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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소녀들

깜빡이는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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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538g | 135*205*35mm
ISBN13 9788933872345
ISBN10 893387234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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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천천히 발전해야 한다. 동네 쇼핑센터의 산타클로스에서 침대 밑에 숨어 있는 귀신으로, 베이비시터가 보여 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에서 해 질 무렵 길을 걸어갈 때 공회전하는 자동차 안에 앉아 색이 짙은 차창 너머로 당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자로 말이다. 그것은 점진적인 배움, 하나의 위협에서 다음 위협으로 이어지는 배움이며, 바로 다음 것은 바로 앞의 것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위험하다. 하지만 내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 p.9

나는 괴물이 숲속에 숨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괴물은 나무 사이의 그림자도 아니고 어둑한 구석에 숨어 기다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아니, 진짜 괴물은 빤히 보이는 곳에서 움직인다. 그런 그림자들이 형체를, 얼굴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괴물은 유령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인 것이 되기 시작했다. 더욱 현실적인 것이.
--- p.10

나는 미소를 지으며 와인 잔을 다시 입으로 가져간다. 중년이 다 된 오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어린 시절에 자주 하던 말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오빠가 어린 척하는 목소리로 그 말을 하면 삶이 아주 단순하고 재미있고 자유로웠던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우리의 세상은 20년 전에 멈추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딱 맞다. 우리는 어린 시절 그대로 시간 속에 영영 좌초했다. 그 여자애들처럼.
--- p.64

살인 사건에 등급을 매길 수 있다면 사망 추정이 제일 끝일 것이다. 답이 없는 것, 종결이 나지 않는 것보다 나쁜 건 없다. 모든 증거가 끔찍한 현실을 똑바로 가리키고 있고 마음속으로는 그것이 진실임을 알지만 확실하지 않다면, 시체가 없으면 입증할 수가 없다. 한 조각의 의심이, 실낱같은 희망이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잘못된 희망은 절망보다 나쁘다.
--- p.153

아마 아이들은 누구나 부모님이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감정도 생각도 문제도 욕구도 없고, 말하자면 인간에 약간 못 미치는 존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열두 살이었던 나는 인생의, 결혼 생활의, 관계의 복잡함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빠가 밖에서 종일 일하는 동안 엄마는 혼자 집에 있었다.
--- p.254

어렸을 때 학대당한 사람의 40퍼센트는 학대하는 사람이 된다. 모두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폭력은 순환한다. 중요한 것은 힘, 통제권이다. 아니, 통제권의 부재다. 통제권을 되찾아 자신의 힘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p.267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눈은 다시 잉크처럼 새까맣고 텅 비었고, 부드러움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다시 그 표정, 단조롭고 무감정하고 무심한 표정이다. 새까만 벽에 걸린 텅 빈 가면처럼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네 아빠 얘기를 하는 거야. 목숨을 빼앗는 얘기를 하는 거라고.”
--- p.282

나는 복도에서 시선을 떼고 다시 내 손을, 내 손바닥에서 미친 듯이 움찔거리는 엄마의 손가락을 본다. 우연일 리가 없다. 뭔가 의미가 있다. 나는 시선을 더 높이, 엄마의 얼굴로 옮기자마자 몸을 뒤로 휙 뺀다. 아드레날린과 공포가 치솟아서 나는 엄마의 손바닥에서 손을 떼고 믿을 수가 없어 입을 막는다. 엄마가 눈을 떴다. 나를 빤히 보고 있다.
--- p.33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반전, 그리고 추진력 있는 스릴러! 스테이시 윌링햄의 이 지독하게 훌륭한 데뷔작에서는 누구도 믿지 마라.
- 피터 스완슨 (베스트셀러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자)
대단히 영리하고 재미있다. 놀라운 동시에 충분히 납득되는 결말!
- 워싱턴포스트
윌링햄은 현재의 일인칭 서술과 어린 시절의 회상을 능숙하게 교차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확실히 주목할 수밖에 없는 작가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예술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예상치 못한 전개는 추측을 불허한다. 당신을 잠 못 이루게 할 페이지터너!
- 카린 슬로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윌링햄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을 보여 주는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에도 매력적인 주인공을 만들어 냈다. 서스펜스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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