가 죽지 않았다면.
--- p.18

양. 3은 과거 현재 미래를 가리켜. 1930년, 오이치가 미쳐버린 해는 경오년 말띠 해였다. 평범한 말도 아니었다. 백색 털의 말띠 해였다. 양은 지나치게 흰 나머지 투명하기까지 한 말을 상상해보았다. 아내가 서재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들이 왔다고, 그가 양에게 알렸다. 양대기는 숫자 3과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오이치의 외침이 미래의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미래의 누군가는 양대기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미래가 양대기를 찾아올지도 몰랐다. 양은 내년이 어떤 동물의 해인지 헤아려 보았다. 내년인 1990년은 말띠 해였다.
--- p.39

인간들이 원하는 아기의 이미지는 따로 있었다. 인간들은 특정한 좌표를 노리는 사격수처럼 원하는 것이 명료했다. 인간이 조준하는 좌표 중앙에 그려진 아이의 형상은 5번가 중심에 나타난 홀로그램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홀로 차일드의 얼굴을 떠올리며 맨홀에 버려진 아기의 모습과 비교해보았다.
닮은 면이 전혀 없었다.
--- p.75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냐?”
더 이상 내게 심령과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관한 과학적 증명은 필요 없었다.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냐?”
남자가 유령이건 실제 사람이건 아니면 빌어먹을 인간과 유령의 중간 지대에 끼인 불행한 사념체 덩어리이건, 남자의 정체는 내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무한궤도D를 가로지르는 남자에 대해 가장 간단하고 명료한 결론을 내렸다. 남자는 개새끼였다.
--- p.131

“수술이 끝나면 나는 한국으로 유학하러 갈 거야.”
“갈 거야, 갈 거야.”
“내가 갈 곳은,”
미아가 노래하던 도중 차가 미끄러졌다. 재이가 깊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가까스로 멈추었다. 세 사람이 차 바깥으로 나왔다. 미아가 인중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사실 당신들을 믿지 못했어요. 재이, 발렌티나.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꼭 사기꾼만은 아닐 거라고, 아니. 아니에요. 저 집에 갈게요.”
미아는 울고 있었다. 그가 계속했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 앞날이 갑갑하지만 이것도 다 흰색 유니콘의 뜻이겠죠. 난 그저 대학생일 뿐이지만. 미래가 창창하지만. 서울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었지만. 재이. 사실 나 K팝 좋아해요.”
발렌티나가 미아에게 쌉소리 하지 말라고, 우린 꼭 차베스와 닥터X에게 갈 거고, 재이 역시 손가락 의수를 받을 거라고 말했다.
--- p.164~165

지오선도 단서를 맞춰보아야 했다. 먼저 맏이의 생일을 가늠해보았다. 1990년 3월 3일. 새벽 세 시. 1990년 3월 3일. 새벽 세 시. 소이가 거실 흔들의자에 두 다리를 길게 뻗고 앉았다. 소이가 말했다.
“엄마. 뭔가 변했어.”
오선이 양손을 맞잡고 비틀었다. 지난밤의 일부분에 큰 구멍이 뚫렸다. 깊게 팬 과거의 골 속에서 무엇이 탈출한 건지 혹은 입장한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소이가 졸음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
“더 좋은 쪽으로.”
오선이 동의했다.
--- p.220

미래는 새롬이의 무덤 옆에 쭈그려 앉았다. 지안과 유령-아기들이 엉겨 붙어 만든 세심한 망사 망토가, 역사와 기록과 기억의 장막이 미래를 감쌌다. 망토는 양대기를 비롯해 하얀 털이 빛나는 말을 거부했던 사람들이 그토록 무서워했던 특정한 기를 내포했다. 죽은 언니들의 에너지 속에 자리 잡은 미래의 목에 뜨거운 응어리가 걸렸다. 그렇지만 미래는 울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해 친구를 얻었고 공통 기억을 유산으로 상속받았으니까.
--- p.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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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대대적으로 일어났던 여아 선별 낙태를 모티프로 한 이 소설은 장이 바뀔 때마다 시간적 배경이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고 등장인물이 인간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달라지며 에피소드들 역시 낯선 방식으로 독자를 낯선 세계로 이끈다. 그런데도 소설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모든 요소가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 김미월 (소설가)
이 소설에 가능한 모든 찬사를 보내고 싶다. 재능 있는 저자가 시간을 들여 매끈하게 써낸 공력이 느껴졌고 그래서, 재미있었다. 공통된 테마 내에서의 연작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그 형식들 하나하나가 개성적이면서도 잘 벼려져 있다.
- 박서련 (소설가)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1990년 백말띠 여자아이들의 원한에 관한 이야기가 경쾌한 장르 리믹스로 종횡무진 펼쳐지는, 그야말로 폭발력 있는 작품이다. 온갖 장르 문법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것을 바탕으로 과감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야기 안의 단편들은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그 리듬은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다. 한마디로 경탄할 만했다.
- 안서현 (문학평론가)
작가가 발견해낸 1990년은 가장 많은 여자아이들이 낙태된 시대로서의 대표성을 가지지만, 단순히 과거로 흘러간 사건이나 토막 난 시대성이 아니라 여러 차원의 시공간에 잠재해 있으면서 병렬화된 지금의 현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일차적으로는 백색 털 말띠 해인 1990년에 낙태된 여자아이들에 대한 애도이면서, 단순한 애도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죽음과 지워지지 않는 존재를 현재화하기 위한 의식적인 시공간 여행이라 할 수 있다.
- 박인성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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