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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떠나는지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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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140*205*30mm
ISBN13 9791198403537
ISBN10 119840353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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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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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네바 중앙역을 출발해 독일, 프랑스, 폴란드, 발틱 3국, 핀란드,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몽골, 중국 그리고 칭다오에서 페리로 인천까지. 인천항에 도착하면 1호선 전철로 서울에 있는 우리 집까지. 멋진 여행이 되겠는걸! 단순한 귀국 계획이 어느 순간 일생일대의 모험 가득한 여행 구상으로 대체됐다. 13시간의 평범한 비행이 33일간의 특별한 육지, 바다 여행으로 바뀌었지만, 가진 시간은 충분했고 몸과 마음도 준비는 이미 끝났다.
--- p.11

“학생은 아직 젊어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자유는 외로운 거야.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만이 자유를 선택해야 해.” 힘이 들어간 그의 눈빛이 내 두 눈과 마주쳤다. 그의 강한 시선이 어떤 경고를 하는 것 같아, 나는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 p.31

그때 갑자기 4층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고약한 늙은이의 고함이 들려왔다.
“거기 너, 빨리 이리로 올라와! 건물 출입구가 닫혀 있으면 서점 안의 통로로 와!”
저건 또 뭐야? 내가 좀 어수룩하게 보인다고 바가지 임대료라도 받을 속셈인가? 저런 노인은 될 수 있으면 상대하지 않는 게 좋아. 나는 4층 창문을 잠시 올려다보던 시선을 제자리로 돌려 센강 건너편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라봤다.
“뭐 해, 빨리 올라오지 않고. 어서!”
서점 입구에서 서성이는 사람들과 행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4층과 나를 오갔다. 나 참,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창피하게 왜 저렇게 고함을 지르는 거야! 서점 앞을 떠나려고 잠시 망설이던 나는 결국, 삐거덕거리는 목조계단을 다시 걸어 올라 4층 문 앞에 섰다. (......)
“2층에 있는 원룸인데, 우리는 ‘작가의 방’이라고 부르지. 일단 거기서 좀 지내봐.”
쾅. 어, 근데 임대료가? 다른 계약조건은요? 같이 내려가서 방을 보며 얘기를 좀 나눠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나는 다시 문을 노크하려다 동작을 멈췄다. 차가운 인상의 노인과 다시 대면하기가 싫었다.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 p.44~45

그의 야심작 『율리시스Ulysses』가 외설물로 판정돼 영국과 미국에서 출판 길이 막히자, 구원투수로 실비아 비치가 나섰다. 소설가로서 제임스 조이스를 높이 평가하고 있던 그녀는, 이 소설을 1922년 자신의 서점 Shakespeare & Company 이름으로 파리에서 처음 출간했다. 인쇄소에 외상으로 초판 1,000권을 찍었다고 한다. 그녀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선견지명이 없었더라면, 현대문학을 변화시킨 『율리시스』는 훨씬 늦게 세상 빛을 보았을 것이다.
--- p.59

‘지독한 구두쇠’ 소리를 들으면서도 휘트먼은 남에게 베푸는 데는 인색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잠자리가 필요한 낯선 이들에게 서점 내부 구석구석에 놓인 간이침대를 수십 년간 무료로 제공해 왔다. 나같이 장기간 머물고 싶은 사람에게는 돈 한 푼 안 받고 ‘작가의 방’을 기꺼이 내주었다. 주인이 베푸는 뜻밖의 호의 덕분에 서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떠나는 사람도 있고, 며칠 혹은 몇 주 더 머물다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의 여권이나 신분증을 확인하는 경우는 휘트먼 할아버지에게 있을 수 없었다. 국적도 종교도 이념도 직업도 묻지 않았다. 유일한 요구사항, 아니 권고사항은 서점에 머무는 동안 책을 하루에 한 권 읽을 것!
--- p.74

안주하고 싶을 때 떠난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헤밍웨이는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을 떠났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보금자리와 친구들을 떠났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여러 사람의 마음속에, 세계 곳곳에 자신의 자취를 남겼다. 그것은 곧 그의 식을 줄 몰랐던 삶과의 치열한 싸움이 남긴 흔적이기도 하다. 그를 젊은 무명 작가에서 유명 작가로 키웠던 프랑스 파리, 그가 삶의 열정을 마음껏 누렸던 스페인 팜플로나, 그를 모국으로 불러들였던 플로리다주 키 웨스트, 그에게 만년설 덮인 킬리만자로산을 보여주었던 아프리카 탄자니아, 그리고 그의 마지막 남은 열정을 불사르게 했던 쿠바 아바나와 핀카 비기아.
--- p.118

하늘에 고립된 좁은 기내에서 다양한 해프닝도 발생한다. 내가 직접 경험했던 에피소드도 한둘이 아니다. 중남미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 환승을 위해 미국 휴스턴 공항 라운지에서 대기 중에 나를 마약 운반책으로 의심한 미국 CIA 요원이 접근한 적도 있고, 알래스카에서 미국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승무원들이 나를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요원'으로 착각한 적도 있다. 한번은 독일에서 아프리카 어느 나라로 강제 추방당하는 강력범(살인 및 강간)과 비행기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5시간을 버텨야 했다. (수갑을 찬 그의 반대편 옆자리에는 독일 경찰이 앉아 있었다.)
--- p.126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눈을 뜬다. 오늘 밤 벌써 몇 번째 이렇게 잠에서 깨는 건지 모르겠다. 잠기운이 멀어지면서 기차 바퀴 소리는 더 요란해진다. 돌아오는 의식은 초점을 찾다가 문득, 프랑스 시인 랭보가 에티오피아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의 한 대목에 멈춘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Que fais-je ici?”
--- p.163

시내를 걷다 몽골 국립대학 근처 한 노천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한정된 시간에 많은 걸 구경하고 싶은 욕심이 자연스럽다. 그만큼 몸도 바쁘고 피곤하다. 나는 관광지 한두 군데를 포기하는 대신 카페에 한두 시간 앉아 여유로운 시간 보내기를 선호한다. 주변 테이블에 앉아 대화 나누는 사람들, 길을 걷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얻는 즐거움을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그들의 옷차림, 머리 스타일, 표정, 몸동작, 언어와 목소리 톤 등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나라, 그 도시에 대해 의외로 많은 걸 말해준다. ‘말가이’라는 모자를 쓰고, ‘고탈’ 부츠에 ‘델’을 두른 사람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을 세계 어느 도시에서 또 볼 수 있겠는가! 핼러윈 파티 코스튬이 아니다!
--- p.198

“그것 봐요. 물병자리 남자들은 다 비슷하다니까요. 나는 그들을 다른 어느 별자리 남자보다도 더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남자친구로서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지는 않아요. 물병자리 남자와는 말이에요. 그들은 언젠가 떠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특히 나 같은 처녀자리의 여자는 생활이 잔잔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매일 새로움을 선사할 수가 없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두 별자리의 남녀는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태생적으로 오래 함께 머물 수 없는 운명을 가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것이 인생이죠C'est la vie! 좀 비극적이긴 하지만…….”
--- p.224

해가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추기가 무섭게, 수많은 아바나 시민이 말레콘 거리로 밀려들었다. 나는 창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침대에 누워서 거리의 변신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최신 라틴음악 히트곡과 함께 숯불에 통돼지 굽는 냄새가 스멀스멀 방안으로 스며들었다. 남녀의 흥분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면 나도 그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갈 준비를 했다. 자동차가 사라진 거리에서 축제를 즐기는 쿠바인들에게는 국가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도, 사회주의도, 가난도, 내일도, 모두 존재하지 않는 듯 보였다. 밤이 깊어 가도 생맥주와 럼주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춤은 더 야해지고 키스는 더 진해졌다. 나 또한 어제와 내일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호기심과 놀라움과 또 다른 새로움의 반복 속에서 하루와 작별하고 있었다.
--- p.263~265

내가 어느 날 쿠바로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순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 나는 쿠바에 가서 이 두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그들의 흔적이 가장 선명하게 많이 남아있는 장소가 쿠바이고(내가 주관적으로 판단하기에), 나는 그들의 공통 분모인 ‘모험과 여행’을 동경하고 있었다.
--- p.275

결국은 인간의 멈추지 않는 탐욕 때문에,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불만 때문에,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유형의 가치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체 게바라는 큰 위안을 선물했다고 나는 믿는다. 많은 유형의 가치를 포기하고, 자아가 진심으로 원하는 무형의 가치를 추구했던 체. 그는 혁명가 이전에 여행자였다. 항상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에 잡히지 않는 꿈과 이상과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해 떠나고 또 떠났다.
--- p.295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식당의 이름이 ‘엄마의 복수Mama's Revenge’였다. 식당의 전문 메뉴는? 매운 부리토Burrito! 매운맛을 보여주려는 엄마의 복수는 멕시코 고추 맛? 나는 이 식당 앞에서 잠시 키득키득 웃으며 서 있었다.
--- p.316

이웃 격인 스코틀랜드의 도시 에든버러가 거칠고 우락부락한 인상을 내게 풍겼다면, 더블린은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면서 감성적인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자상하고 지혜로운 할머니 품에 안긴 듯한 느낌이랄까. 도시의 웅장함과 자부심으로 방문객을 압도하기보다, 그의 존재감을 부추기고 보듬어 주는 듯한 느낌. 응석을 부리고 철없이 굴어도 모든 걸 받아주고 눈감아 줄 것 같은 느낌의 도시가 더블린이었다. 제임스 조이스는 생전에 “내가 죽으면 더블린은 내 마음속에 기록될 것이다.When I die, Dublin will be written in my heart.”라고 했다.
--- p.326

나는 자유, 여행, 상황/환경의 다양성을 동일시한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떠나야만 새롭고 다양한 상황/환경과 맞닥뜨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유와 새로움의 과정에서 우리는 가끔 ‘세렌디피티’를 경험하게 된다. 뜻밖의 만남, 예상치 못한 발견,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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