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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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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488g | 136*196*30mm
ISBN13 9791193149089
ISBN10 1193149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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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1일 오전 6시. 가고시마현 아이라시 히라마쓰의 경찰학교 강당에 현 내의 기동대원들이 모여 있었다.
---「첫 문장」중에서

이 자리에서 본인에게 일러바칠까 싶었지만, 우하라는 서둘러 방폭복을 입어야 했다. 수트 본체가 22킬로그램. 동체 정면을 덮는 조끼가 17킬로그램. 환기 장치가 달린 완전 기밀형 헬멧이 4.5킬로그램. 총 43.5킬로그램이나 되지만 자칫하면 폭풍에 휩쓸릴 우하라의 목숨을 지켜주는 무게이기도 하다.
--- p.11

귀울림. 검은 연기에 뒤덮인 시야. 빗발치는 무전. 우하라는 땅을 기어서 나아갔다.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지 눈에는 보였지만 머리로는 인식하지 못했다. 흙 묻은 헬멧 바이저 너머로 보이는 그것에 손을 뻗었다. 절단된 고마자와의 다리였다. 오른쪽 다리일까 왼쪽 다리일까.
--- p.31

여러분도 학창 시절에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우하라도 아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오늘까지 품고 있었던 인상과는 아주 다르게 들렸다. 콧수염을 기르고 혀를 내민 채 사진을 찍은 위인의 명언에서 신념을 빼앗긴 자의 고통과 괴로움에 찬 외침조차 느껴졌다. 그건 양자역학의 상보성을 향해 내지른 소리였을까.
--- p.66

키메라. 생각지도 못했다. 무허가 제작은 범죄인 데다, DNA와 세포가 이렇게 많이 판매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 p.116

파충류와 절지동물의 융합. 스타닉은 머릿속에 빛줄기가 꽂히는 듯한 흥분을 맛보았다. 가드너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사실이라면 척추동물로만 해왔던 실험이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넘어간다. 바탕이 되는 척추동물에게 케니텍스를 투여하고, 그 세포에 무척추동물의 DNA 용액을 주입하면 기적을 볼 수 있다.
--- p.119

오래된 관례가 아닌 또 하나의 스타일―‘호세’는 작은형님 후나부시가 조직을 이끈 후로 시작됐다. 불합리한 손가락 자르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옵션이자, 비정상적인 구조 계획이었다. 이걸 선택하면 손가락이 잘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 확률은 한없이 낮다. 절단률 백 퍼센트의 ‘도구’. 아주 약간이지만 손가락이 남을 확률이 있는 ‘호세’.
--- p.159

“난 손가락은 하나도 안 아까워.”
“아깝지 않다니, 이 자식이…….”
“이게, 우리의 시민권이잖아.”
시라타키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내뱉었다. 뼈를 끊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스프링클러가 잔디밭에 물을 뿌리는 것처럼, 피보라가 바닥에 닿을락 말락 호를 그렸다.
--- p.194

연쇄 살인범의 그림은 완성된 시점에서 수집가라는 존재를 끌어들인다. 그 작품은 우리에게 묻는다. 이 그림이 좋으냐 나쁘냐는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단 하나. 넌 이 그림을 사도 된다고 너 자신에게 허락을 내릴 것인가?
--- p.234~235

이족 보행이 아니라 사족 보행. 온몸이 짧은 회색털로 뒤덮인 커다란 개가 나타나 내 다리를 물었다. 하지 마. 놔줘. 이 녀석을 좀 치워줘.
--- p.258

이건 개가 아니라 인간이다. 인간의 아이……. 뭐 해? 이 새끼야, 놓치면 죽여버릴 거야!
--- p.357

야스키는 숨을 크게 내쉬고 바닥에 털썩 앉아서 말했다.
“미안해. 괜한 걸 물어봤네. 내가 알아서 놈을 죽여버리면 되는데.”
우리 밖에 못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야스키는 소녀가 눈을 살며시 뜨고 자신을 바라본다는 걸 알아차렸다. 야스키는 말없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난생처음 자기 손으로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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