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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과 별

: 인아영 평론집

문학동네 평론선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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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80g | 145*210*30mm
ISBN13 9788954695268
ISBN10 89546952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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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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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대한 기대는 여성 예술가에게 한결 내밀하고 노골적인 환상으로 작동한다. (…) 신비화된 여성 시인에게 비추어지는 조명이란 그의 작품 자체보다 매력적 외모나 비극적 생애를 향해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때의 비극적 생애란 본디 순수하고 아름다웠으나 남성의 잔인한 폭력이나 무심한 부정으로 인해 겪는 불행과 동의어가 되곤 한다. 예술성을 가늠하는 무형의 척도로 여겨지는 고통은 젠더화되어 있다.
---「괴로움의 기술」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문학이 왜소해지고 있다며 슬퍼하면서도 정작 문학의 쓸모는 애써 무시해온 것이 아닌가? 문학은 무해하다는 믿음 혹은 문학은 특별하다는 자기만족을 지키기 위해 문학의 유용성을 외면해온 것이 아닌가? 정치적인 힘도 없고 돈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열등감을 처리하기 위해 ‘쓸모없을수록 오히려 쓸모 있다’는 모순어법으로 자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러는 동안 문학은 쓸모없는 것이라고 소리 높여 외쳤던 사람일수록 문학의 쓸모를 어떤 형태로든 누려왔던 것은 아닌가?
---「문학은 억압한다」중에서

이는 지금 한국문학의 거대한 흐름인 페미니즘 서사와 퀴어 서사가 ‘그들’만의 게토화된 이야기가 아님을, 오히려 지금 이 시대의 우리 모두가 가장 깊이 연루되어 있는 이야기임을, 그리고 여성의 이야기와 남성의 이야기는 언제나 한덩어리로 엉겨 있음을 말해준다. 누군가의 무지는 누군가의 앎으로, 누군가의 편안함은 누군가의 고통으로, 누군가의 균형은 누군가의 깊이로 지탱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젠더 지형을 말끔하게 정리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는 이 집요한 시선의 힘으로부터, 역사는 다시 쓰이고 있다.
---「눈물, 진정성, 윤리」중에서

만약 이 시대에 여전히 문학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지금 여기의 현실에 맞게 문학성을 갱신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고 타당하다고 여겼던 문학성이 그동안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구성되고 변천해왔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2010년대를 통과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지금까지 형성되어온 문학성을 반대 방향으로 구부리는 벤딩, 혹은 본래 문학적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가치를 절반으로 자르는 분할이 아니라, 오늘날 현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문학과 문학성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정립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지금의 우리에게 맞는 문학과 비평이 필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남아 있다.
---「시차(時差)와 시차(parallax)」중에서

소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질문이란 그 작품이 속해 있는 당대 사회의 가망과 한계를 동시에 건드리는, 그래서 그 사회에서 이미 굳어진 익숙한 가치판단과 해석의 방식을 물음에 부치는, 결국에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해왔던 문학이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일 수 있는지 점검하게 하는 질문이 아닐까. 그런 질문으로서의 소설을, 우리는 문제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답을 주는 소설과 질문하는 소설」중에서

비평사가 과거에 구축된 특정 집단의 누적된 이해관계에 따라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계 맺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조건을 가진 개별 행위자들의 수행과 새롭게 창발하는 문학 텍스트로 인해 끊임없이 역동하는 것이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배치의 통치성을 반복적으로 재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예측불가능하고 미세한 변화를 포착하면서 역사 쓰기의 열려 있는 공론장을 만들어나가는 일일 것이다.
---「다가오는 것들」중에서

진창과 별은 한없이 가깝다. 너무 가까워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별하기 어려울 만큼. 그렇다면 우리는 진창에 빠진 채로 저멀리 떠 있는 별을 올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진창이자 별이고 별이자 진창인 이곳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진창과 별」중에서

부족하고 남루하고 고단한 세계에서 단 하나라도 신성한 것을 가져볼 수 있으니까. 그 안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하찮은 사람과 더불어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되고 무언가를 아름다움으로 여길 수 있으니까. 아름다움을, 볼 수 있으니까. 볼 수 있으므로 보인다. 보이므로 있다. 있다. 하찮고 아름다운 우리가 있다. 없지 않고 있다. 여기 있다.
---「여기 있다」중에서

창작자들이 소설로서 피해자 여성을 재현해내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작품을 독해하고 비평하는 과정에서 이 여성 인물들이 ‘피해자다움’에 균열을 내는 장면을 더 포착해내는 일이다.
---「그런 피해자는 없다」중에서

이런저런 수치와 굴욕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까짓거 안 쓸 이유까지는 못 된다면, 혹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계속 무언가를 쓰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이미 무수한 조각으로 깨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원히 그런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도 깨끗하거나 매끄럽지 않은 채로, 뒤죽박죽이고 엉망진창이며 어긋난 채로, 누더기 같은 잘못과 집착과 우스움을 덕지덕지 붙인 채로. 삶이란 완전무결한 꽃병의 깨어진 조각들을 다시 말끔하게 이어붙이는 과정이 아니라, 애초에 부서져 있는 수많은 조각들을 가지고 그 조합만큼의 가능성을 살아보는 과정이며, 바로 그것을 위해 우리는 글을 쓰고 또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부서진 조각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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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히는 글일수록 그 글이 쓰인 시간의 깊이는 좀처럼 가늠하기가 힘들어진다. 인아영의 글들이 내게는 그랬다. “문학은 억압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견고한 구조 속에서도 불완전하고 미약한 수행을 반복한다”. 동시대 한국문학에 대한 성실하고도 기발한 분석과 날카롭고도 집요한 성찰은 저 두 문장을 확인하기 위해 쓰인다. 그녀의 비평은 급진적이면서도 논리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명쾌하다. 사유의 쾌감이 느껴지는 문장들은 멋부리지 않지만 끝내 멋지다. 인아영의 비평으로 인해 한국문학의 현장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함부로 위기를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글을 읽고 ‘안 되겠다’는 마음에 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비평도 쓰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 책을 읽자마자 나에게 떠오른 문장도 바로 그것이다. 안 되겠다. 멈추지 말고 읽고 쓰자. 멋진 동료의 글이 그저 고맙고 반갑다. 우리는 왜 ‘미약한 수행’을 멈출 수 없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 가게 될까. ‘진창’이자 ‘별’이 된 우리는 그 ‘아프고 아름다운’ 길을 오래 함께 갈 것이다.
- 조연정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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